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 O philoi, oudeis philos

김민애_김윤하_김희천_박길종_백경호_윤향로展   2017_0520 ▶ 2017_0723 / 수요일 휴관

김민애_파사드_PVC 텐트, 스틸 프레임, 조명, 접착시트_가변크기_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아티스트 토크 / 2017_0603_토요일_02:00pm

문의 및 예약(사전 예약 필수) / Tel. +82.(0)2.3015.3248

주최,후원 / 에르메스 재단 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공휴일_12:00pm~07:00pm / 수요일 휴관

아뜰리에 에르메스 Atelier Hermès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45길 7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B1 Tel. +82.(0)2.3015.3248 maisondosanpark.hermes.com/ko

2006년 11월,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다니엘 뷰렌(Daniel Buren)의 전시로 문을 연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17년 5월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재개관을 맞이하여 전시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를 마련한다. 5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리게 되는 이 전시는 "예술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삶으로서의 예술"을 제안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 열정에 동참해왔던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10년 간의 활동을 재조망하고 이를 통해 향후 10년의 방향을 가늠해 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가 했던 말이라고 전해지는 인용구,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O philoi, oudeis philos)"를 제목으로 가져온 이 전시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0대 후반~30대 작가들이 ①마치 '친구'를 부르듯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과거 를 현재로 불러내어 ②그 과거의 궤적을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각자의 현재 와 대면시키고 ③이것을 다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서로의 미래 라는 또 다른 '친구'에 투영하는 다중 협업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이 흥미로운 협업의 과정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작가는 김민애, 김윤하, 김희천, 박길종, 백경호, 윤향로이며, 그들이 드러내는 관심사는 다음과 같다.

윤향로_스크린샷 시리즈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김희천_멈블_단채널 HD 영상_00:24:00_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김민애는 전시장 입구에 해당하는 파사드 부분을 일종의 '경험의 공간'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을 그 밖의 공간과 구분짓기 위해 설치하는 가벽을 대신하는 이 작업은 새로운 시/공간으로 향하는 유기적인 통로 혹은 미로의 형태로 제안되어, 다가올 미술과 만나는 장소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관객은 통로 혹은 미로를 통과하며 현재의 나를 통해 걸러진—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는—과거를 경험한다. ● 전시장으로 안내된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박길종의 조각적 설치물을 만나게 된다. 박길종은 지난 10년 간의 전시에서 작가들이 자신들의 미술을 구현해온 방식, 특히 재료의 측면에 주목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재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했던 작가들을 참조하여, 그들이 활용했던 다양한 재료들을 모아 합치고, 펼치고, 사용하는 구조물을 만들 예정이다. ● 오늘날의 경험은 상당 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윤향로는 이 일반화된 경험의 방식을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10년을 경험하는 방식에 적용하고, 이러한 비물질적, 간접적 경험을 물리적이고 촉각적인 실체로 변환시켜 물리적인 현실로 불러내는 방식을 '유사회화'라는 개념을 빌어 고민한다.

박길종_내 친구의 친구들은 내 친구들이다_스티로폼, 아크릴, 금성 카세트 테이프, Byul.org의 노래를 리메이크(by permission)_2017 백경호_캔버스, 리넨에 혼합재료_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윤향로와 더불어 가장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로 지난 10년의 아뜰리에 에르메스를 소환하는 백경호는 결코 분명하게 구분되고 규정될 수 없는 서로 다른 미술의 목소리와 욕망들을 하나의 화면 위로 끌어들여 모순과 충돌이 가득한 불확실과 불안의 장으로 제안한다. 서로 다른 질감과 표현이 공존하는 거대한 화면은 지난 10년의 궤적이 응축된 기념비로 기능한다. ● 김윤하는 지난 10년 간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했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방식을 택한다. '유연한', '강박', '전혀', '고귀한', '통제된', '기념' 등 지난 10년의 전시들로부터 포착해낸 키워드를 바탕으로 김윤하는 명예로운 기념품이 될 수도, 어쩌면 예쁜 쓰레기가 될 수도 있는 일종의 트로피를 제안한다. ● 김희천은 VR,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에 의해 재편된 시공간의 조건을 키워드로 삼아 지난 10년 간의 변화된 상황, 그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지난 10년 간의 미술, 특히나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전시들이 포착해내려 했던 '리얼리티'와 '경계'에 대한 사유를 소환하고, 이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익숙해지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展_아뜰리에 에르메스_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친구들을 호명하며 우정의 시작을 이끌어내는 듯하다가 곧바로 친구는 없다며 우정을 부정하는 인용구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O philoi, oudeis philos)"는 친구의 존재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우정의 이중성을 직시한다.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양립하는 이 매력적인 지점에서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10년은 과거로 회귀하는(retrospective) 방식이 아니라 다가올 시간의 방향으로 향하는(prospective) 방식으로 호명된다. 10년 전,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제안했던 "예술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삶으로서의 예술"은, 이렇듯, 지금 이곳을 실험과 창작의 역동적인 공간으로 여전히 기능하게 하는 오늘의 작가들이 지난 10년을 어떠한 방식으로 마주하는지를, 그리고 그들의 조우가 어떠한 방식으로 펼쳐지는지를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한층 선명한 가능성으로 다가올 것이다. ■ 아뜰리에 에르메스

