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CE

하춘근展 / HACHOONKEUN / 河春根 / photography   2017_0412 ▶ 2017_0429

하춘근_BE_J_Justice #1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00×15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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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근 홈페이지_www.indigoha.com

초대일시 / 2017_0416_일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금보성아트센터 KIM BO SUNG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평창동 111번지) Tel. +82.(0)2.396.8744 blog.naver.com/kbs5699

초일상extraordinary의 흐릿한 광장의 풍경 ● 하춘근이 초기 작업부터 견지해온 대 주제 「Big Eye」는 "다양한 시공간이 응축된 사진들이 창조하는 회화"라는 뜻으로 작가의 작업세계의 형식과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타이틀이자 자신의 사진-길을 개진해온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Big Eye - KOREA」, 「Big Eye - 155miles」에 이어 「Big Eye - Ground Zero」를 통해 작가는 사진의 사회적, 정치적, 도덕적, 미학적 가능성을 활달하게 실험해왔다. 신작 「Big Eye - JUSTICE」에서 그간의 사진적 실천들이 쌓여 뚜렷한 의미의 자장을 이루고 있고, 그 시선도 깊고 견고해졌다. 무겁고 거대해서 접근하기에 다소 어려운 주제/소재들(한국 분단과 세계의 재난의 현장 등)이니 표상의 지난함도 높았을 터이다. 또한 사진의 사실적이고 지시적인 기술(記述)의 한계에 매번 봉착하며 큰 눈을 부릅떠야 했을 작가의 절망적인 시간도 가늠하게 된다. 작가의 작업과정을 간헐적으로 지켜 본 나로서는 거칠고 긴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JUSTICE」시리즈가 그의 작업 행보에 특별한 분기점이 되리라 생각된다. '지금 사진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말이다. 이 질문은 '사진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논리적 정의를 요구하는 물음과는 다른 답을 찾게 한다. 후자의 질문이 대개 '사진은 무엇이다'로 정의 된다면 전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 사진에서 무엇이 발생하고 있는가'처럼 결론 지워질 수 없는 사유의 장을 개시해준다. 정의 내리기의 편리보다 새로운 길트기의 모험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질문들이 현대의 시각우위의 주체들에게는 파르마콘(pharmakon)이 될 수도 있겠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이는 것만 보는 이에게는 귀찮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가는 이에게는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안겨주기 때문이다. 하춘근의 신작 「JUSTICE」는 '정의롭게' 풍경의 초상을 보여주려 하지만 정작 사진은 흐릿하고 모호하다. 그는 전략적으로 수많은 시·공을 중첩시켜 시간의 길이와 공간의 무게를 미끈하게 한 장의 이미지로 봉합시켰다. 왜 그랬을까.

하춘근_BE_J_Justice #2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50×100cm_2017

겨울에서 봄으로, 광장의 촛불들 ● 하춘근은 「JUSTICE」에서 100~200여 장의 사진들을 겹쳐 하나로 만들어 제시한다. 불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숲처럼, 꽃들처럼! 흔들리는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혹 눈에 포섭되는 특별한 형상이 있다. 노란 리본, 촛불, 사람들이다. 점묘화처럼 가까이에서 멀리로 점점이 흩어지고 사라지기도 하고, 지상에 내려온 별 빛처럼 촘촘히 박혀있기도 하다. 물결처럼 일렁이며 먼 바다로 흘러가기도 한다. 이 이미지들은 지난겨울부터 봄이 올 무렵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광장에서 보았던 내 망막에 맺힌 흐린 인상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그 인상의 시작점은 더 멀리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의 붉은 물결과 같은 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 항의 촛불 시위,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한 촛불들, 2008년 미국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에서도 불같고 물같고 바람같은 이미지들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기륭, 쌍용, 대추리, 용산, 사대강, 천안함, 밀양, 강정... 또 그 사이 사이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던 사건·사고들과 2014년 '세월호' 이후 광장에는 수많은 촛불이 피어올랐다. 나는 그 현장을 아침점심저녁 뉴스로 매번 보고, 자다가 스마트폰으로 또 보았다. 특히 2014년 4월에 세월호가 가라앉는 걸 본 후, 그 배가 인양돼 육지에 닿을 때까지의 긴 여정은 잊을 수가 없다. 내게 가장 충격적이고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던 우리 시대의 최대의 전시(展示)는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현장이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공감하고 봐야할지를 몰라 허공만 응시하다 돌아왔다. 결코 마주할 수 없는 '실재'를 보았을 때가 그러하리라. 가늠할 수도 상상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거대한 고통의 실재. 이 봄에 이르도록 광장은 노랗고 붉은 기운들로 매워졌다. 푸른 기와집에 살았던 사람은 집을 떠났고, 그 날 이후 1080일 만에 물 밖으로 올라온 세월호의 모습은 처참했다. 선체는 삭거나 부서져 곧 사라질 것 같았다. 모든 일이 올봄이 되자 일순 올라오고 내려가고 혹은 '잠행성 정상상태(creeping normalcy)'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하춘근_BE_J_Square #1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54×134cm_2017
하춘근_BE_J_The People #5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00×100cm_2017

