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Landscape-Goosebumps 순간적 풍경-닭살돋다

김남표展 / KIMNAMPYO / 金南杓 / painting   2017_0602 ▶ 2017_0618

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1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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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602_금요일_05:00pm

관람료 / 성인 3,000원 / 소인 2,000원 * 단체 20명 이상 20% 할인 * 7세 이하, 64세 이상, 장애 3급이상 무료입장 * 빌레스토랑 식사시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 30길 28 (평창동 97번지)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The Dialogs of Plato(對話篇) ● 언젠가는 한번 볼 것 같은 순간의 정지화면 같은, 혹은 꿈에서 한번은 본 것 같은 깊은 어둠과 생래적(生來的) 우울로 가득한 '찰나적' 풍경이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심상치 않은 풍경이다. 손끝이 만들어내는 즉흥적 연상 작용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재기발랄함과 솜씨를 뽐내던 전작들에서 너무 멀리 있어서 김남표의 이번 작품들은 매우 생경하고 설다. 혹은 당혹스럽다. 단 한번뿐인 풍경이랄까? 묘하게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고 감각기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품에 집중케 한다.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낀다는 것에 가까울 만큼 촉각적이다. '고흐의 구두'가 떠올랐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7_캔버스에 유채_193.9×259.1cm_2017

: 전시제목이 뭐야? ● 작가 : goosebumps야. '닭살 돋다'라는 뜻. 사람의 감각이 최대치가 되면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을 그리려고 했어. 지각 이전의 세계 혹은 상징 이전의 감각을 통한 사유가 주제야. 감각(感覺)이라는 말에서 각(覺)자가 깨닫는다는 말이잖아. 감각을 통해서 깨달음에 도달하는 순간이 한순간에 발현하면 닭살이 돋는 것이고…. 미술에서는 그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6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17

아마도, 작가는 읽을거리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감각을 최대치로 발현하는 것이 작업이 도달해야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듯 싶다. 문득 '감성적 인식의 학'이라는 말로 철학에서 미학을 분리해낸 옛날 독일 사람이 생각났다. 작가는 아직까지 해왔던 작업방식을 버리고 전면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생경함에 자신을 던져버리고 몰입을 통해서 찰나적인 상태에 화면이 도달하게 하고 싶은 모양이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5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17

: 그래서….뭘 하고 싶은 건데? ● 작가 : 느낌을 찾아내고 싶어.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잡고 싶어. 감각적이고 에너지가 가득한 '어느 한 순간'의 동물적인 느낌. 과거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실존은 늘 현재에만 구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작가가 구현하는 세계도 현재적 감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나 할까? 엄밀히 말하면 과거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이므로 '지금' 작업실에서 화면 앞에 앉아있는 '나'의 감각에 의존하면 예술의 본령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김남표_Instant Landscape-Fetching #2_나무에 유토_122×150cm_2015

일종의 예술지상주의이며, 극단적인 표현주의가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브레히트의 소격효과(疏隔效果 alienation effect)가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막고, 낯설게 하여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을 새롭게 보도록 하는 것이라면,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려는 것은 (관객이 아닌) 자신을 전면적으로 전복(顚覆)하여 기존의 재료와 방식을 포기하고 현실과 거리를 만들어 새로운 국면의 작업을 통해서 현실과는 다른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고 싶은 것 같다. ● 여기서 말하는 또 다른 세계라는 것은 감각-지각(sensation-perception)의 심리적 과정에서 벗어나 오로지 감각으로만 사유를 만들어 내는 동물적이고 본질적인 세계이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오금저리거나 소름끼치거나 닭살 돋게 하면 작가가 작업실에서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작가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감한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Fetching #1_나무에 유토_122×150cm_2015

: 현재는 감각에 의해 갱신되고 예술가는 갱신된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 작가 : 순간순간 매순간, 직면하는 것. 직면한다는 것은 낮선 숲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발견하는 유일한 풍경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어둠이 내리고 있는 숲속에서 익숙하지만 낮선 풍경에 새가 난다거나 멀리 사슴이나 호랑이가 어둠속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는 환형(換形) 같은 것을 보거나 느낄 때가 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정말 호랑이나 사슴을 본 것처럼 기억되거든. 어렴풋하게 흘깃 은폐된 것을 순간적으로 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세계에 도달하려면 감각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거지.

