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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展 / KIMWON / 金元 / painting   2017_0706 ▶︎ 2017_0719 / 월요일 휴관

김원_fluttering_한지에 먹과 아크릴채색_53×45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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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706_목요일_06:00pm

​우진문화재단 제65회 청년작가초대展

주최 / 우진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1층 전시실 Tel. +82.(0)63.272.7223 www.woojin.or.kr woojin7223.blog.me

선으로 포착된 일상의 만화경 ● 삶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타인은 나의 삶에 있어서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존재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말 그대로 '타인'이란 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 나와 동일한 욕망의 소유자이면서 동시에 너무도 다른 이가 바로 타자다. 그 불가해한 타자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삶이다. 따라서 나의 관점만으로 삶을, 타자를 바라보고 이해하기란 무척 어렵다, 더불어 삶은 특정한 시공간의 소산이다. 그리고 현실은 무수한 이야기, 이데올로기(신화, 문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우리는 이 현실을 이루는 특정한 이야기 속에서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파악하며 산다. 따라서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하여간 우리는 그 안에서 나고, 살고, 죽는다. 무엇보다도 동시대 한국 사회는 경쟁과 생존이 기본 모티프가 된 시대로서 살아남거나 생존하기위해서는 스스로를 경영하고 관리하고 상품화해야 하는 체제이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모든 것은 이른바 자본주의적 서사 속에 깊숙이 포섭되어 있다. 그것이 현실의 감각을 규정한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그로인해 모든 주체는 항상적 불안감에 시달린다.  

김원_Belief, Hope, Love_한지에 먹과 채색_310×244cm_2017
김원_How to Manner_한지에 먹과 채색_200×120.5cm_2017
김원_i hate you_한지에 먹과 채색_122×122cm_2017
김원_life the Counting_한지에 먹과 채색_200×120.5cm_2017

김원은 그러한 서사를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동시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소 우울하게 관찰하고 있다. 그 특정한 현실의 감각에 대한 자신의 다소 막연한 감정, 그러나 비교적 선명한 분노를 형상화하고자 했다. 우선 작가는 자신의 삶의 반경 안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만화경을 드로잉으로 담았다. 생각거리를 안겨준 것들을 신속하게 채집했다. 술집과 노래방, 길거리 등에서 흔하게 접하는 온갖 모습들이다. 술을 마시고 취해있는 이들이자 노래 부르는 이,키스를 하거나 엉켜있는 남녀, 절하는 사람, 담배를 피우며 사슴의 뿔 같은 커다란 연기(가슴 속 울분의 토로이자 내면의 분출이며 동시에 개별 존재들의 심정을 가시화하는 장치로도 보인다)를 내뿜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다. 특정한 상황 속에서 강요된 행동, 혹은 각박한 생존경쟁 안에서의 처신 및 동시대의 풍속을 연상시키는 여러 풍경이다. 특정 장소는 부재하고 오로지 행위 하는 사람들의 윤곽만이 절취되어 단호한 색면 위에 올라와 있다. 이 고립감은 그들의 동작과 행동을 보편적인 패턴으로 시각화하고 그것을 뒤섞어 재배열함으로써 자신의 현실감각에 대한 인식의 지도화를 시도한다. 그는 낱장의 드로잉을 통해 수집한 개인들이 행동 양식을 모아 풍경을 그려나가면서 자신이 감각화 한 이 한국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러니 그의 그림은 모종의 문장과도 같다.  

김원_night overtime_한지에 먹과 채색_58.5×28.5cm_2016
김원_peek at_한지에 먹과 채색_200×122cm_2017
김원_Price of smile_한지에 먹과 채색_122×122cm_2017

작가는 일상에서 유심히 관찰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스케치했다. 그것은 사람의 표정과 습속을 수집하는 한편 그들이 저마다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채집하는 일이다. 그에게 그림은 일종의 아카이브에 해당한다. 그렇게 여러 자료를 모은 후 이를 다시 재배열해서 하나의 주제 아래, 하나의 장면으로 재설정한다. 그렇게 구성이 된 후 그것을 스케치에 옮기고 얇은 지류에 전사를 하고 이후 먹물을 장지 등과 같이 흡수력이 강한 종이에 충분히 머금게 한 후 일정한 시간을 경과한 뒤에 그 전사한 지류를 만들어진 먹지 위에 올리고 드로잉을 해 나갔다. 부족한 부분은 전사지를 들어 올려 먹을 보충하며 다시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때는 나무, 금속, 손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먹선의 강약을 강조하고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하며 풍부한 효과를 고려했다. 먹 작업 이후에는 배접을 하여 화판에 고정을 하고 작업 내용에 부합되는 배경의 색채를 선정하여 부분적으로 채색을 하여 마무리를 한다.  

김원_same breathing_한지에 먹과 채색_200×122cm_2017
김원_Starry cat_한지에 먹과 채색_72.7×90.9cm_2017

이처럼 작가는 자기 시대의 풍속도를 경쾌하고 활달한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로서는 그 선이 지닌 힘이 돋보였다. 선과 검은 색의 과잉, 그리고 형태파악이나 조형에서의 안배가 아쉬운 것도 있지만 어느 선들은 예기치 못한 매력으로 반짝였다. 그만의 도상에 대한 감각적인 해석이랄까, 절제된 선과 압축된 형상이 요구된다. 작가는 자신의 시대를 일정한 거리에서 조응하면서, 관찰하면서 그 모습을 다시 재현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얽혀 살아가야 하는 이 사회에서 개별존재들은 타인과의 관계성을 예민하게 도모해야 한다. 다양한 페르소나를 지녀야 하며 작가말대로 "원활한 대인관계와 공동체 의식 등 여러 시선들로 인해 자신을 포장하고 날카로운 발톱을 바짝 움츠려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작가는 가혹한 자본주의이데올로기에 의해 강요된 체제 아래에서 희, 노, 애, 락, 애, 욕, 칠, 정의 여러 감정을 지닌 체 자신을 관리하고 살아가야 하는 동시대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그 모습에 대한 일련의 복합적인 감정과 반성적인 시선을 표현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선의 활달한 맛 그리고 검은 색의 깊음에 의탁하고자 한 것이다. ■ 박영택

Vol.20170706d | 김원展 / KIMWON / 金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