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본풀이

Ha-Neul Bonpuri(Retracing the essence of Tengri)展   2017_0414 ▶ 2017_0604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414_금요일_06:30pm

오프닝 퍼포먼스 / 안은미 안무가

참여작가 김지평_김월식_김미란_김태준_성능경 최중낙_양아치_양희아_달라이바트르 현지예_이소영_최윤_최수연_강영민_주재환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com blog.naver.com/artzaha

하나의 원, 천원[天圓]이 하나의 수레바퀴처럼 구르고 굴렀다. 구르는 바퀴의 가장 바깥쪽에 찍힌 점이 만드는 아름다운 곡선은 원을 살해하면서 탄생했다. 자전거 바퀴처럼 앞으로 굴러가던 곡선은 자신을 직선이라고 착각했고, 자신이 살해한 원을 '주술 세계'라고 불렀다. 주술은 사람의 마음과 객관적 현실 사이의 연결이었지만, 근대라는 또다른 주술이 지나간 후에는 '얽힘관계'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천원의 자연은 그대로 자연법이었고,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계약법은 이 법을 폐기했다고 풍문이 떠돌았다.

강영민_평화의해협_제주도와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진 퍼포먼스, 단채널 영상_각 00:00:10, 연속상영
김미란_꿈물질-윤곽없는 생명1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김월식_시장불_기증받은 폐종이와 소원리스트 640개_280×200×200cm_2014
김지평_두려움 없이_장지에 먹, 안료_70×130cm_2014

『하늘 본풀이』 전시는 그 근본내력을 춤과 노래로 풀어간다는 '본풀이'의 해학과 흥을 살려서 지금은 자연법으로서 작동하는 것을 믿지 않는 '하늘' 개념을 다뤄보는 전시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안다" 라는 말,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다" 라는 말 속에 담긴 하늘의 인식, 하늘의 눈[眼]은 몽골-시베리아뿐만 아니라 만주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자연법적 윤리의 기초였다. 태양숭배라든가 하는 하늘의 오브제에 대한 페티시즘은 없었으며, 바느질 자국 없고 솔기 없고 순수하며 활수한 동시에 가없이 높다란 하늘 그 자체가 마음 속에 보르헤스의 지도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때가 있었다. 천하[天下]라는 개념은 "하늘 아래"의 질서라는 뜻으로서 이 지도가 5만분의 1, 2만5천분의 1로 점점 현실을 담아내는 욕심을 내다가 결국 1분의 1 축도의 지도가 되는 순간, 천하에는 땅에 들러붙은 '터줏대감'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성능경_푸성귀 단끈-신토불이_2017 / 성능경_피아노-모독_1970년대말~
양희아_가는 눈썹같은 바람이 회전하는 순간 강해지며 순간이동을 한다_ 단채널 영상, 사운드, 컬러_00:05:00_2017
이소영_Displaced_HD, 퍼포먼스 기록영상_00:11:00_2016
주재환_자전거여 순박하던 너마저 이렇게 변할 줄이야_39×54.2cm_2017

『하늘 본풀이』 전시는 '터줏대감'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기득권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주범이 되어버린 현실 그 밑변에는 여전히 '대감' 즉 "하늘" - 육당에 의하면, '텡그리(하늘)』타이가』대가리』대감'이란 어원분석 - 이라는 세계가 잠재해 있음을 재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땅에 들러붙은 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직성대감', 즉 "저 하늘의 별과 연결된 대감"이라는 우주적 상상력과 운명에 대한 지혜를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런데 '직성대감'의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웬만해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대감"이란 사실이다. 그 운명애는 고집스럽고 한번 정한 실천의 방침은 쉽게 포기되지 않는다. 적이라고 해도 존경할 만한 적인 셈이다.

