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going Delight : 환희 속으로

이종철展 / LEEJONGCHUL / 李鍾喆 / mixed media   2017_0421 ▶ 2017_0730 / 월요일 휴관

이종철_Ongoing Delight : 환희 속으로展_딜라이트 갤러리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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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18_목요일_05:00pm

주최 / 딜라이트스퀘어 기획 / 대우건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딜라이트 갤러리 Delight Gallery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길 14(합정동 473) 2구역 114호 Tel. +82.(0)2.338.9360

Ongoing Delight : 환희 속으로_"말할 수 없는 환희의 교향곡" ● 일상의 예술: 공공예술 프로젝트 이번 전시가 열리는 곳은 젊음의 활력이 넘쳐나고 예술적 분위기가 가득한 홍대 인근에 있는 곳이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합정역과 연결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다.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 미술관이나 갤러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종철 작가는 이곳의 복합문화상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기 쉬운 공간을 택한 것이다. 이곳에는 교보문고가 있고, 스타벅스가 있고, 여러 크고 작은 음식점으로 채워져 있다. 이종철은 이 복합문화상가의 1층과 2층을 자신의 캔버스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100M가량의 1, 2층 윈도우에 형형색색의 기하학적 형태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다. 『Ongoing delight: 환희 속으로』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곡선미를 가진 건물과 어우러지며 회색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종철_Ongoing Delight : 환희 속으로展_딜라이트 갤러리_2017
이종철_Ongoing Delight : 환희 속으로展_딜라이트 갤러리_2017

그는 『Ongoing delight: 환희 속으로』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공공미술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종철은 환경에 맞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작품을 설치하여 공공장소가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공공장소로서의 미술'(Art as Public Space)을 선보인다. 이종철의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복합문화상가라는 공공장소를 미술의 적극적인 대상으로 받아들여 그곳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히 대형 건물의 내외부에 설치된 미술(공공장소 속의 미술)이 아니라, 건물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미술(공공장소로서의 미술)을 보여준다.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변화된 미술의 양상이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스며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기존에 완성했던 시각 작품을 비물질적인 디지털로 변환시켜 컴퓨터에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것을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해체한 후 재조립(재구축)하는 디자인 작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디자인적인 작품은 유선형 건물과 혼연일체가 되는 면모를 보인다. 작가의 지금까지 작업에서 드러났던 순수회화의 감성에 디자인적인 구성력과 세련미가 가미된 작업의 양상은 『Ongoing delight: 환희 속으로』 프로젝트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철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디자인적 감수성을 선보인다.

이종철_On the Wall_C 프린트, 디아섹_가변크기, 19×30cm_2006
이종철_Baroque 2.0-C0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3

다층적인 일상의 예술 ●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Ongoing delight: 환희 속으로』 외에도 그동안 자신이 작업해왔던 예술세계를 드러내는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벽의 생채기와 색채를 작업으로 끌어온 '벽(The Walls)'시리즈와, 식물의 작은 흔들림과 색면의 균형과 불균형 사이의 미묘한 접점을 탐구하는 '바로크 2.0(Baroque 2.0)'시리즈가 '환희'속에 놓여있다. 이렇게 함께 전시되는 작품들은 '일상의 예술'이라는 의미에서 여러 층위를 가지고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Ongoing delight: 환희 속으로』가 외적인 면의 공공성, 즉 일상에서 경험하는 예술(일상의 예술)을 직접 드러낸다면,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내적인 면에서 일상의 예술이 보여준다.

이종철_Baroque 2.0-B0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324.4cm_2013
이종철_Two Wall-17_C 프린트, 디아섹_100×75_2006 이종철_Two Wall-2_C 프린트, 디아섹_100×75_2006 이종철_Two Wall-14_C 프린트, 디아섹_100×75_2006 이종철_Two Wall-4_C 프린트, 디아섹_100×75_2006 이종철_Two Wall-21_C 프린트, 디아섹_100×75_2006

작가의 작품은 일상의 기호들을 채취하고 조합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그의 「The Walls」시리즈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요소, 바로 벽의 낙서, 조금씩 엇갈리게 칠해진 벽의 페인트, 세월의 흔적이 담긴 하얀 타일 속에서 감정을 끌어낸 작품이다. 이 감정은 반복적인 원과 다양한 색채의 사각형으로 재조직되어 시각적 리듬을 형성한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일상의 풍경은 이종철의 손을 통해 수직과 수평으로 다양하게 작도(作圖)되어 한 편의 교향시로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Baroque 2.0」 시리즈도 일상을 예술로 환원하고 있는 '일상의 예술'의 면모를 보인다. 수묵화처럼 절제된 흑백의 식물 표정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식물의 고요한 숨결, 작은 떨림까지도 읽힐 정도로 감정적이다. 이러한 일상의 식물이 드러내는 미묘한 감정은 옆에 나란히 놓인 색면과 원색의 띠, 작은 원에 의해 리듬감이 형성된다. 식물의 감정을 담고 있는 색채의 악보로 존재하는 것이다. ● 이종철은 일상의 작은 생채기와 미묘한 떨림, 색채의 리듬을 고스란히 시각화하여 작품으로 완성해왔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공공미술의 형태로 변주되면서 더 큰 울림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일상을 예술로 끌어올리는 그의 작업은 지금 더 확장되고 있다.

이종철_Ongoing Delight : 환희 속으로展_딜라이트 갤러리_2017

스탕달은 예술이 "행복에의 약속"이라고 했다. 이종철은 예술이 약속한 행복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는 작품을 통해 "행복에의 약속"을 지킨다.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조화롭게 구성하여 아름답게 시각화할 수 있는 예술가의 감각적 '생의 철학(Lebensphilosophie)'이 작가의 시선에, 손끝에, 마음에 스며있기 때문이리라. 지금 우리는 이종철이 연주하는 시각적 교향곡을 눈으로 들으며 말할 수 없는 환희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서고 있다. ■ 안진국

Vol.20170421i | 이종철展 / LEEJONGCHUL / 李鍾喆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