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물들 The Strange Objects

장명근_김준_정서영_츠요시 안자이展   2017_0713 ▶︎ 2017_1008 / 월요일 휴관

이상한 사물들展_포항시립미술관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1,3전시실 Tel. +82.(0)54.250.6000 www.poma.kr

포항시립미술관은 일상적인 혹은 익숙한 사물이 흥미로운 정체로 탄생하는 현장, 『이상한 사물들』 전시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사진,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독자적인 창작영역을 구축해 온 장명근, 김준, 정서영, 츠요시 안자이를 초대하였다. 이들은 청각적 질료로 가시적 세계를 구체화하거나 시각적 질료로 비물질적 세계를 구현하며 체험적 탐색이 가능한 세계를 구축한다. 그 세계에는 특별하지 않은 사물들을 간결하게 등장시켜 공간을 형식화한다. 자리한 사물은 그 기원적 의미와 가치가 지워지고 다양한 감각으로 접근이 가능한 다른 사물로 실재한다. 통상적으로 사물은 우리 의식 밖에 있는 '모든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존재'이다. 우리는 관념의 형태에 따라 합당한 이름을 사물에 부여하여 분류하고 인식한다. 하지만 하나의 사물이 눈에 보이는 존재로서의 의미와 읽히고 이해되는 존재로서의 의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수없이 경험했다. 이 전시는 바로 그 간극을 적극 수용하여 의미작용을 일으키는 주체로서 사물을 대상화한다. 그 결과 사물은 어떤 본질에 접근 용이한 현상적 존재로 실재하며 관람자를 맞이한다.

이상한 사물들展_포항시립미술관_2017

장명근, 김준, 정서영, 츠요시 안자이, 각자가 내놓은 사물은 자연으로서 존재하지 않으며 본디 그대로의 용법으로도 쓰이지 않는다. 사실 오늘날의 예술현장에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 사물의 예술적 활용은 통상적이며, 익숙한 사물과의 낮선 만남은 공식적이다. 또한 일상적 삶의 예술적 활용은 예사롭고, 보통의 삶을 변주하는 메커니즘은 관용적이다. 『이상한 사물들』의 사물 역시 이러한 예술적 활용규칙의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사물을 활용하는 실천적 행위나 그 과정이 아니라 예술적 관용법이 낳은 형식적 태도만으로는 분석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관련성 없는 사물이 등장하여 만들어내는 작위적 상황으로 무한한 해석의 과정을 요구하는, 열려 있는 결과이다. 이것은 또한 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대상을 초월하여 의미적으로 조합하고 이해하도록 만드는 구체적인 체계이다. 지금의 존재로서 현실감이라는 조건을 형성하는 사물은 결국 다양한 감각으로 감지되고 인식되어 사유의 토대를 마련한다.

장명근_해부(Dissection) 시리즈
장명근_장난감의 모랄(Morale du joujou) 시리즈
장명근_Untitled139_피그먼트 프린트_100×133.4cm_2017
장명근_사슴_피그먼트 프린트_110×110cm_2016

장명근은 감정과 관계하는 개인의 역사를 형태화하며 주제와 대상을 표현하는 과정과 수단으로서 사진적 본질을 다뤘었다. 이후, 2010년부터는 사진의 의미와 구조를 드러내는 수단과 장치로서 사진적 대상에 보다 집중해왔다. 작가는 특히 장난감, 풍경, 일상, 인물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예술적 고민을 지속하고, 그 가운데 「장난감의 모랄」과 「해부」 시리즈를 전시에 선보인다. 「장난감의 모랄」은 사진적 대상을 연구하는 동기를 최초로 부여했던 주제로 보들레르의 표현처럼 '시간을 시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잊어버린 작가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작가는 장난감을 사진적 유희대상으로 선택하여 검은 공간에 1인극의 배우처럼 세웠다. 장난감은 조각의 형태로 선택되었고, 이는 작가의 내면에 기억된 이미지를 조각한 구체적인 존재이다. 일상에서 기록한 「해부」는 평범한 사진적 대상이지만 분위기는 기이하다. 거기에는 '불안, 익숙함, 뚜렷함, 희미함, 평범함, 특별함'과 같은 혼재된 감정의 개념이 서려 있다. 잠재된 감성이 시작되는 이 지점에서 우리는 사진의 구조가 갖는 패러독스의 유희를 발견한다.

