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가 부유하는 시간들

강석태展 / KANGSEOKTAE / 姜錫兌 / painting   2017_0426 ▶ 2017_0502

강석태_나비의 꿈_장지에 먹, 채색_92×116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1019b | 강석태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파랑새가 부유하는 시간들 ● 행복을 좇는 아이가 있다. 귀를 막고 앞과 위를 번갈아 보며 달려간다. 무지개 빛깔이 도는 기억의 정원을 지나 낯익은 문 앞에 멈추어 선다. 방안에는 오래전 나와 닮은 소년이 서 있다. 고함을 크게 지르고는 어느새 사라진다. 꿈에서 깨면 어제의 일상 속에서 미끄러져온 내가 나를 본다. 요술쟁이 할머니가 건네준 다이아몬드가 박힌 초록모자도, 빛과 개와 고양이, 빵의 요정도 사라지고 없다.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은 어제의, 또 오늘의 일상이다. 다들 바쁘게 무언가 중대한 일을 하고 있는 듯, 목적을 만들며 이루려한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내가 있고, 사랑하는 모두가 있는데, 내일에서 행복을 찾으려 애를 쓴다. 어쩌면 오래전 마테르링크가 틸틸과 미틸을 통해 찾으려 헤매던 파랑새를 아직도 나는 찾고 있는지 모른다.

강석태_늦은 오후의 햇살_장지에 먹, 채색_162×112cm_2017
강석태_곰인형_장지에 먹, 채색_162×112cm_2017
강석태_어린왕자가 그려진 컵_장지에 먹, 채색_92×116cm_2017
강석태_꽃구름_장지에 채색_112×162cm_2017
강석태_목마_장지에 먹, 채색_112×162cm_2017
강석태_여행가는 길_장지에 먹, 채색_112×162cm_2017

검은 먼지와 같은 욕망의 시간 속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는, 일상의 처마 밑으로 날아든 파랑새를 보려한다. 마음의 눈으로 다시 주위를 바라본다. 아기의 손끝을 스치고 있는 곰 인형의 머리에도, 방안에 스미는 늦은 오후의 햇살에도, 베란다에 뒹구는 흙만 담긴 화분과 그 속에 갓 피어난 새싹의 어깨에도, 파랑새는 부유한다. 언제나 우리의 일상을 부유하고 있다. 다만 그 시간들을 보지 못할 뿐이다. ■ 강석태

Vol.20170426d | 강석태展 / KANGSEOKTAE / 姜錫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