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와3/4 승강장

PLATFORM 9 3/4展   2017_0511 ▶ 2017_052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나영_민경준_박재석_양동호_이찬주 정은송_황종현_장현욱×한수지

협찬 / 스페이스 엠(디렉터 김준) 기획 / 심승욱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엠 SPACE M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101 (양재동 138-4번지) 경인프라자 B1 Tel. +82.(0)10.5140.3215 www.facebook.com/spacem2016

어쩌면 우리는 해리포터처럼 어떤 운명을 타고 났을지 모른다. 불안한 청춘들은 자발적 백수의 길을 선택한다. 세상으로부터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는 젋은 예술가들. 계단 밑 좁고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나와 이제 긴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부터 초대 받은 어린 아이들은 마법사가 될 수 있는 호그와트로 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곳이 킹크로스 역의 『9와 3/4 승강장』이다. 단단한 벽돌기둥 너머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지 알 수 없다. 한번 통과하면 돌이킬 수 없을지 모른다. 승강장 벽 앞에서 잠시 망설여봤다. 망설임은 두려움과 불안함을 동반하지만 결국 우리도 벽을 통과할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선택한 길이다. ● 각자의 방식과 목소리로 오늘의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하는 우리들은 이제 이 전시를 통해 한번 더 도약하게 될 것이다. 자체로도 불완전해 보이는 9와 3/4라는 숫자. 우리는 마법의 세계로 떠나기 위해 9와 3/4 승강장에 서있다. ■ 이찬주

권나영_sequence2_캔버스에 잉크_130.3×162.2cm_2016
권나영_파도_캔버스에 잉크_162.1×223.7cm_2017
민경준_나도 보고 너도 보고_캔버스 뒷면에 아크릴채색_45×38cm_2017
민경준_누군가 마셨던 공기_종이 모빌, 모터, 페달 스위치, 나무_100×27×24cm_2017
박재석_B씨의 세상_단채널 영상_00:04:15_2016
박재석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65.1cm_2017

2017년 5월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 20대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 기회가 박탈된 세대, 막연하고 불안정한 미래 같은 말들로 그들의 삶을 정의 하는 것이 너무 극단적 단정일까? 그러나 되짚어 생각해 봐도 그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임이 분명하다. 지금의 60대 이상 노년층이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지역간의 갈등 같은 문제들로 한 시대를 지나 왔다면, 이후 40대에 이르는 현 기성세대는 대학 중심의 학생운동, IMF 경제위기, 노사갈등, 세대간 갈등과 같은 문제를 겪으며 살아왔다. 그렇게 수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일궈낸 오늘은 허무하게도 앞선 세대가 경험한 모든 문제의 총합이 되어 뒤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아쉽게도 그 문제는 이제 오늘날 20대의 몫이 되어버렸다. 젊은 세대에게 1970~80 년대 경제발전의 기회는 전설처럼 들릴 뿐이고 2000년대 초반 새로운 사회변혁기의 이야기들은 그들에게 변덕 심한 한국 교육현장에서 생존하느라 먼 발치에서 바라본 그저 어른들(지금의 사~오십대)의 일들로 기억 될 뿐이다. 오늘날의 20대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빈부의 편차와 더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 소모품처럼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한다. 그들에게 만원의 최저시급은 절실한 삶에 목표가 되어 버렸고 '혼술', '혼밥'은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을 권리이자 최신유행으로 인식된다.

양동호_느낌표 Exclamation mark_단채널 영상_00:00:34_2017
양동호_물음표 Question mark_단채널 영상_00:01:15_2017
이찬주_우리집 시리즈_캔버스천, 노끈, 철사, 철판, 조명_가변설치_2017
정은송_BODY_스테인리스, 모션센서, 실리콘_145×50×50cm_2017_부분
정은송_BODY_스테인리스, 모션센서, 실리콘_145×50×50cm_2017

이 전시에 참여하는 10명의 작가들은 바로 그 삶의 현장의 가운데 자리한 젊은 20대들이고 한국의 문화예술현장에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이들이다. 취업이 대학의 존재이유로 자리한 오늘날 한국에서 미술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예술가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전혀 낭만적이 않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용기와 비장함을 요구 받는 일이다. 이제 미술전공자가 현대미술 작가를 하겠다는 것은 특별함이 되어 버렸음을 부정할 수 없다. ● 이제 글의 서두에서 던진 질문을 살짝 바꿔보자. 2017년 5월 오늘을 살아가는 그들,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들의 작품 속에는 막연하고 복잡하게 얽힌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잠재적으로 많은 것들을 포함하지만 기저에 자리한 '불안함'은 하나의 공통된 키워드처럼 읽혀진다.

황종현_Untitled_선풍기, 붓, 신문_65×167×65cm_2017
황종현_Untitled_선풍기, 붓, 신문_65×167×65cm_2017
한수지×장현욱 - LOLITA A&B_단채널 영상_00:05:44_2017
한수지×장현욱 - LOLITA A&B_단채널 영상_00:05:44_2017

권나영은 반복된 동일 이미지의 나열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과 경험 속에 자리한 불안과 한계에 대한 극복을 찾아나가려 한다. 민경준의 작업에는 표면적으로 무심한 해학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자리한 진지한 허무주의는 불안한 현실에 대한 정교한 반응으로 읽혀진다. 박재석의 작업에는 상호 소통과 관계에 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그 주제가 그저 예술적 클리쉐 라고 치부되기에는 오늘날 20대에겐 절실한 고민이 되어버렸다. 양동호는 개인의 경험을 타자의 다른 관점을 통해 상호 공유하는 방법에 관해 고민한다. 그는 그것을 '극 사실 간접경험'이라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이찬주는 '노가다' 로 일컬어지는 노동현장의 일면을 조각으로 작업해왔다. 자신이 경험한 현장노동자의 일상을 조형언어로 재해석하여 젊은 세대의 고민과 불안을 표현한다. 정은송은 '인간의 구성요소' 라는 거대한 물음을 던지고 물질과 비물질 사이에 자리한 자신과 타인의 존재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황종현은 이번 작업에서 현실에 위치한 자신으로부터 희망과 긍정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선풍기 바람에 날리는 신문은 젊은 세대의 좌절과 답답함을 묵시한다. 그간 통계를 통해 산술적 가치에서 발견되는 사회현상의 시각화를 추구해온 한수지는 타인의 이야기로 노래를 만드는 장현욱과 협업하여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 사이에 폭넓게 침투한 성적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 심승욱

Vol.20170511j | 9와3/4 승강장 PLATFORM 9 3/4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