지난겨울 광장에 나온 사람들은 나와 같은 감정, 같은 슬픔, 같은 분노와 원망, 무기력과 절망, 죄책감과 슬픔을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다들 어렵게 시간을 내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통일되어 있지 않으며 복수적이고 다양한 상태로 저마다의 촛불을 든 다중(multitude)들의 특이한 움직임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획일적이지 않고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는 '민중(people)'이라는 개념에 대비해 새롭게 '다중'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다중(multitude)'은 '특이성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을 기초로 해서 행동하는 능동적인 사회적 주체를 나타낸다. 다중은 내적으로 차이 나는, 다양한 사회적 주체이고 다중의 구성과 행동은 정체성이나 통일성에 기초하지 않고 자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에 기초한다.' (안토니오 네그리 · 마이클 하트, 조정환 역, 『다중』, 세종서적, 2008, p148.)고 그 차이를 밝혔다. 조정환은 '다중론'에 입각해 촛불 시위를 평가했는데, '촛불은 어떤 선동적인 계기도 없이 오로지 "자발적"으로 참가한 대중들로 구성되었으며, 그들은 '스스로 동원된 자'들이라는 의미에서 자발적이며, 그들의 이러한 자발성은 또한 자연스럽게 자율성과 결합하면서 어떠한 "관리"와 지도도 거부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

하춘근_BE_J_Griund #1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00×100cm_2017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폭넓게 관용하면서 타인이 자신에게 어떤 생각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며, "모두가 동등한 권한을 갖는 참가자로서 연결되어 '다르게 그리고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하였다' (이대명, 「촛불은 다중인가-2008년 촛불정국의 주체 논쟁에 대한 한 관전평」, 『한국사회학회 2009 전기사회학대회 논문집』, 2009, p.1035.)고 말한다. 한국의 대의민주주의의 한계가 드러난 '거리와 광장의 민주주의'가 이처럼 지난겨울에 '다중'의 촛불로 타올랐다.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이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나, 하춘근은 「JUSTICE」에서 광장에서 만난 낱낱의 촛불과 리본과 사람들의 발걸음을 하나하나 찍어서 기억의 풍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상황을 사진은 어떻게 표상할 수 있을까.

하춘근_BE_J_Justice #4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00×150cm_2017

다시 봄(seeing, spring), '사건'으로서의 사진 ● '사건'으로서의 사진, 직선의 시간을 중지시키는 사진의 새로운 모험은 과연 가능한가? 말이 없는 사진이 말할 수 있게 하려면 사진을 보고 찍는 주체는 현실세계의 사건 · 사고를 데칼코마니처럼 그대로 옮겨 올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심어 사진-다중(multitude)들의 사유가 작동할 수 있는 틈을 열어줄 때, 모험은 비로소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 사진에서 무엇이 발생하고 있는가' 대한 질문은 이미지화 된 세계의 균열을 알아챈 사진-다중들이라면 흥미로운 답들을 제시할 것이기에. 하춘근이 '정의'를 모색하는 도정도 그러할 것이다. 다층적이고 다성적인 목소리를 채집하고 담은 후 세계를 사진가의 시각으로 수렴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사랑으로 보려는 존재론적 열정 속에 '정의'도 가능할 것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춘근의 사진은 '미안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하지만 이 슬픔과 폐허의 공동체 안에서 잊고 있었던 정의와 각자의 윤리를 건져 올려야 비로소 봄이 올 수 있음을 수만의 사진이 모여 어지럽게 표상하고 있다. 할 포스터(Hal Foster)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가 "'흐리기(blurs)'를 통해 '푼크툼(punctum)'을 그의 사진회화에서 드러내고 있다" (할 포스터, 『실재의 귀환』, 이영욱 외 역, 부산: 경성대학교 출판부, 2012, pp.213~215)고 분석한 바 있다. 대면할 수 없는 외상(trauma), 드러나지 않는 슬픔, 속으로 깊이 멍 든 아픔을 사진으로 표상한다면 그것은 롤랑 바르트가 푼크툼을 변주하듯 '제3의 의미' 혹은 '무딘 의미'로서만 가능할 것이다. 결코 언어로 환원되지 않기에 이해가 불가한 것들을 흐리고 중첩된 수백 겹의 이미지들로 하춘근이 제시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춘근_BE_J_Memory #2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30×130cm_2017

