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기(啐啄同機)

윤주동展 / YOONJUDONG / 尹柱東 / ceramic   2017_0503 ▶︎ 2017_0509

윤주동_도자탑_혼합재료_173×60×5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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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백자로 만든 판위에 묽은 백토를 바른다. 백토는 양구지방에서 채취한 것을 사용한다. 양구백토는 18세기 왕실 가마에 주로 사용 되었고 대표적 한국조형인 달항아리 재료로 사용되어 한국미의 주요 질료로 인정받고 있다. 흰 흙을 물에 풀어 여러 차례 더욱 촘촘한 체로 바꿔가며 거른다. 물감처럼 만들어 그린다. 무늬를 쌓는다. 수차례 마르는 시간을 두고 반복하여 원하는 두께를 만든다. 두꺼워 질수록 표면이 갈라지고 백토가 탈락 되기도 한다.

윤주동_도판1-세로_백토_25.5×25.3cm_2017
윤주동_도판4-세로_백토_23.5×15.5cm_2017

흙이 도자기가 되기 위해선 두 번의 불때기를 거친다. 이때 점차 수축하게 되는데 초벌, 재벌을 합쳐 약15% 내외로 줄어든다. 모든 수분을 내어주고 고온에서 화학적 변화를 겪으며 흙은 밀도 있는 유리질이 된다. 이때 도판의 수축률과 백토의 수축률을 달리해 갈라짐을 유도한다. 유도는 하지만 가마 문을 열기 전 까지는 알 수 없다. 불이 하는 디자인이기에 예측 할 수 없다. 세상에 단 하나의 작품이 된다.

윤주동_도판4-세로_백토_23.5×15.5cm_2017_부분
윤주동_도판6-가로1_백토_35.5×35cm_2017

갈라짐은 부화(孵化)하는 알을 상상하게 한다. 달걀안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가기위해 껍질을 쫄 때 나는 소리를 줄(啐)이라고 한다. 어미닭이 껍질의 바깥쪽에서 쪼는 모습을 탁(啄)이라고 하고, 이러한 현상이 동시(同時)에 일어났을 때를 '줄탁동기'라 한다. 상황이 무루 익어서 안팎이 호응하니 껍질이 쉽게 깨진다.

윤주동_도판6-세로_백토_15×14cm_2017
윤주동_도판9-가로_백토_35×35.5cm_2017_부분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는 『데미안』에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라고 했다. 동양과 불교에 심취했던 헤르만 헤세는 절대 경지를 알을 깨고 나온 새에 비유했다.

윤주동_도판11-가로_백토_25.3×25.3cm_2017
윤주동_뜬달_한지에 철사_300×100cm_2015

알을 한 번 쪼음은 깨짐의 단초가 되고 깨짐은 깨우침이 되며 깨우침은 즉시 다른 세계로의 초월이다. 오늘도 나는 도자기를 부화한다. 더 넓고 높은 세계로 날아가기 위해서... (2017년 봄 양평에서) ■ 윤주동

Vol.20170504c | 윤주동展 / YOONJUDONG / 尹柱東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