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4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7

: 요즘… 마약해? 탈 은폐(entbergung)의 세계 같은 거? 혹은 비은폐 진리(aletheia)? ● 작가 : 그렇지! 본원적인 것은 현실에서는 은폐되어 있고 철학자들은 은폐된 현실에서 너머의 진리를 발견하려는 반면, 예술가는 무엇인가 궁극의 세계에 도달하려면 현재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구와 재료를 통해서 감각을 활성화시켜 끝까지 밀어붙이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도달하게 되는 거지.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방법으로 '단 한번 뿐인' 본래적인 풍경을 그려낸다고나 할까? 무언가 처음 볼 때의 느낌과 처음 시도할 때의 느낌을 일치시킨다고나 할까? 고흐가 농부의 구두를 통해서 은폐된 대지의 진리를 발견하고, 구두는 대지의 진리를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는 하이데거의 '말씀'하고 구조는 일맥상통하네.

김남표_Sensitive Construction-NY #1_나무에 유채_130.3×162.2cm_2016

: 요즘 뭐가 힘들어? ● 작가 : 물속에 미끼가 너무 많아. 이게 먹이인지 미끼인지 알 수도 없고, 물 위에 떠있는 찌를 보고 먹이인지 미끼인지 가늠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종종 배가 너무 고파서 미끼인걸 아는데도 물고 싶을 때도 많고. 그래도… 전에 미끼 물고 고생을 해봐서 이젠 물지 않으려고 해. 요즘은 미끼를 던지는 곳이 너무 많아. 사업장도 없고 유목민인 1인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것 같아. 양어장에서도 좀 지내봤는데 힘들더라고.

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3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7

'작가' 김남표의 특장(特長)은 태도에 있다. 그림들이 점점 예뻐지고, 잘 다듬어져서, 보여주는 것이 그려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처럼 여기는 근자의 추세들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렇다. 김남표는 여전히 19세기 예술가 냄새를 풍긴다. 늘 전복을 꿈꾸고 갱신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여전히 예술이 지상목표이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시각화한다. 끊임없이 재료와 방식을 바꾸고 그 특징을 몸으로 익힌다. ● 지각-인지(perception-cognition)의 과정보다는 감각을 중시하고 '감각적으로' 작품에 몰입한다. 아마도, 현실 미술계의 구조와 작가적 태도와의 간극 때문에 늘 갈등하고 고민스러울 것이다. 사회적 삶이라는 엄중한 현실과 절충을 시도하고, 간혹은 배를 보이고 꼬리를 흔들기도 하지만 이내 길을 찾고 제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술잔을 기울이며 끝도 없는 예술과 예술가 그리고 예술제도에 대해서 날선 이야기로 취해갈 수 있는 작가이다. 김남표가 양어장을 탈출한 생태교란종 배스처럼 활개를 치고 마음 닿는 대로 헤엄치고 닥치는 대로 '생태계'를 교란했으면 한다. ■ 김영민

