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For – The First Step

주하나_홍지민 2인展   2017_0702 ▶︎ 2017_0710

초대일시 / 2017_0702_일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갤러리 아리수 GALLERY ARISOO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13 2층 Tel. 070.8848.5653 galleryarisoo.com

스스로 책임감을 느낄 때쯤 이미 서른이 되어 있었다. 타인들 틈에 있는 '나'는 진짜 나일까? 탄생의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왔음을 알았고 왜일까 라는 자문을 던졌다. 사실상 그들은 '나'라는 존재에 그렇게 많은 시선을 두지 않는다. 많은 시선을 둔다한들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의 그런 시선에 더 없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는 그들 시선이 아닌 내 내면의 문제, 빈약한 '나'라는 자아의 문제다. 내면이 초라할수록 겉모습은 더욱 화려해진다. 과잉포장을 하듯 진짜 '나'의 모습에 자신이 없어 자꾸만 육체에 이것저것 칠하고 걸친다. 그로인해 얄팍한 자신감을 얻고 그 모습이 진짜 '나'라는 착각과 함께 타인 앞에 선다. 이렇게 얻은 자신감은 너무 얄팍해서 쉽게 찢겨지고 벗겨진다. 그럼에도 알맹이는 외면한 채 껍데기를 치장하기에 급급하다. 알맹이가 빈약할수록 껍데기는 더욱 화려해진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나'는 정체성을 잃어가고 그러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더 작아지고 흐려진다.

주하나_Rendezvous_환상 Illusion Fantasy 1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17
주하나_Rendezvous_외면 avoid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17

타인의 기준과 시선에 맞추려 스스로 화려한 껍데기 속에 자취를 감춰버린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 이제는 나 스스로를 가둬둔 타인의 시선이라는 파놉티콘에서 탈출하려 한다. 내가하는 작업은 그 탈출과 '나'를 찾는 과정의 시작이다. 그것은 나를 직면할 용기를 유발하는 일련의 행위이며,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와의 대화다. ● 마주하고, 알아가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때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타인의 시선에 몰입하느라 진짜를 외면했던 '나'를 사랑하고 싶다. 나에게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했던 '나'에게서 자유로워지고 '나'를 향한 집착을 사랑으로 바꾸려한다. ●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된 자아를 찾아서 오늘도 나는 용기를 내본다. ■ 주하나

주하나_Rendezvous_방관자 bystander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7
주하나_Rendezvous_망각 oblivione_캔버스에 유채_90.9×60.6cm_2017

항상 외로움을 품고 살아왔던 나에게 외로움에 대한 자문은 풀리지 않는 커다란 과제였다. 둘째인 사람이라면 이 외로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다. 더불어 여자라면 그 동안 겪었던 우리의 서러움이 하나, 둘 떠오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원래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하지 못했던 내면의 이야기들이 끓어오를지도 모른다. ● 외로움을 만난 것은 유아시절일 것이다. 경제적 풍요로움은 부모님과의 시간을 빼앗아 갔고, 결핍된 나의 생활은 공허함과 공포감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외로움을 낳았다.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또 다른 색의 외로움이 채워질 뿐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반복되어 이성적인 나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하였으며, 그것은 모순된 감정으로 돌아와 나의 모든 오감을 억제하곤 하였다.

홍지민_결핍 Deprivation-Sp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7
홍지민_결핍 Deprivation-Drawing 4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6

그럴 때면 나는 피아노 의자 밑으로 들어가 작은 몸을 더욱 더 웅크려 그림을 그리는 작은 의식을 치렀다. 그 협소하고 비좁은 공간은 나를 꽉 잡아주는 안식처였고 그곳에서의 시간은 곧 큰 위안이 되었다. 또 그 결과물로 탄생한 그림은 뒤늦은 시간에 귀가하신 부모님에게서 '칭찬'이라는 큰 보상을 얻기도 하였다. 외로움에서 시작한 그림은 곧 나를 치유하는 행위가 되었고 이것은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 캔버스에 등장하는 드로잉은 이러한 외로움이 녹아 무의식의 중추에 억류되어버린 외로움, 즉 "나"의 모습이다. 감정노동에 시달려 판단과 결정이 장애가 생기면, 수동적 태도와 태아상태의 회귀본능이 솔직한 표현의 모든 수단을 차단하게 만든다.