"모순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그 모순들이 함축하는 것(그것들이 무엇을 가능케 하고 무엇을 배제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감각을 필요로 한다."는 에비게일 솔로몬 고도(Abigail Solomon-Godeau)의 글귀는 이미지-세계에 갖힌 사진-대중을 일깨우는데 여전히 유효하다. 동시대, 한 하늘아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본과 권력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선점해버린 이미지-세계의 모순을 떠안는 일에 다름 아니다. '세월호'의 세월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놓치지 않는 것, 동시대라는 자장은 그렇게 마련된다.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미지 뒤의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보는 자와 찍는 자의 기본적인 윤리라고 생각한다. 그때 비로소 '사건'으로서의 사진이 가능할 것이다. 공동체와 동시대성의 (불)가능한 지점을 위해 중단 없이 노력하는 열정이 사진가의 윤리이고, 본다는 것의 불가능속에서 가능성을 꿈꾸며 벙어리 대화를 멈추지 않는 것이 사진보기의 윤리이기 때문이다. 하춘근은 「JUSTICE」를 통해 새로운 사진 주체의 생산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일상의 순간 속의 초일상의 순간(extraordinary moment in the ordinary moment)'처럼 헌법의 정신이 위기에 처했다고 여기는 순간, 다시 깨어나는 주권자처럼 말이다. ■ 최연하

하춘근_BE_J_Memory #1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30×130cm_2017

2016년 대한민국 일어난 사회적 이슈에서 모순된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본성을 찾다 ● 2016년 가을, 겨울 그리고 2017년 봄에 걸친 6개월간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국정논단"이었다. 국정농단은 일부 정치인들의 비리를 의미하는 스캔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에 뿌리 깊이 만연되어온 비리, 부조리, 부정의를 의미하는 사회 정치 철학적 사유의 개념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현재까지 도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광장마다 열리고 있을 정도로 정의는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 "정의"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인간 본연을 탐구하는 철학에서도 늘 고찰되어오고 새롭게 정의되는 개념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고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배경 역시 정의를 찾고 싶은 인간적 욕구에 기인됨을 시사한다.

하춘근_BE_J_Memory #6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00×100cm_2017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 그에 대한 긍정적인 본성으로서의 정의, 정의의 바른 모습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하게 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진실 규명에 대한 욕구, 진심어린 공감, 부조리에 대한 저항, 부정의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 함께 하는 마음 등 세세한 인간의 감정과 모습들을 촬영현장에서 읽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인간의 모순된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본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이 가진 파괴와 재건의 본성은 부정의와 정의의 본성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있는 정의라는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을 사진과 회회의 경계를 허무는 "빅아이(Big Eye)" 개념으로 창조했고 이는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되었다. 사진의 물성을 토대로 회화적인 아우라를 구성해 새로운 아트의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 Justice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민사회에서의 '정의'라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에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모순된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공감을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 하춘근

하춘근_BE_J_Message #1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70×70cm_2017