김남표_Sensitive Construction-NY #2_나무에 유채_83×122cm_2016

The Dialogs of Plato ● 'Momentary' landscapes, which look like a moment we expect to see one day put on pause, permeated with deep darkness and inborn gloom we might have seen once in a dream, fill the exhibition space. They are unusual scenes. Kim Nam-Pyo's recent works are strange and unfamiliar, as they have come so far from his previous works, in which he composed the picture-planes with impromptu associations made with the tips of his fingers, showing off his wit and talent. They are puzzling. Perhaps we could call them one-off landscapes? They mysteriously make the viewers tense; make them mobilize their sensory organs to maximum capacity in order to focus on the works. They are tactile to the extent that we are not looking at the paintings but feeling them. They reminded me of Van Gogh's Shoes. ● I: What is the title of the exhibition? ● Artist: Goosebumps. At a maximum level of sensation, people experience getting goosebumps. This was the moment I wanted to paint. The theme is the world before perception, or contemplation through sense, prior to symbolism. You know, in the Korean word for sense—Gamgak—the syllable 'gak' means 'become aware.' If the moment we reach realization through sense takes place in an instant all at once we get goosebumps…. Isn't that enlightenment in art? ● It seems that the artist believes that the point his work must reach is not landscapes as something to read, but manifestation of his inherent senses to the maximum level. Suddenly I was reminded of a German who separated aesthetics from philosophy with the term " science of sensory knowledge" long ago. The artist appears to want to discard his previous work method, throw himself into a completely unfamiliar situation, and make his picture-plane achieve a momentary state through total immersion. ● I: So…what is it that you want to do? ● Artist: I want to find the feeling. Even if it is a futile attempt, I want to capture the feeling that brushes past in a certain instant: The animal-like feeling of 'a particular moment,' sensuous and full of energy. I believe the past and future do not exist, and existence is always embodied in the present. That is the world embodied by an artist is also possible only through senses of the present. Strictly speaking, since the past and future are non-existent virtual worlds, as long as I rely on 'my' senses as I sit before the picture-plane in my studio 'now,' I suppose I can approach the essence of art. ● This is what the artist, who pursues art-for-art's-sake and extreme expressionism, is trying to show us in this exhibition. If Brecht's alienation effect was used to prevent empathy, and estrange the object so that audience would not take it for granted but see it in a new way, Kim's intention in the exhibition is to completely overturn (not the spectators) but himself by giving up his previous materials and methods, thus creating a distance from reality and making another world different from reality through a new phase of work. ● The 'another world' we speak of here is an animal and essential world that is free from the psychological process of sensation-perception and only creates thought through the senses. Hence, the artist (doesn't think) but senses that he can best communicate his feelings, which 'only' rely on the senses he experienced in his studio, by making viewers shake their knees and get goosebumps. ● I: The present is renewed by the senses and the artist is someone who maximizes those renewed senses? ● Artist: It is what we come face-to-face with in every moment. To face something is to discover a unique landscape after getting lost and wandering in the forest. There are times when I see or feel transformational figures such as birds flying or a deer or tiger gazing at me from a distance in the darkness, amidst the familiar but strange landscapes of the forest at dusk. But after some time passes….. it actually feels like I remember seeing a tiger or deer. It is as if I had an instant glimpse of something vague and hidden, which is a world that can be reached only by raising one's senses to the maximum level.I: These days…. are you on drugs? Something like the world of revealing (entbergung)? Or perhaps disclosed truth (aletheia)? ● Artist: Exactly! What is fundamental is hidden in reality, and philosophers try to find the truth beyond the concealed reality. On the other hand, in pursuing an ultimate world, artists use their tools and materials to activate their senses, thus pushing forward to the end in order to reach something unfamiliar and new. You could say they are painting the 'one-off' original landscape through new materials and new methodologies. They are uniting the feeling of seeing something for the first time with the feeling of trying something for the first time. It is the same context as Heidegger's 'great words' that van Gogh discovered the truth of the hidden land in a peasant's shoes, and the shoes served as a tool to reveal the truth of the land.I: What troubles you these days? ● Artist: Too much bait in the water. Can't tell if it is food or bait, and it is not easy to determine which it is by just looking at the float on the water surface. Sometimes I am so hungry I feel like biting even though I know it is just bait. Still….. because I had a bad experience biting on bait, now I try not to. These days there are too many places where bait is thrown. It seems the number of one-person self-employed people, who are nomads without any specific business site, has increased. I spent some time at a fish farm, which was also difficult. ● 'Artist' Kim Nam-Pyo's strong point is in his attitude. This is even more so as we compare it to the recent trends in art, where making pictures more beautiful, polishing them, and showing them have become more important than painting them. Kim Nam-Pyo still gives off the scent of a 19th-century artist. He always dreams of subversion and has a fire in him for renewal. Art is still his top priority as he visualizes the characteristics that only he has. He endlessly changes material and method, while mastering their properties with his body. He places sense above the process of perception-cognition, and immerses himself in the work 'sensuously.' Most likely, he is always experiencing conflict and agony because of the gap between the structure of the actual art world and his attitude as an artist. Though he makes attempts to compromise with the strict reality called social life, and sometimes shows his belly while wagging his tail, he soon finds his path and is on his way. He is an artist who is still able to have sharp conversations about the endless topics of art, artists and art institutions, over a drink. I hope Kim Nam-Pyo flaps about, swims to wherever his heart leads him, and disturbs the 'ecosystem,' like an invasive species of bass that has escaped from the fish farm. ■ Kim YoungMin

Vol.20170605f | 김남표展 / KIMNAMPYO / 金南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