홍지민_결핍 Deprivation-Drawing 1_캔버스에 유채_40×33cm_2016

이 같은 "나의 외로움"에 대한 고찰은 그것과 온전히 닮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였다. 그는 화려한 겉모습에 언제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광대였다. 내면의 솔직한 표현은 허용되지 않고, 마치 상처가 없는 이처럼 연기하는 모습은 나의 감정적 모순과 닮아있어 눈시울을 붉게 자극하였다. 드로잉 속 광대의 코는 모든 수단이 차단된 감정에 덧씌워져 내면의 아픔과 이면의 모순을 동시에 자극하게 된다. ●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아픔과 외로움을 무시한 채 상처가 없는 광대처럼 연기를 하거나 나의 외로움에 조금이라도 공감을 한다면, 나의 이 작은 의식이 그들에게 역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 홍지민

홍지민_결핍 Deprivation-B12-Drawing_캔버스에 유채_46×38cm_2017

By the time I was thirty-years-old, I began to feel responsible for my life. Who is 'real me' among strangers? Since birth, I have been a person who acknowledges others' gaze unconsciously. As a matter of fact, people, in general, do not pay attention to me that much. Even if they do, my reality would not be affected by it. Although I am very influenced by what others would think of me, it is my mind's problem rather than theirs. It is a problem driven by my shallow ego. As my ego becomes poorer, my appearance, on the other hand, becomes flashier. Like overwrapping an unworthy gift, my weakened self-confidence needs heavy embellishment on my physical self. That overly done appearance adorns me with a shallow confidence and I stand in front of others believing that is my true self. This self-confidence is very brittle, it tears and wears off easily. Risking this fact, I still obsess over decorating the exterior while ignoring the interior. The exterior gets fancier as the interior gets uglier. In the meanwhile, I lose my identity and without realizing, I sink down to the abyss. ● To meet the standards established by strangers, I need to find the real 'me' who hides behind the showy exterior. Now on, I am trying to break free from this panopticon, of which I locked myself in. This art project of mine is the commencement of that liberation and a journey to seek me. It could trigger me to confront my inner self and have conversations between selves. If I do confront, acknowledge, understand, and accept, would I be able to love myself truly? I want to love my true self whom I abandoned to meet others' gaze. ● I want to free my lonely self who suffered from the lack of self-love and turn self-obsession to love. ● To fulfill my insufficiently lacking ego, I try to be courageous from today on. ■ JUHANA

Questioning on loneliness was the biggest task for me as I always embraced loneliness. If you are a second child, you can sympathize with this loneliness with a nod. Additionally, if you are a woman, our sorrow might surface, one by one. Lastly, if you have a timid personality, your inside story which you couldn't voice might boil up. ● Maybe it was during my childhood when I started to face loneliness. Financial affluence took away the time spent with my parents, which lead to emotional malnourishment. Hollowness and fear gave birth to loneliness. I tried to recover from loneliness. However, another shade of loneliness filled up. My rational judgment was confused by this repeated phenomena, and that returned as ironic emotions and constrained all my senses. ● Whenever these happened, I went under the piano chair, crouching my small child body. There I performed a ritual, which was drawing pictures. That confined, small place was a safe haven that held me tight. I took solace spending time under the chair. Also, the drawings resulted from my ritual lead to a huge reward; my parent's compliment. The ritual stemmed from loneliness began to heal me and it continued as my work. ● The drawings on canvases are reflections of me, which subconsciously detained loneliness at my core. When I am not able to make decisions and judgments due to excessive emotional labor, passive attitude and solipsism bar honest expressions. ● The contemplation on my solitude reminded me of someone who just resembled me. He was a clown, who made people laugh with a fancy appearance, goofy gestures and facial expressions. I was tearing up as I sympathized my emotional irony with him. Honesty was not allowed to him, and he was acting as if he was never wounded. The nose of the clown in my drawing has drawn over on this emotion that is disconnected, and it stimulates inner pain and the irony on the other side at the same time. ● If anyone is acting like this clown that has been ignoring inner pain and loneliness or sympathizing with my solitude, I am carefully assuming that my small ritual could be a consolation for them as well ■ HONGJIMIN

Vol.20170702h | Look For – The First Step-주하나_홍지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