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adox of Paradox Ⅰ- 색色, 부조리한 색色

강래오展 / KANGRAEO / 姜來旿 / painting   2017_0413 ▶ 2017_0504 / 일요일 휴관

강래오_The Paradox of Paradox #3_부활한 전체주의 - 빼앗긴 세계의 망상_ 한지에 흙, 분채, 아크릴채색_130×20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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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41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815 gallery 815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가길 8-15 (서교동 448-14번지) Tel. +82.(0)2.332.5040 munbon.com

The Paradox of Paradox 展에 부치는 글 ●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살고 있는가?' 그리고 '이 시대에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마치 '나는 누구이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실존적이고 존재론적인 물음과 연장선상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화가에게 있어 캔버스 앞에서의 투쟁은 캔버스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도록 색을 바르고 또 겹쳐 바르는 쉼 없는 노동의 반복을 통해서 투명성을 찾아가는 행위이다. 여기에는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숨겨진 거짓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그리하여 우리가 몸담고 사는 사회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길 염원하는 작가의 의지가 있다. 이는 앞에서 던진 물음에 대한 그 답을 찾고자하는 일련의 노력이라 할 것이다.

강래오_The Paradox of Paradox#5-저무는 하루, 깊은 심연 속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12cm_2014
강래오_The Paradox of Paradox#10-ego wrapp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15
강래오_The Paradox of Paradox#21-21세기의 글로벌 헤게모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7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살고 있는가? 본 전시를 기획한 작가는 우리 시대를 'The Paradox of Paradox'한 시대로 본다. 인간의 최대 행복과 유토피아를 꿈꾸며 앞을 향해 달려온 인류의 역사 발전은 오늘날 물질문명의 찬란함과 자본주의의 꽃을 피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발전을 낳은 지구상의 인류는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의 위협, 자본에 의해 나눠진 계급 갈등, 빈부의 격차, 그리고 악화일로를 걷는 환경오염 등 심각한 실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년 간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엄청난 사건사고를 상기하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을 쉽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모든 문제의 배경을 인간의 욕망과 자본, 그리고 파시즘의 상관관계에서 살펴보고 있다. 왜냐하면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유린하고, 자본이 국민의 삶을 상시적으로 노략질하는 상황 하에서도, 우리는 여태 그러한 부조리를 묵인하거나 방관하고, 심지어 이를 모사하거나 우리 삶의 일부로, 그릇된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내면화 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대통령을 선출한 예들을 통해서도 잘 증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부조리한 정치와 자본과 결탁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문제, 즉 고질화된 우리 시대의 병리적 상황을 드러내고, 이를 모티브로 삼아 작업화시킴을 시대적 당위라 생각한다.

강래오_The Paradox of Paradox#24 - 사람…그럼에도 사람_31.5×164cm_2017

그렇다고 본 전시의 기획 의도가 거창하게 인류애의 발로나 바른 애국을 선창하기 위함은 아니다. 그저 소시민으로 살면서 집세 걱정과 날로 치솟는 물가 걱정에 하루도 뱃속 편할 날이 없고, 여전히 대치 상황에 있는 분단국가로서 핵전쟁의 위협은 물론, 자연재해나 원전 폭발로 인해 소실될 불안한 삶을 살고 있기에,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붓으로 염려의 시각을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보는 이의 시선을 다소 강하게 자극하는 이미지가 캔버스를 가로지르고 전시 공간을 압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는 공동체가 가지는 공감대의 형성이 가능하다면 이 전시는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서두에서 밝힌 고심하면서 내딛는 작업의 물음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의견들로 채워지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는 작가가 전시를 기획하면서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며, 또한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때론 시대를 앞서 내다보며, '이 시대에 예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작은 실천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 강래오

Vol.20170413d | 강래오展 / KANGRAEO / 姜來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