김윤하_그 우발에 대한, 방치하고 싶은 그 불편에 대한, 그럼에도 의도할 수 없는 그 오염된 수단에 대한, 그 전생을 수행하려고 증식하다가, 경계를 발견하고는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Atelier Hermès presented its first exhibition with works of Daniel Buren, a representative contemporary French artist in November 2006. Triggered by the re-opening of Maison Hermès Dosan Park, Atelier Hermès is now to showcase O philoi, oudeis philos, an exhibition to shed light on its trajectory of the past decade when it has proactively been engaged in the passion of contemporary artists who allude "art as an engaging part of life", and set its agenda for the next decade based on it. ● The title of the exhibition—O philoi, oudeis philos—is from a quote attributed to Aristotle by tradition. The exhibition on works of six actively working Korean artists in their late 20s to 30s—Kim Minae, Kim Yunha, Kim Heecheon, Park Kiljong, Baek Kyungho and Yoon Hyangro—is in a collaborative structure: the six artists bring in the past of Atelier Hermès—the exhibitions held, artists invited, or artworks realized at Atelier Hermès—to the present as if they would call their "friends", let the trajectory of Atelier Hermès's past confront with each of their present, and then reflect this again into a "friend" to come—each other's work to come (or, each other's work which is not yet realized). ● Kim Minae proposes a work of substituting the façade as the entrance of the gallery with an experiential space. This work is in a form of an organic passage or a labyrinth headed to a new tempo-spatial zone, which serves as a temporary wall to separate the gallery and other space, thus guiding audience to a space to encounter art (to come). The audience would experience the past (memories of Atelier Hermès) filtered through the current "me" by passing through the passage or the labyrinth—yet not lingering on the past any more, as a result. ● The audience being guided to the gallery would encounter sculptural installations of Park Kiljong, which crisscross the exhibition space. Park Kiljong pays attention to the modes of artists in implementing their art in the past exhibitions of Atelier Hermès, especially the material aspect. By referring to the previous artists who applied the materials which diversified depending on changes in times in diverse ways, Park is expected to create structures by adding, spreading and utilizing various materials they utilized. ● Experiences in today's world mostly take place through the Internet. Yoon Hyangro applies such a generalized experiential mode to the way of experiencing Atelier Hermès's past decade, and delves into the mechanism of converting such an immaterial and indirect experience into a tactile entity and embodying it into a physical reality by means of her concept of "pseudo-painting". ● Baek Kyungho reminisces on Atelier Hermès of the past decade, using the most traditional medium—painting—along with Yoon Hyangro. He embodies different voices and desires of art which cannot be clearly identified or defined (yet can be found in art of the past decade) on one canvas, and suggests as a field of uncertainties and anxiety replete with ironies and collisions. A big canvas with the coexistence of different types of matiere (texture) and manner (language) functions as a monument where the trajectory of the past decade has been compressed. ● Kim Yunha opts for a way to proactively responding to artists and their artworks exhibited at Atelier Hermès for the past decade. Kim suggests a type of a trophy which could be an honorable souvenir or beautiful waste based on the keywords—such as "flexible", "obsession", "never", "invaluable", "controlled" and "commemoration"—grasped by herself from the past exhibitions (or artworks). ● Using tempo-spatial conditions which have been reorganized by digital devices—VR, Internet and smartphones—as keywords, Kim Heecheon contemplates on circumstantial changes for the past decade, art of the past decade which has sensitively responded to them, and especially the issues of "reality" and "boundaries" which the past exhibitions of Atelier Hermès have intended to grasp. By doing so, he poses a question on what it means to be accustomed to changes in times. ● The quote, O philoi, oudeis philos, pinpoints the duality of friendship which reveals possibilities and impossibilities at the same time. Atelier Hermès' past decade is touched upon in a prospective manner to encounter the upcoming time instead of a retrospective manner, at this attractive junction of the coexistence of possibilities and impossibilities. "Art as an engaging part of life" supported by Atelier Hermès a decade ago will approach the audience as clearer possibilities, while following the artists who still enable this place to function as a dynamic space for experiments and creation, the way how the artists confront the next decade, and the way how this encounter would unfold. ■ Atelier Hermès

Vol.20170519f |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 O philoi, oudeis philo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