최수연_퇴頹_리넨에 유채_129×137cm_2016
최윤_금강춘몽 Kumgang Spring Dream_영상_00:35:00_2016
최중낙_북두칠성 세번째 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15
현지예_Q書_종이에 잉크_21×29.7cm_2017

이 전시에는 하늘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하나의 자연법적 삶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소위 몽골철학개론의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철학'이라는 용어가 아시아의 사상과는 궤를 달리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 불가능한 철학개론은 단순히 순환하는 주술 세계의 질서로만 머무르지 않으려는 표현이다. 제주도굿, 몽골굿 그리고 아시아굿 등등 그 감흥의 에너지를 포괄하면서도 땅의 소유론적 질서에 사로잡힌 '터줏대감'이 지금처럼 하늘의 인식, 하늘의 눈[眼] - "'아름다운 구속'이다, 하늘이 무심치 않다" "하늘의 그물눈이 성긴 것 같아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天網恢恢 疏而不漏]" - 이 번뜩이는 시대에 그 내부의 '하늘'을 들여다보고, 드넓은 열린 공간의 하늘로 회귀하려는 잠재적 퍼포먼스를 시도하는 것이다. ● 터는 '빈 터'라고 해도 반드시 주인이 있고, 주인은 자기만의 욕망의 곡선을 통해 원을 살해하는 법이다. 이제는 그 곡선을 통해 원으로 돌아가는 궤적도 살펴볼 역사의 반복 구간이다. ■ 김남수

오늘은 항상 억울하다 - 일시 : 2017년 4월 21일 (금) 오후 2시 - 장소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과정 210호 - 작가 : 성능경 현재 전시 중인 『하늘 본풀이』 전시의 참여 작가인 성능경 작가의 특강이 4월 21일 오후 2시 한예종 전문사 과정 210호에서 진행됩니다. 작가 특강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질문을 함께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 본풀이』 전시연계 프로그램 몽골철학개론 · '파란 하늘 아래 잃어버린 초원'    Overview of Mongolian philosophy · The lost grassland under the blue sky - 일시 : 2017년 5월 11일 (목) 5:00pm~ (2시간) - 장소 : 자하미술관 1전시실 - 참여작가 : 달라이바트르 D.Dalaibaatar - 사회 : 자하미술관 큐레이터 내몽골에서 성악을 전공한 달라이바트르 (D.Dalaibaatar)는 2011년 메르겐 사건을 시작으로 중국이 실행한 민족자치구역제도 등 소수민족 통합정책에 저항하며 내몽골청년연맹 운동가로 활동합니다. 이후 2015년 난민으로 한국에 도착하지만 정상적인 내몽골의 자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현재까지 여러 운동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내몽골이 마주한 역사적 관계를 살펴보며 동시에 그가 살던 초원과 하늘의 텡그리, 텡그리식배, ("하늘처럼 있어") 정신을 공유 (본풀이) 하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제주집 2014 - ∞ 레지던시 - 일시 : 2017년 5월 31일(수) - 장소 : 자하미술관 1전시실 - 참여작가 : 김태준 김태준은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시간예술 전공했다. 2012년 프로젝트OZ 『유니클로 로테이션 캠패인』을 서교실험예술센터 『19금 퍼포먼스릴레이 전』에서 발표, 아트인컬쳐 『2013동방의요괴10인』에 선정되었으며 스페이스 K에서 『NEW ROMANCE 전』, 2014년 서울자연캠핑장에서 『코스모스내각』 전시에 참여한바있다. 이후 2014년 11월 제주도로 이주해 제주씨앗도서관의 『제주토종씨앗축제』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다. 이번 하늘본풀이 전시 에서는 2014년 부터 지난 3년간의 제주생활을 바탕으로 2015년 입춘에 심방(제주의무당)을 만나면서 시작한 제주큰굿보존회13호 활동과 그의 일상을 파편적으로 기록한 녹취록을 랙쳐 형식의 퍼포먼스로 풀어내고자 한다.

Vol.20170414i | 하늘 본풀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