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된 시간 Documented Time

장미리내展 / CHANGMIRINAE / 張미리내 / mixed media   2017_0621 ▶︎ 2017_0627

장미리내_'4주간의 취침'에 반응하기_종이에 청색 먹지, 징박힌 옷, 수채화, 색연필_150×100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장미리내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7_062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0)2.734.7555 www.topohaus.com

타지에서 4년 반, 그 후 한국에서 다시 4년 반이 흘렀다. 내 나라에서도 마치 이방인인 듯, 무던히 적응하려 노력해야 했다. 지나온 시간은 그저 꿈처럼,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사라져갔다. 어느덧 나는 내가 있던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 다행히 그곳에서의 순간들을 기록해두었다. 선잠을 자던 순간들, 공부하던 순간들, 숱하게 이사 다닌 순간들, 그 모든 내 삶의 기록들과, 슈퍼마켓이나 거리에서 나를 스쳐간 사람들을 이러저러한 흔적으로 남겨두었다.

장미리내_동물처럼:'4주간의 취침'에 반응하기 3번째_종이에 흑색 먹지, 콘테_150×100cm_2013

때로는 하루하루가, 때로는 온전히 한 달의 시간이 그 안에 남아있다. 기억나지 않는 무수한 발자국과 자국들을 다시 마주한다. 그것들이 제각기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서로를 지났는지, 그 후엔 어디로 갔으며 다시 돌아온 적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잠을 자며 꿈은 꾸었을까. 며칠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논문을 쓰면서 내 의자가 바닥을 긁는 그 찰나에 내 손가락이 자판의 어떤 활자에 닿아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장미리내_2009년 12월 6일, 두 시간 마다 일어나기_종이에 프레팔지, 펜, 목탄_142×88cm_2017

찰나의 흔적 하나하나가 서로 얽혀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냈고, 그 때를 기억하는 순간의 맥락이 더해져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났다.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린 순간들을 한 알 한 알 주워 담으며 그 안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내려 했다. 마침내 그곳에서의 시간이 오롯이 캔버스에 담겼다. 이제 기록된 시간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긴다. ■ 장미리내

장미리내_서울에서의 날들_종이에 C 프린트_2017_부분

After four and a half years abroad, I also have spent as many years back in Korea. All through the years I've had to struggle to adjust myself to my own country as if it was a foreign land. The moment I went through it, each and every day seemed to disappear as though I dreamed it and nothing happened at all in reality. And the next thing I knew was that I just stood where I used to be. ● Fortunately, some of the moments had been kept in a visual way. Those were not only about the way I lived as a foreign student, like how I slept, how I studied, and how many times I had to move out, and also about the people I came across where I went to frequently, like supermarkets, or on streets. ● Sometimes a day, sometimes a whole month, remains in the stack of my recollections. Now I am looking at all those countless footprints and traces which I don't even remember exactly where had been made. I do not know from where each of those came, under which circumstances it passed the others, to where it was heading, and whether it has ever come back. I hardly recall whether I dreamed or not while sleeping. For the days and nights in succession while I was absorbed in writing my dissertation, sitting in front of my computer, I never remember which keys I was pressing the very moment that my chair scratched the floor. ● Yet all those traces and marks intertwined with each other created whole new images, which enabled me to envision another form of the images, extracting components from my own surroundings at the moment. To discover the hidden imagery, I had to gather every grain of the moments that had escaped through my fingers like sands. At last, it reveals itself on canvas. So, the time that had been documented, now I look at to reminisce. ■ Mirinae Chang

Vol.20170621e | 장미리내展 / CHANGMIRINAE / 張미리내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