Blurred Scenes of the Plaza of the Extraordinary ● The big theme 「Big Eye」 Ha Choon Keun adhered to from the very beginning of his works means "paintings created by photographs that have various space and time condensed in them". It is the title which implies the form and contents of the artist's world of artworks and the core concept which helped him pave his own photography-path. Through 「Big Eye - Ground Zero」 following 「Big Eye - KOREA」 and 「Big Eye - 155miles」, the artist actively experimented with photograph's social, political, ethical and aesthetic potential. His new work 「Big Eye - JUSTICE」 represents a magnetic field of distinct meanings accumulated through his photographic practices, and his viewpoint has become strong and profound. Since the themes/materials for his works are quite difficult to touch upon as they (division of Korea and disasters happening in the world) are grave and serious, it must have been extremely difficult representing them. We can fathom out how desperate the times he spent must have been, glaring his eyes when faced with the limitations of photography's realistic and directive descriptions all the time. As a person who observed the artist's work process intermittently, I believe that his 「JUSTICE」 series, which were created after a brutal and long process of trial and error, will mark a special watershed in his work process along with the question 'where is photography heading right now?'. This question makes us search for answers other than those which demand philosophical or logical definition such as 'what is a photograph'? If the answer to the latter is 'photograph is something', the former opens a venue for reasoning on questions that can't be concluded, such as 'what do you see?' or 'what is happening in this photograph?'. Such questions which lead to an exploration of blazing new trails rather than submission to the convenience of defining, could be a pharmakon of sort to those who have visual competence. It may be tiresome to those who wish to see only what they want to see, but to those who seek what can't be seen easily, it certainly presents both pain and bliss. Ha Choon Keun's new work 「JUSTICE」 tries to show the portrait of scenes 'justly', but the photographs themselves however, are blurred and vague. Strategically, he made numerous times and spaces overlap each other and stitched them together to create a single image. From Winter to Spring, Candles in the Plaza ● In his work 「Justice」, Ha Choon Keun proposes a single photograph by overlapping about 100-200 photographs, as if fire, as if water, as if wind, as if a forest, as if a flower! Look at the wavering images closely, and you'll find special shapes; yellow ribbons, candle light, and people. As if a pointillist picture, they spread out and disappear like dots from up close to far away, and resemble a ground densely studded with starlight. They flow far out to the sea like dancing waves. These images are also the vague impressions that got onto my retina every Saturday at Seoul Plaza from last winter to spring. Come to think of it, that impression began from further back in time. I have seen such firy, watery, and windy images at the candlelight vigil held in protest against the US armored vehicle accident which killed two middle school girls in the same year the red waves swept over Korea in 2002 World Cup, the candles lit up against the impeachment of President Roh Moo-hyun in 2004, and the candlelight vigil held in potest against US beef imports in 2008. So many candles were lit up in the Plaza because of so many incidents and accidents such as Kiryung Electronics, Ssangyong Corporation, Daechuri, Yongsan, Four Major River Project, Cheonan sinking, Milyang incident, Gwangyang accident..., and after the 'Sewol ferry disaster' in 2014. I watched these scenes through the news every morning, noon and evening, and through smart phones when I woke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In particular, I cannot forget the long journey from the first time I saw Sewol ferry sink in April 2014 to it getting raised and reaching land. The most shocking and ugly exhibition that I couldn't even bear to see in our times was the Group Memorial Altar for victims of the sunken Sewol ferry the government set up in Hwarang Recreation Area, Danwon-gu, Ansan city. At the 'April 14 Memory Classrooms' in Danwon High School, I didn't know what to remember or how to sympathize or what to view and so I just stared emptily into space and came back. I am sure that's what happens when you face the unencounterable 'the Real'. The gigantic 'real' of pain that can't be assessed or imagined or even expressed. The Plaza was filled with yellow and red energy until spring this year. The person who used to live in the blue house left the house, and the Sewol ferry finally raised from the water after 1080 days was gruesome. The body of the ferry was decayed and destroyed, so much so that it seemed it will disappear soon. It seems some things occur momentarily and fade away, or the 'creeping normalcy' is being maintained. ● The people who came out to the Plaza last winter seemed to share the same emotions, sadness, the same rage and resentment, helplessness, despair, and guilt I felt. Everyone was marching in their own way, with their own valuable time. The unique movements of the multitude of people who held candles in a certainly not unified, multiple, and various ways started showing very distinct differences with each vigil. Antonio