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아이들

홍현아展 / HONGHYUNAH / 洪賢娥 / painting   2017_0705 ▶ 2017_0723 / 월요일 휴관

홍현아_우리들의 완벽한 모험_캔버스에 유채_89×116cm_2015

초대일시 / 2017_0708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시작 Gallery Si:Jac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4-3(인사동 39번지) 2층 Tel. +82.(0)2.735.6266 www.sijac.kr blog.naver.com/gallerysijac

400 여 년 전의 기사소설,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미 여러 화가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고 형상화했던 이 고전 소설을 나 역시 나만의 언어로 시각화 해보려 한다. 주인공인 이달고 돈키호테는 말한다.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한다". "누더기를 입었어도 정직한 사람은 정직하다." 그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정의로우며, 기사도 정신을 지키는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오래도록 사랑 받아오고, 앞으로도 계속 고전으로 남을 이유 중의 하나는 주인공의 이러한 훌륭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그가 미치광이라는 아이러니한 설정 때문이다. 소설은 그의 열정과 광기, 용기와 무모함, 지켜야 할 정의와 인생의 허망함 사이의 줄타기를 보여준다. 현실과 환상,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강화되거나 허물어지는 과정 속에서, 당시 추락하는 스페인 제국의 시대상이 드러난다. 이 소설의 날카로운 시대 풍자가 식상하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미친"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역사 속에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즉 그 시절만의, 그 만의 스토리가 아니라는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다. 나 또한 시대적, 지리적,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돈키호테에게서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본다.

홍현아_돈키호테와 산초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5
홍현아_슬픈 몰골의 기사_캔버스에 유채_116×89cm_2016
홍현아_사춘기_캔버스에 유채_146×114cm_2015
홍현아_현명한 마법사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6
홍현아_대낮같이 밝은 달빛_캔버스에 유채_114×146cm_2016
홍현아_예기치 않았던 사건들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7
홍현아_여배우_캔버스에 유채_146×114cm_2015

남들이 미치광이라 여겨도 늘 당당한 돈키호테가 지구를 지키는 마블 영화의 히어로들 보다 우리에게 더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힘든 경쟁과 높은 자살률, 획일화 되어버린 성공과 행복의 모습... 이러한 어려운 현실에 굴복하여 포기하기 보다는, '루져'이어도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그래서 광기가 열정이 되고 무모함이 희망이 되는 우리의 모습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문제가 어려울수록, 정답이 아닌 오답의 이유를 숙고하는 미치광이가 '나'이기를, 또 '우리'이기를 바라며, 소설 돈키호테 속 인물들과 같은 우리들의 초상을 그려본다. ■ 홍현아

Vol.20170705e | 홍현아展 / HONGHYUNAH / 洪賢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