이상한 사물들展_포항시립미술관 김준 섹션_2017
김준_공생_8채널 사운드, 앰프, 스피커, 아크릴, 나무, 식물_110×73×73cm, 가변설치_2016_부분
김준_플리센_2채널 사운드, 앰프, 스피커, 5천리터 물탱크, LED_240×190×190cm_2016
김준_플리센_2채널 사운드, 앰프, 스피커, 5천리터 물탱크, LED_240×190×190cm_2016_부분

김준은 특정지역, 특정장소 등에서 채집한 소리를 가시화하는 사운드스케이프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사회적 현상이나 역사적 상황, 자연적 여건 등을 물리적, 전자적 방법을 동원하여 소리로 변환하고 녹음하여 가변적으로 설치한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들리지 않는 장소를 전달하는 시각적, 기계적 장치는 소리를 사물처럼 재단하여 물질세계의 구체적인 존재로서 현재화한다. 미디어의 차가운 속성을 덜어내고 소리 자체에 집중하도록 제작한 감상환경은 관람자의 내적 감성을 자극하고 사유를 적극 유도한다. 이로써 관람자는 공감각적으로 지각하여 실체에 감응하고 동화하며, 자신의 경험적 지식과 정서 기억을 기반으로 메시지를 해석하려고 시도한다. 예컨대 「플리센」(2016)은 물탱크라는 물리적 상징성과 물소리라는 정서적 성질을 경험하며 개발로 달라진 삶의 형태를 사유하게 한다. 「공생」(2016)은 호주의 여러 자연환경의 지형적 특색, 자생하고 소멸되는 식물들의 유형을 탐사, 수집하고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소리를 기록하여 시청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상한 사물들展_포항시립미술관 정서영 섹션_2017
정서영_눈덩이_수지, 아크릴채색_직경 100cm_2011
정서영_A와B_시멘트, 장식용 돌 조각상_50×60×30cm×2_2011

정서영은 조각적 세계를 사유하는 조각으로서의 사물을 다루고자 몰두한다. 조각으로서의 사물은 존재를 재현하지 않고 서술성도 지운다. 반면에 사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 그 자체 본연의 모습을 생경하게 현시한다. 오히려 경험적 가시성에 가까운 사물은 상황의 난해한 산물처럼 친숙하지만 낯설고, 낯설지만 친숙하다. 또 부드럽지만 무겁고 또렷하지만 모호하다. 드로잉은 조각을 닮았고 조각은 언어를 붙잡으며 이 모든 게 위치한 공간은 미스터리하고 그곳의 공기는 숨죽인다. 작품은 사실이고, 작품을 대하는 모든 감각은 현존한다. 환원할 수 없는 지금 여기의 시간에서 사물은 실증적 존재로서 잠정적 의미를 확보하여 신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전시에 선보이는 「괴물의 지도, 15분」(2008)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을 15분간 고개를 숙이고 보았던 것들을 임의적으로 기록한 드로잉이다. 「눈덩이」(2011)는 '그냥 그것'으로서 물질적인 감각을 드러내고 「밤과 낮」(2013)이나 「모르는 귀」(2016)는 경험적 시간으로서의 조각성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사유하게 한다.

이상한 사물들展_포항시립미술관 츠요시 안자이 섹션_2017
츠요시 안자이_디스턴스 #004_일상용품, LED 조명, 렌즈, 모터_가변크기_2017
츠요시 안자이_디스턴스 #003_일상용품, LED 조명, 렌즈, 모터_가변크기_2017
츠요시 안자이_디스턴스 #003_일상용품, LED 조명, 렌즈, 모터_가변크기_2017_부분

