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화-반려·교감 畵畵-伴侶·交感

With Companions展 - 3   2017_0516 ▶ 2017_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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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15_월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석문_공성훈_곽수연_권두영_김동호_김명진 김상철_김선형_김제민_김지원_노석미_박상혁 박용식_박장호_박재철_박형진_방은영 배종헌_백지혜_변대용_소윤경_엄아롱 윤정미_이경미_이광호_이동기_이소연 이윤엽_이주은_전승일_정우재_정찬부 조원강_한진수_허윤희_허진_강성원

주최 / (재)세종문화회관 후원 / 서울특별시_네오룩_에이루트 협찬 / 퓨리나_미니스톱_시사티앤이

관람료 / 성인 9,000원 / 어린이,청소년(~만 18세) 4,000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입장마감_07:30pm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SEJONG CENTER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세종로 81-3번지) 1,2관 Tel. +82.(0)2.399.1000 www.sejongpac.or.kr www.facebook.com/sejongmisul

『화화-반려·교감』은 미술의 오랜 표현 대상인 동물과 식물을 주술이나 기원, 상징의 의미가 아닌 사람과 감정을 나누고 서로 위로 받는 사이인 '반려'의 의미로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작가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기록과 사회에 대한 기록, 대상에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 작품들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작가와 만나고, 관람객 스스로와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격주 수요일 저녁에는 미술관콘서트가 이루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 때로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미술로 토론하기'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게 작품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6월 10일에는 학술 행사를 통해 작가들의 연구 발표도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 ■ 세종문화회관

이광호_Cactus N.39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09

마음의 벗(伴侶)을 찾아서 ● 해마다 봄이면 망우리공원을 찾는다. 망우리공동묘지라고 불러야 낯익은 이곳. 여기, 저기, 산벚꽃, 수양벚꽃, 그냥 벚꽃, 진달래며 남산제비꽃..., 구름은 퍼런 하늘을 천천히 쓸며 흐르고, 바람은 꽃그늘 사이를 유유히 헤엄친다. 이곳은 죽음의 처소. 여기서 삶은 세속의 욕정을 잠시 물린 채 옷깃을 여미며 죽음 사이를 조심조심 흐른다. 이곳은 또한 삶의 처소. 여기서 죽음은 삶에 오히려 가장 가까운 것이 되어 이승의 모든 육신들로 하여금 자성自省에 젖게 한다. 이승에서 가장 먼 이곳, 그러나 삶으로부터 가장 후미지고 으슥한 이곳에서 삶은 가장 강렬하게 환기된다. 죽음의 처소인 동시에 삶의 처소이기도 한 이곳에서 죽음과 삶은 서로에게 볕과 그늘 같은 사이가 된다. 이것이 내가 귀히 여기는 '반려伴侶'의 참뜻이다.

이동기_수 많은 도기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0×240cm_2017
이소연_노란뱀_캔버스에 유채_100×80cm_2012

반려는 짝이나 동무, 벗인데, 되새겨보면 '마음의 벗'일 때에 그럴 듯하다. 애완동물이나 애완식물이 요사이에는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고 불린다. 장난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에서 그렇게 되었다 한다. 허나, 동·식물뿐이랴. 내설악 백담사 입구에 백담순두부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 집에 들어서서 주방 맞은 쪽 벽을 올려다보면 등산박물관 전시실에 온 듯, 등산화며 지팡이, 아이젠, 로프, 아이스바일, 피켈, 모자 등 수십 점의 산악용품이 걸려있다. 그 모든 물건이 주인장에겐 도구나 장비 이상일 것이다. 주인장 편에서 그것은 한 인생의 정체성을 가장 시원하게 표현하는 매체일 것이니, 비록 목숨은 없으나 주인의 호흡을 더불어 나눈 몸이나 다름없다.

이윤엽_삼식이_다색목판_162×150cm_2009
이주은_길에서 섬을 만나다_종이에 프린트, 우드컷팅, 레진, 아크릴채색, 목탄_ 60×35cm, 160×45cm, 178×100cm_2015

생태찌개가 먹을 만한 인사동 부산식당은 밥이 맛있기로 소문 나있다. 하지만 내 관심사는 그 집 방에 걸려있던 액자인데, 거기엔 수수한 붓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있습니다. 이 음식으로 주림을 달래고, 몸과 마음을 바로 하여 사회대중을 위하여 봉사하겠습니다." 그 집이 왜 밥을 그렇게 짓는지, 어째서 그 밥이 그렇게도 맛있는지, 이 문장에 그 비밀이 들어있다. 어떤가. 마음으로 지은 밥을 우리 몸에 맞아들일 때 세상이 온통 환해지지 않는가. ● 평생 갖은 채소를 길러 생계를 꾸려온 우리 아버지에게 호미며 괭이, 낫 같은 것이, 또 양주 장욱진미술관에 전시돼있는 화가의 그림붓이, 홍성 이응노기념관 유물실에 들어있는 지필묵이 모두 그 분들에게는 목숨이자 이념이며 벗이다. 그 사물은 그 주인들이 저마다 겪은 삶의 모든 고비, 볕과 그늘, 희노애락이 죄다 스미어 이루어진 것이니, 세속의 범상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초과하는 수가 많다. 그 사물은 모두 언어·문자·역사 이전에 속하는 특별한 법식法式을 통하여 한 인생의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가늠하게 하는 주물呪物로서, 침묵 속에서 오로지 희미한 온기만으로 주인의 역사를 상상하게 한다.

