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와 경계; Mass & Boundaries

김이수_이강원 2인展   2017_0706 ▶︎ 2017_0830 / 주말 휴관

초대일시 / 2017_0706_목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스페이스K_대구 SPACE K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황금동 600-2번지) 2층 Tel. +82.(0)53.766.9377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대구에서는 화가 김이수와 조각가 이강원의 2인전 '덩어리와 경계'전을 개최합니다. 물성이라는 토대를 기반으로 출발한 두 작가는 추상적 풍경을 공유하며 각자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입니다.

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김이수는 반투명 테이프 위에 물감을 칠하여 색 테이프를 만든 후 이를 아크릴판 위에 여러 겹 붙여 색을 조절하는 평면 작업으로 경계의 층위를 드러내며 새로운 수평적 풍경을 제시합니다. 한편 어디선가 잘려져 나온 듯한 파편화된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덩어리를 구축하는 이강원은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가촉적으로 시각화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물질로부터 시작된 덩어리와 경계로 본질적 풍경을 재현하는 두 작가의 실험을 탐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이수_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김이수_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김이수_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김이수_Inframince-Landscape_ 아크릴판에 보드에 반투명 테이프, 아크릴채색_60×80cm_2017
김이수_Inframince-Landscape_ 아크릴판에 보드에 반투명 테이프, 아크릴채색_120×200cm_2017

수평선이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공간의 경계선이라면 석양은 빛과 바람을 삼키는 시간의 경계선이라 할 수 있다. 그 경계선에 매료된 김이수는 이를 미세한 '차이의 풍경'이라는 일련의 작업으로 발전시켰다. 작가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공기와 빛의 파장과 경이의 풍경을 붙잡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경계선 너머로 잘게 갈라지는 미세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다겹의 테이프를 이용했다. 유백색의 아크릴판 표면에 붙인 테이프가 겹겹이 층을 이루는 작품 표면에는 반사된 빛이 축적된다. 빛의 굴절에 의해 그의 작품은 수평선에 가라앉는 석양이나떠오르는 태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마치 지구의 중력으로부터 이탈한 우주선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우주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테이프를 층층이 붙인 레이어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디지털적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는데 그의 작품의 소재로 사용되는 반투명 아크릴의 투과성은 이른바 앵프라맹스(inframince)의 개념에 적절한 재료이다. 마르셀뒤샹이 제시한 개념인 앵프라맹스는아주 얇고 작다는 뜻으로 완벽한 실체가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혹은 가장자리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이다. 김이수는 작품의 지지체로 반투명 아크릴을 사용함으로써 이미지를 배제한 화면의 여백을 통해 전통적인 회화 작품과는 다른 특징을 부여한다. 아크릴의 투과성이 지닌 비물질성이야말로 빛과 레이어로 그려내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앵프라맹스의지지체가 된다. 앵플라맹스의 개념에 기반한 작가의 감성은 이렇듯 빛을 포용하며 마치 안개 속의 호수 표면을 떠도는 작은 보트와 같은 희미한 풍경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렇게 완성된 풍경은 수평선처럼 어디까지 가도 맞닿을 수 없는 영원한 경계 속에 존재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숭고한 빛으로 조형적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이강원_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이강원_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이강원_덩어리와 경계展_스페이스K_대구_2017
이강원_물과 구름_스테인리스 스틸_29×32×32cm_2013
이강원_물_레진_각 높이 5.6~16.5cm_2013

이강원이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은 자연 속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거나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흐릿하게 보이거나 구체적인 형상이 없어 추상적으로 보이는 것과 같은 대상들인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물과 구름, 숲이 바로 그렇다. 사실 이처럼 실재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추상적으로 보이는 대상은 그간 조각의 영역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이는 조각이라는 매체의 한계와 더불어 이러한 대상이 인간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선택한 대상은 인간의 조건이 만들어내는 경계에 걸쳐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조각의 조건이 만들어내는 경계 위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어디서 떨어져 나왔는지 알 수 없거나 왜 그렇게 모여 있는지 알 수 없는 단편들로 집합되어 사물과 같은 면모를 띈다. 작가는 집합된 단편들을 브론즈나 레진으로 떠서 분리 불가능한 덩어리로 만든다. 이번 전시의 작품 「숲」은 액자 틀이나 벽지 무늬 등 일상 속 식물 이미지를 모아서 제작했는데, 작품 속에서 나무나 숲, 잎새 등 유기적 자연물은 기능도 의미도 모호한 사물이 되었다. 부분들은 뭉쳐져 있기만 펼쳐진 풍경으로 설치된 작품 속에 배열된 단편들은 다양함이 돋보인다. 그의 작품 「숲」이 식물 이미지들을 모아 숲을 구성하고 있다면, 「물과 구름」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대기의 풍경을 연출한다. 수증기가 구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무거운 재료와 가벼운 대상의 반어적인 결합을 통해 형상화한 것인데, 정형과 비정형이 서로 녹아드는 형상은 물을 구성하는 입자들이 결합하고 분리하는 끝없는 운동의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 스페이스K_대구

Vol.20170709d | 덩어리와 경계; Mass & Boundaries-김이수_이강원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