Negri and Michael Hardt proposes a new concept of 'multitude' in contrast to the concept of 'people'. They elucidated such differences by saying that 'multitude' refers to the 'active social subject, which acts on the basis of what the singularities share in common. The multitude is an internally different, multiple social subject whose constitution and action is based not on identity or unity but on what it has in common.' (Antonio Negri · Michael Hardt, Translated by Cho Jung Hwan, 『Multitude』, Sejong Books, 2008, p148.) ● Cho Jung Hwan evaluated the candlelight vigils based on 'Multitude' and said 'candlight vigils consisted of the multitude who participated in them solely "spontaneously" without any inflammatory trigger, and they are spontaneous in the sense that they were 'mobilized on their own'. Such spontaneity combines naturally with autonomy to present itself as refusing any forms of "control" or supervision. (...) While tolerating a wide range of thoughts and actions that are different from one's own and refusing others imposing their thoughts on oneself, they aspired to "march 'together', connected as participants who have equal rights but are 'different from each other (Lee Dae Myung, 「Are Candles the Multitude?-An Evaluation of the Arguments Surrounding the Main Agents of the Candlelight Conjuncture 2008」, 『Proceedings of the Korean Sociological Association Conference of the First Half Year 2009』, 2009, p.1035.)'". The 'democracy of the streets and the Plaza' which revealed the limits of representative democracy of the Republic of Korea was made to glow brightly by the candles of the 'multitude' as such last winter. Whether or not the opinions of the sovereign people were reflected in them accurately is hard to find out, but Ha Choon Keun created scenes of memories by capturing each and every last candles, ribbons and footsteps of the people he met in the Plaza. But how will photographs represent ticking time bomb situations that no one knows when they will explode again? Seeing Spring, Photographs as an 'Incident' ● Can there be new adventures for photographs as an 'incident', photographs that can stop linear time? In order to make silent photographs speak, the subject who looks at and shoots photographs can bring the incidents · accidents from the real world the way they are like decalcomanie, but when you open spaces in which reasoning can take place by giving them much room for various interpretations, only then will adventures of photographs be able to begin. This is because questions such as 'what do you see?' or 'what is happening in this photograph?' will present interesting answers to the photograph-multitude who noticed the cracks in the world full of images. It will be the same with the journey in search of 'justice' Ha Choon Keun takes. He is proposing that 'justice' can be found in the existential passion which aspires to view the world through love, rather than collecting and photographing multi-layered multiple voices to show the world as the photographer sees it. The photographs of Ha Choon Keun are 'apologetic, shameful and disgraceful', but tens of thousands of photographs represent the dizzy fact that individual's justice and ethics long forgotten in this community of sadness and ruins should be raised in order to usher spring in. Hal Foster analyzed that "Gerhard Ritcher is revealing 'punctum' through 'blurs' in his photographs (Hal Foster, 『The Return of the Real』, Translated by Lee Yeong Wook et all, Busan: Kyungsung University Publisher, 2012, pp.213~215)". If trauma that cannot be faced, sadness that cannot be revealed and deep bruises in the inside are to be represented in the form of photographs, it will only be possible as having 'the 3rd meaning' or a 'dull meaning' like how Roland Barthes plays the punctum. This can be the reason Ha Choon Keun presents things that can't be understood as they can't be translated into language, in the form of hundreds of layers of overlapping, blurred images. ● The phrase "working with contradictions requires a practical sense of what such contradictions imply (what they enable and what they exclude)" by Abigail Solomon-Goodeau still stands in awakening photograph-multitude who are trapped in the image-world. Living in the contemporary world, living under the same sky dominated by a gigantic monster of capital and power might be no different from accepting contradictions of the image-world. The sewol (means time in Korean) of 'Sewol ferry' is not missing the fact that it is certainly related to us, and that is how the magnetic field for contemporariness is prepared. I believe having the feeling of shame and frustration in looking at other's pain as well as looking at the reality behind the images are the basic ethics viewers and shooters must have. Only then can photographs exist as 'incidents'. The ethics of photographers are the passion of making ceaseless efforts at the (im)possible between a community and contemporariness, and the ethics of viewing photographs are dreaming of possibility despite the impossibility of viewing, and having the mute conversation keep on going. Ha Choon Keun may be searching for the production of a new agent of photographs through 「JUSTICE」, like a sovereign who wakes up again when he feels that the spirit of the Constitution is danger, such as in 'extraordinary moment in the ordinary moment.' ■ CHOI Yeonha

Vol.20170412f | 하춘근展 / HACHOONKEUN / 河春根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