전승일_죽안거마 오토마타 No. 2_나무, 모터장치_72×41×40cm_2015
정찬부_In the garden_빨대,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하늘땅 사이 수천수만의 색이 펼쳐지는 이치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찻잎이 어떨까. 찻잎 덖은 끝에 나오는 색, 다자색茶紫色. 찻잎을 몇 낱 집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 들여다본다. 이 빛깔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가만가만 이 찻잎이 겪어온 세월을 되짚어 본다. 어떡하다 하늘땅의 조화造化를 입어 세상에 나기는 났는데, 이것이 찻잎으로서 제구실하려면 꺾꽂이 하고서도 일곱 해는 나이를 먹어야 한단다. 그렇게 세월을 겪어가는 동안 그에겐 벗이 숱했으리라. 달빛이나 별빛, 귀뚜라미나 여치의 노랫소리, 시시때때 동서남북 중생의 소식을 묻히고서 들러 가는 바람이며 비, 후터분한 여름 산공기를 통쾌하게 가르는 뻐꾸기 소리, ..., 때로 매미나 잠자리도 놀다 갔을 테고. 허공으로부터는 가랑비 이슬비 보슬비 장대비, 때로 여우비, 눈보라, 무서리며 된서리, 우박에다, 간혹 지독한 가뭄이나 무더위, 생살 터질 듯 맵짠 추위, ...그러다 마지막엔 수백도짜리 뜨거운 불맛까지 본 연후에야 겨우 얻은 것이 이 다자색이겠다. 그러니 그동안 사람 못지않게 희노애락이 이 애기손톱만한 육신에 새겨졌을 것이다. 그 연고를 되짚으며 이제 다시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찻잎은 등신불等身佛이었다. 부처님. 이 부처님은 만상萬象의 허기와 궁기가, 아픔과 기쁨과 슬픔이, 설움과 노여움이, 꼴과 맵시가, 음성과 율격이 두루 스미어 이루어진 것임을 깨우치게 된다. 그렇게도 오랜 공덕이 모여 여기에 비로소 하나의 빛깔로 납시는 것이다.

조원강_Relationship 2016-7_렌티큘러_100×200cm_2016

이렇게 더듬고 나니, 천지간 만물중생이 서로 벗 아닌 것이 없다. 서로 제 육신을 활짝 열어젖히고 마음을 나누어야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 하늘땅 사이의 일이다. 그것이 인드라망[因陀羅網, Cosmic Web, 우주의 거미줄]이다. 모든 것은 서로 비춘다/비친다. 한 구슬은 다른 구슬을 품고 있으며, 한 구슬은 다른 구슬 안에 있다. 한 구슬은 다른 구슬 바깥에 있으며, 다른 구슬은 또 다른 구슬 안에 있다. 결국 모두가 서로에게 거울이고, 모두가 서로서로 벗이다. ● 반려문화는 미술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인류사의 주요 징후이다. 살림살이 어느 구석에든 무언가 결여되어 있고, 무언가 허전하고, 있으면 좋겠을 무엇인가가 없고, 어딘지 애달프다. 벗해야 할 물상이 많을수록 그만큼 고독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나 거기서 우주의 역사가 비롯한다. 측량할 수 없는 시공간. 태초로 돌아가야 한다. ...태초의 공간, 태초의 황야. ...황야는 모든 것의 이전이자, 모든 것의 이후이다. 모든 것은 모든 것의 모태이자, 모든 것의 무덤이기도 하다. 거기서는 모든 것이 서로 벗이다. ● 이제 마지막으로 묻자. 저 무언가에게 나는, 저 붉은 진달래나 하얀 남산제비꽃에게 나는, 벗이 될 만한 무엇인가. ■ 김학량

