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산다 (In the lake)

STUDIO 1750 (김영현, 손진희) + 정혜숙展   2017_0428 ▶ 2017_0628 / 월,공휴일 휴관

STUDIO 1750 (김영현, 손진희) + 정혜숙_괴물이 산다_ 비닐, 송풍기, 방수천, 아크릴, 자작나무, cardboard_가변크기_2017

초대일시 / 2017_0428_금요일_05:00pm

2017 대청호 프로젝트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www.cmoa.or.kr/daecheongho/index.do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2016년부터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질문과 실천 방법을 참여 작가들과 함께 모색하고, 동시대 미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담론과 미적 감수성을 공유하기 위해 『2017 대청호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2017 대청호 프로젝트』는 대청호미술관의 장소 특성을 활용한 현장설치 공모에 선정된 STUDIO 1750+정혜숙팀과 성정원·이지연팀 그리고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주제전시 공모에 선정된 박한샘, 박용선, 류현숙, 조동광 등 총 6팀의 그룹 및 작가가 2017년 4월부터 9월 까지 1, 2부로 나눠 전시를 진행한다. ● 4월 28일에 개막하는 1부 전시의 STUDIO 1750+정혜숙, 박한샘, 류현숙은 자신만의 화법과 시선으로 자연을 통찰하거나, 일상 속에서 발견한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혹은 낯선 상황으로 전복시킨다.

STUDIO 1750 (김영현, 손진희) + 정혜숙_괴물이 산다_ 비닐, 송풍기, 방수천, 아크릴, 자작나무, cardboard_가변크기_2017

『괴물이 산다』展은 김영현, 손진희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STUDIO 1750와 정혜숙(이하 STUDIO 1750+정혜숙)의 협업전시이다. STUDIO 1750은 조각과 건축을 전공한 김영현과 조각과 디자인을 전공한 손진희 2인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혼종문화와 오브제의 변성'이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사물의 의미나 기능 혹은 외형을 변형 시키거나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이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호스트로 참여하는 정혜숙은 최근 세라믹이라는 소재가 갖는 고유성을 전복시키고 다양한 발상과 조합으로 변형과 해체시킨다. 마치 놀이를 하듯 종이·플라스틱·코코넛 잎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그녀만의 발견된 조형언어를 구사하는 작가이다. 이 세 명의 작가들은 각자 다른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에 대한 시점의 전환과 공통된 미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2014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한'깜깜한 낮'展을 시작으로'만약-만병통치약(갤러리 AG, 서울), 플라워주스(봉산문화회관, 대구) 등의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장소를 탐색한 뒤, 공통된 코드를 찾아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뒤집어 보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 1전시실에 들어선 순간, 공간을 가득 채운 거대한 물체들의 꽉 찬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압도당하게 하는 『괴물이 산다』展은 대청호 깊숙한 곳에 알 수 없는 괴물(혹은 수호신)이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대청호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호수가 아닌 댐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다. 현재 우리가 보는 대청호의 수면 아래에는 댐이 생기면서 강 주변에 있었던 옛 마을과 터전, 그리고 삶과 추억이 함께 잠겨 있을 것이다. 모두가 떠나고 남은 빈 터와 미처 챙겨 나오지 못하고 두고 온 어떤 것들은 물속에서 풍화되어 사라지고, 갈수기 기간 때나 간간히 물이 빠진 자리에 그 터만 찾아 볼 수 있다.

STUDIO 1750 (김영현, 손진희) + 정혜숙_괴물이 산다_ 비닐, 송풍기, 방수천, 아크릴, 자작나무, cardboard_가변크기_2017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제작한 변이된 이미지의 동식물들이 대청호가 생기고 수몰된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들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전시장 입구 오른편에는 천장에 매달린 대형 민들레 홀씨 사이로, 긴 목과 꼬리, 비닐로 된 등껍질을 가지고 있는 작품 '아르겔론'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동물 혹은 공룡과 같은 형상의 이 작품은 북쪽 방위를 지키고 물의 기운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자 수호신인 현무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한다. 바로 맞은편에는 변종 식물들 사이로 용의 형상을 한 '연'이 '아르겔론'과 마주보고 있다. 용도 현무와 마찬가지로 좋은 기운과 수호의 상징이다. 예로부터 우리의 전통 마을에서는 각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셨다. 이것은 실재의 유무를 떠나 삶 속에 녹아있던 각 마을의 신앙과 문화의 상징이다. 터가 사라진 곳에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STUDIO 1750+정혜숙은 사람도 짐승도 떠난 대청호의 수면 아래로 잠긴 마을을 지키다가 죽어가는(잊혀져 가는) 생명들과 수호신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숨을 불어넣어주듯, 자작나무 틀에 비닐과 방수천으로 제작된 동물들이 송풍기의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 한편, 아이러니 하게도 전통 신앙의 수호신들 사이로 길쭉하게 뻗어 돌기나 촉수 같은 비닐 잎을 움직이는 '알로카시아'는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외래식물이다. 공기정화식물로도 잘 알려져 관상용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 식물이나 외형 그 자체는 실재 식물 보다는 존재하지 않은 상상된 이미지로 보인다. 이 외래식물들이 대형민들레와 함께 전시장 곳곳을 가득 채워 수호신들을 보호해주듯 공간을 감싸고 있다. ● 인위적인 환경의 변화와 외부충격은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오기도 한다. 급격한 변화만큼 받아들이는 속도 부작용 또한 생긴다. 예를 들어 번식성 강한 외래동식물이 기존의 생태계 균형을 교란하거나, 무작위적인 자연의 파괴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나 유전자 변형, 신종질병 등은 우리의 삶과 자연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STUDIO 1750+정혜숙은 이러한 변화의 양상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미 익숙해져 인지하지 못하는 소소한 일상과 사건들, 그리고 사물들을 낯설고 다르게 보기를 시도하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미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며, 작가들의 재치 있는 상상력 속에서 세상에 대한 진지한 시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Vol.20170427h | 괴물이 산다 (In the lake)-STUDIO 1750 (김영현, 손진희) + 정혜숙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