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와 나 그 사이에 (In between you and me)

김미란_서정배 2인展   2017_0417 ▶ 2017_0507

초대일시 / 2017_0421_금요일_06:00pm

퍼포먼스 서정배 / 2017_0426_수요일_03:00pm        2017_0429_토요일_07:00pm 김미란 / 2017_0427_목요일_03:00pm        2017_0428_금요일_07:00pm

전시기획 / 조수빈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8:00pm

에쓰알씨 더 루인스 SRC The Ruins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2(문래동3가 58-77번지) 1층

우리의 이번 전시는 한권의 책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서로 공감하며 감동하며, 두근거림을 나누면서 우린 이 작은 전시를 기획하며 설레여했다. ● 눈을 감은 뒤, 상자에 손을 넣고 무엇이든 처음에 잡히는 물건을 꺼낸다. 그걸 책상위에 올려놓고 바라본다. (중략)... 우선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사물의 표면을 관찰한다. 그 다음에는 기다린다. 자기 내부에서, 겹겹이 쌓인 기억의 지층 아래서, 무의식의 짙은 어둠을 뚫고, 마그마가 꿈틀대듯이 어떤 일이 떠오를 때까지. 그러다가 번쩍하면서 그 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 난 일인지 알아차리는 그 순간, 노트에다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2012) ● 이렇게 작가가 글을 쓰는 방법처럼 시각 예술가들의 작업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만나는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는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며 나의 기억들을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 우리의 기억들은 인생의 시간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잊었다" 라는 말은 나에게는 거짓이며, 성의 없는 답변이다. 잠시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뿐, 그것을 끄집어 낼 여유가 없거나, 게으름 때문이거나, 그 기억이 이제는 나에게 무의미해서 다시 기억해 볼려고 애쓰지 않았다 라거나, 그 기억을 더듬는 것이 불편하다 라고 말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만일 기억이라는 것을 진실 그대로, 나의 머리와 마음 속 어느 곳에 묻어두었다가 내가 원할 때 조금의 손상도 없이 그대로 끄집어내 볼 수 있다면. 하지만 그 기억이라는 것은 예기치 않은 어느 순간 무언가에 의해 꿈틀대며 올라온다. 오랫동안 기억 저편에 묻혀있었던 것과 갑자기 다시 만났을 때 그것은 예전 그대로 변함없는 사실과 감정으로 다가올까? 과거의 하나의 사실 앞에서 그 때의 나의 기억은 지금의 기억은 같은 것 일까? 나의 기억은 흘러가버린 시간과 나를 보호하기 위함으로 끊임없이 그 의미의 방향은 바뀌었을 것이다. 기억의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찾고자 한다면 그와 마주할 기회는 어떤 이, 어떤 것, 어느 시간, 어느 공간, 어느 감각 등 그것이 우연적이든 운명적이든 어느 순간 찾아온다. ● 이번 전시의 두 작가는 사람과 사물을 만나고, 선택부터 작업이 되는 마지막까지의 과정의 이야기를 보여 줄 것이다. 이것은 완성된 단 하나의 작업이 아니라 기억을 더듬어 가는 과정처럼 작업의 과정을 함께 본다는 것이다. 마치 소설 속의 인물을 한 명 정하고 각자 그의 삶을 써나가는 것과 같을 수 있다. 두 사람이 써내려간 인물의 출생과 성장의 시간을 지나 함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 안에 잊고 있었던 한 순간 혹은 가려져 있었던 것, 그래서 비어있었던 공간(espace)를 채우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자신, 나로 시작한 작업은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너라는 존재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너 와 나의 사이, 어떤 것과 그것을 바라보는 이 사이, 이 「사이」를 점점 좁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그 「사이」의 존재를 깨닫고, 깊게 가라앉아있는 진실을 하나씩 밝히고, 빈 곳을 채우고자하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다. ● 모든 것은 두 번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고립된 점의 우연으로, 그다음에는 그 우연들을 연결한 선의 이야기로. 우리는 점의 인생을 살고 난 뒤에 그걸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 ... 과거의 점들이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네 인생은 몇 번이고 달라지리라. 인생의 행로가 달라진다는 말이 아니라 너라는 존재 자체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기억의 점들 그리고 이 전시를 찾아준 이들의 이야기로 서로의 선의 인생을 그려보는 기회를 꿈꾼다. 우리는 만나고 서로를 바라보고 이를 통해 잊고 있는 점들을 발견할 것이다. 과거의 점들이 이어져 지금의 내가 존재하듯이 앞으로의 나를 꿈꾸며 우리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조수빈

Our this exhibition is started with one single book. We came to plan this exhibition and be fluttered together while we read this book and sympathized it and became impressed. Visual artists' techniques are not much different from that of writers. Something that we encounter not me awakes our senses and let my memories afloat above water surface. Such memories squirm and ascends by something unexpected. When we encountered something hidden far beyond memories, is it likely to appear and approach us as it was unchanged before? Is my memory at that time same as that of this time in front of a fact in the past? ● My memories would have been changed continuously in term of direction of meaning in order to protect elapsed time and me. If a truth of memory exists and if we want to find it, an opportunity to face it would appear unexpectedly or by destiny whoever, whatever, whenever, wherever and what sense it is. The two artists in this exhibition would show a story of procedure from encountering and selecting of objects to the last moment of art work creation. This indicates not just a completion of art work but watching of art work procedures together just like a process to reminding memories. It could be like assigning a character in a novel and writing his or her stories respectively. Such procedure is like reaching a last page of a novel past time of birth and growth in the character. Consequently it would be a work to fill an empty space that's forgotten or hidden in life through each other's memory. An art work that is started by artist himself or myself, whatever it is object or human, could be a new story through existence of yourself. In between you and me or between something and those who see it, it's not narrowing this 「In between」 more and more and become one single entity rather it is started by a desire to fill such emptiness in a way that realizes an existence 「In between」 and clarifies truth sinking deeply one by one. We dream of an opportunity to draw life of lines for each other with points of memories from the two artists and stories of visitors in this exhibition. We would meet and see each other and then find forgotten points through such procedure. Just like I exist now such that past points are connected, our stories are started like this dreaming of myself in the future. ■ Jo Su Bin

Vol.20170417d | 너 와 나 그 사이에 (In between you and me)-김미란_서정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