한진수_용화_모터, 낚시추, 철사, 조화_35.5×127×37cm_2016

선희와 주디에게 ● 우리 선희는 태어 난지 얼마 안 돼 모란시장에 팔려 나왔는데 결국 나한테로 왔다. 그리고 주디는 눈곱을 꼬리만큼 길게 붙이고 온 몸에 낙엽 부스러기를 매단 채 내 앞에 나타난 유기견이었다. 시청 앞에서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땅 바닥만 보면서 뭔가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듯 약간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 모습의 애처로움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선희는 처음에는 어린 조카들이 입양했다가 올케가 힘에 부쳐해 우리 집에서 살게됐다. 선희라는 이름은 조카들이 붙인 이름이다. 주디는 원래 주인이 붙여준 이름이 뭘까 하고 이런 저런 이름들을 불러 보다가 주디라는 이름에 반응하는 것 같아 주디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 후로 선희는 18년을 나랑 같이 살았고 주디는 처음 발견했을 때 수의사에게 물어보니 한두 살은 된 것 같다고 했는데 13년을 같이 살았다. 주디는 2012년 7월 31일 오전 4시 경, 선희는 2015년 9월 6일 오전 6시경 다른 세상으로 먼저 건너갔다. ● 둘 다 화장했지만 아직도 나와 같이 지낸다. 유골을 방부, 방충해 집에 데리고 있다. 나도 죽으면 화장해 셋이서 어떻게든 어딘가 우리만의 고적한 장소에 같이 묻히든지 뿌리든지 할 것이다. 늘 수시 때때로 선희와 주디에게 말을 건넨다. 엄마한테서 너무 멀리 가 있지 말라고,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엄마 기다리고 있으면, 엄마가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 너희들 이름 부르며 찾을 테니 얼른 뛰어 오라고 당부의 말을 해본다. ● 주디와 선희는 내 말을 듣고 엄마 빨리 와 하고 말하는 것처럼 청아하고 귀한 기린 형상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너울대며 엄마 곁을 날아다닌다. 우리들의 이 생에서의 목숨이 다하고도 서로의 인연이 사라지지 않을 '마음'으로 남아, 푸른 나비처럼 이 생과 저 생 어딘가 산 그늘 아래 계곡과 보이지 않는 평화의 땅에서 너울너울 같이 살게 될 것임을 전한다.

허윤희_발-상처받지 않는 뒤꿈치_종이에 목탄_80×110cm_2014
허진_유목동물+인간-문명 2016-16_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채색_112×145cm_2016

선희야 주디야, 둘이 거기서 싸우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야해, 주디는 여자지만 가냘프면서도 용감하고, 선희는 남자지만 청순하고 겁이 많아, 주디는 선희 오빠를 잘 달래주고 선희도 주디가 아프면 잘 챙겨주고 있어라. 엄마 부탁이다. 둘이 그곳에서 서로 돌봐주지 않으면 얼마나 외롭고 무섭겠어. 엄마한테서 너무 멀리 가있지 말고, 나중에 너희들 찾을 때 목소리 안 들릴까봐 엄마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멀리 가있지 말고 엄마가 찾으면 얼른 컹컹 반갑게 대답하고 와야 해. 얘들아 그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게. ● 이 세상에 살면서 너희들과 같이 살게 돼 너무 고마웠어. 안 그랬으면 엄마는 세상 살면서 별 낙이 없었을 거야, 너희들을 바라보면 한없이 마음이 그득해졌었지. 그러면서도 인간들의 세상에 너희들과 이렇게 밖에는 같이 살 수 없다는 것에, 인간들이 사는 방법 때문에 여러 가지로 너희들이 고통 받는 것에, 너희들이 살고 싶은 데로 못해주고 또 엄마의 성격 때문에 엄마의 무능력 때문에 너희들이 더 힘들고 아프고 했다는 걸 생각하면, 인생이라는 것이 원죄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 ● 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것은 결국 마음의 대화인 것도 너희들에게 배워 알게됐지. 지금도 너희를 향한 엄마의 마음이 너희가 엄마를 내려다 보고 있는 그 마음과 서로 닿아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여전히 같이 있다는 걸 엄마는 느끼고 있어. 선희야 주디야 그곳에서도 아프지말고 서로 너무 멀리 가지말고 엄마 곁에서도 너무 멀리 가지마! 기다려 줘 꼭 알았지. (2017년 5월 1일) ■ 강성원

부대행사 1 – 미술관 플러스 - 5월 31일 (수) 18:00~19:00 문화가 있는 날   북 칼럼리스트 '박사'가 들려주는 낭독회 「곁에 있어 다행이야」   진행_박사 - 6월 14일 (수) 18:00~18:50   작곡가 이소의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1 「인상주의 미술과 인상주의 음악의 이해」   해설이 있는 피아노_이소의 | 비올라_변정인 | 클래식 기타_정욱 - 6월 28일 (수) 18:00~18:50 문화가 있는 날   작곡가 이소의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2 「표현주의 미술과 표현주의 음악의 이해」   해설이 있는 피아노_이소의 | 바이올린_김현수, 김소정 (듀오 제미니) - 7월 5일 (수) 18:00~18:50   작곡가 이소의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3 「현대미술과 현대음악의 이해」   작곡가_이소의 (강연 및 피아노 연주)

부대행사 2 – 미술로 토론하기 친구들과 전시도 보고 토론도 하고~ 아트 리터러시 Art Literacy 강화 교육 프로그램 미술 감상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집단적인 차원으로 확대시켜 '토론'을 통해 자신의 감상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교육 프로그램 - 개별 전시감상 ▶ 토론 및 활동(1시간 30분) ▶ 단체 도슨트 해설 - 입장권+교육비: 성인 15,000원 | 어린이 12,000원 - 교육 주최: 문화콘텐츠교육연구소 담 - 예매: www.sejongpac.or.kr 02-399-1152

부대행사 3 – 학술행사 - 주제: 예술창작에서의 소통의 미학 : 반려, 교감 - 일정: 6월 10일 (토) - 장소: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 주관: 동서미술문화학회

Vol.20170516i | 화화-반려·교감 畵畵-伴侶·交感-With Companions展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