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마음을 담은 달 항아리

백영규展 / BAEGYEONGGYU / 白永奎 / ceramic   2017_0418 ▶ 2017_0430

백영규_백자달항아리

초대일시 / 2017_041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SUSEONG ARTPIA Hoban Gallery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180 로비 Tel. +82.(0)53.668.1800 www.ssartpia.kr

고령의 무형문화재(사기장32-다호) 토인(土人) 백영규 선생의 전시회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4월 18일(화)~4월 30일(일)까지 개최된다. "도예명가와의 만남" 세 번째 전시 이후로 마련된 행사이다. ● 토인 백영규 선생은 할아버지인 백용준으로부터 시작된 집안의 가업인 도자기 빚기를 아버지인 백암이에게 전수 하여 3대째 이어온 도자기 명문가이며, 개인으로 60여 년을 넘게 도예에 전념해 온 작가이다. 그는 고령 백자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 전통방식의 도예를 고집해온 결과 도예인의 탁월한 솜씨와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에 무형 문화재인 조선백자 사기장으로 공식 지정된 바 있다. ●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지이자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고령 백자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자에 비해 깊은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달항아리는 그 깊은 흰색의 정수를 보여준다.

백영규_백자청화목단문호
백영규_백자진사문매화호

현대인에게 도자기는 단지 일상 용기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여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도자기는 인류 문명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릇은 문명 생활을 시작하면서 꼭 필요한 도구였으며 '저장'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 진보의 핵심이었다. 저장문화의 발달로 여러 파급되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도자기 생산은 매우 고도의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어서 그것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근대에도 아주 드물었다. ● 도자기를 만드는 흙은 아주 희귀한 것이어서 모든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드물었다. 자기를 만드는 흙은 높은 온도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재료여야 하는데 한국에서도 자기를 구울 수 있는 흙이 나오는 곳이 고령, 하동, 진주, 양구 등으로 비교적 드물다. 그중 고령토는 순도가 높은 좋은 질의 깊은 흰색 도자기 흙으로 꼽힌다. ● 토우 백영규 선생은 "도자기 생산은 철이나 동을 제련하여 쇳덩어리를 생산하고, 그 쇠를 가공하여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것과 닮았다. 그런데 도자기는 흙으로 빚어 형상을 먼저 만들고 불에 구워 화학적 변화를 거쳐야 하는 데 불과 흙의 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도자기는 흙의 순도와 입자, 그리고 고온에서 융합되는 재료 공학적 성질, 그리고 유리화하는 조건이 잘 맞추어야 하므로 도자기를 빚는 것은 불의 힘을 고스란히 받은 예술" 이라고 하였다.

백영규_백자달항아리

좋은 자기는 형태가 유려하고 불에 잘 익어야 그릇의 품위 있는 멋을 풍긴다. 한국의 전통 도자기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은 그러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일부 자기는 매끈하고 흠집이 없으며 그림도 흠잡을 때가 없지만 계속 접하면 싫증이 나기 쉬운 데 비해 전통 한국의 도자기는 자연스러운 겸손한 습성이 오묘하여 깊고 품위 있는 멋을 풍긴다. 그것은 마치 자연의 신비함을 담고 있는 것과 같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멋을 풍긴다. 그 풍기는 멋 중에도 달항아리는 전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 이번에 마련된 전시회는 작가 정신이자 장인 정신으로서의 오랜 세월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겸손함으로 이룬 토인 백영규 선생의 삶이 묻어나 있다. 삶의 깊이감이 질감과 형태로 자연처럼 살아있는 한국 전통 도자기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양준호

Vol.20170418e | 백영규展 / BAEGYEONGGYU / 白永奎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