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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보展 / YOONWONBO / 尹元普 / painting   2017_0407 ▶︎ 2017_0409

윤원보_dacla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3×45.5cm_2012

초대일시 / 2017_0408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창성동 실험실 갤러리 CHANGSUNGDONG LABORATORY GALLERY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1-5(창성동 144번지) Tel. +82.10.7143.3137 www.cl-gallery.com

내게 그림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다. 나는 그림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갖고자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작업을 한다. 이를테면 요리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보기 좋은 것이 '먹기 좋은 것'이 아니라 먹기 좋은 것이 역시 '먹기 좋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과 요리를 단순 비교 할 수 없겠으나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고자하는 마음은 요리사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그림은 요리와 다를 바가 없다. ● 그래서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나라는 자신은 단지 나라는 개인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공감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관계 지어지는 확장된 개인이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혼밥, 혼술, 이 단어들이 주는 뉘앙스는 의미심장하다. 관계 지어지는 것을 싫어하고 뭐든지 혼자 하는 것이 편하고 좋다는 마음. 그런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내부로부터 오는 것일까, 아니면 외부에서 오는 것일까.

윤원보_hiddencar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06
윤원보_웃으면서 돌아와, 내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80.5cm_2014

소위 살기 힘든 시대. 부모보다 더 가난해지는 사상 초유의 세대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신경 쓰는 것은 못내 어렵거니와, 개인이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더욱 난감한 일이다. 변화는 공감을 통한 서로간의 연대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사람들의 마음 내부로 눈을 돌렸다. 아니, 다시 얘기하자면 나 자신에게로 눈을 돌려보았다.  나 역시 혼자 하는 것들이 편할 때가 많지만 깊은 마음속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 연대를 생각한다.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이 서로 다를까. ● 공감과 연대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사회, 그런 사회는 소통이 끊긴 사회이다. 한국이라는, 역동적인 자본주의가 기능하는 사회에서 나는 혼자 일뿐이라는 마음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더 나아가서 예술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엄밀히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는 미술계는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하고 있는가. 하려는 의지가 있을까.

윤원보_no fea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80.5cm_2012

예술가라는 명분이전에 작가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 이 시대 이 구조에 속한 구성원은 서로간의 공감이 필요하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든 부조리한 사회의 구조변화를 위해서든 예술가들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자신의 작업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하는 것. 그것이 나에겐 본질적인 작업의 변이다. ● 해서 그림을 통해서 내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인데, 그 이유는 위에 서술한 바와 같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전에 선행해야할 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일이다.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으로 시선을 붙잡고 슬금슬금 옆으로 다가가 보는 사람의 귀에 대고 속삭일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 그것이 첫 번째이다.

윤원보_leav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5×100cm_2015

따라서 작가 의도의 경중을 따지기 전에 시선을 붙잡는 것, 잡아서 시선의 동요를 일으키는 것이 내 작업의 일차적인 목표이다. 그 다음에 공감이 있고 연대가 있으며 변화가 생긴 다음 뒤 이어서 비로소 작가가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아니, 공감에 성공한다면 작가라는 존재는 해체 되어도 무방하다. ■ 윤원보

Vol.20170407d | 윤원보展 / YOONWONBO / 尹元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