츠요시 안자이는 일본의 비디오아티스트이자 키네틱아티스트로 사물의 목적과 수단의 단절이나 관람자의 개입과 관계가 발생시키는 현상을 연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일상적 사물을 조합하고 평범한 모터를 장착해 키네틱조형물(Kinetic Sculpture)을 만든다. 간단한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완벽한 움직임이 가능한 키네틱조형물은 엉뚱한 형체를 갖추어 간결하고 경쾌한 현장을 연출한다. 그것은 미적 자율성을 확보한 매력적인 존재로 유쾌하고 모호하다. 예술적 창의에서 비롯된 유쾌함은 자체가 생산하는 리듬감과 속도, 소재와 색상의 가벼움이 완벽한 구조 안에서 형성한 시각적 즐거움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모호함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원인과 현상적 결과 사이의 감각적인 우발로 눈앞의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스턴스」(2017)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메커니즘을 응용하여 작가가 고안한 뉴 비디오 플레이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이 장치로 현장 사물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투사하고 이 이미지가 사물의 실존성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공간에 투영되는 이미지는 허상이고, 다만 그것을 존재하게 만드는 장치의 물질성은 실존한다. 만약 비디오가 투영하는 사물의 실존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사물에 투사되는 우리의 감정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 장명근, 김준, 정서영, 츠요시 안자이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습관화된 시선을 붕괴시켜 사물에 잠들어 있는 말을 깨우고 연결하여 시적 마주침의 순간을 창출한다. 창조는 사물의 관념이 전복되는 순간 시작되고, 그 현상적 실체를 인식하는 것은 전복을 주도한 감각적 반발로부터 힌트를 얻는다. 마치 연극무대에 등장하는 연기자들처럼 전시장에 출현한 사물들은 공간을 조각하고 무대의 질서를 만들며 관람자와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한다. 삶으로부터 도착한 이 사물들은 세상을 사물 그대로의 가치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세상과 관계하는 다양한 정서적, 정신적 유형을 추구하고 감정적 비약을 허용하는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느 날 문득 사물에 깃들어 있는 정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보다 또렷하게 인식했던 것처럼, 어쩌면 관람객은 여기서 예상치 않은 통로를 만나고 그 길에 닿아 있는 세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삶의 현실은 더없이 비현실적이고 또 예술의 낭만은 더없이 이성적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 이보경

Pohang Museum of Steel Art is going to hold The Strange Objects, an exhibition where ordinary or familiar objects turn into interesting things. For the exhibition, the museum has invited KIM Joon, CHANG Myunggeun, CHUNG Seoyoung and Tsuyoshi ANZAI , each of who has created personal and unique creation area using diverse media including photographs, installations, drawings and videos. They materialize a visible world with audio materials or realize an immaterial world with visual materials to establish a experientially explorable world. They formalize space by concisely introducing ordinary objects in the world. The objects in place lose their original meanings and values to exist as different objects accessible with other senses. Objects are usually 'all the specific and individual things' out of our consciousness. We give each object an appropriate name according to the form of our notion and assort and recognize it. However, we have experienced the differences between the visual meaning and the read and interpreted meaning of objects numerous times. This exhibition actively accepts the differences and objectifies objects as subjects arousing signification. Resultantly, the exhibition exists as a phenomenal being that can easily approach the essence of objects and welcomes audiences. ● Objects presented by CHANG Myunggeun, KIM Joon, CHUNG Seoyoung and Tsuyoshi ANZAI do not exist as a part of nature and are not used in conventional ways. Actually, artistic application of normal and ordinary objects in the field of art is regular and strange encounter with familiar objects is formal. Besides this, artistic usage of everyday items is common and variation of normal life conventional. The Strange Objects also stands within the category of this common artistic usage. Yet what the exhibition focuses on is not the practical activity of utilizing objects, but the phenomena that cannot be analyzed simply with the formal attitude of artistic convention. These phenomena are an open result, which requires the process of infinite interpretation with contrived situations made by introduction of unrelated objects. This is also a specific system that composes meanings beyond feasible or visible targets and make us believe in them. An object creating the condition of sense of reality as a present being is eventually detected and recognized with various senses to build the foundation of thinking. ● CHANG Myunggeun treated photographic nature as process and means of expressing themes and objects by formalizing personal history related to feelings. Later, since 2010, he has concentrated on photographic objects as means and devices revealing meanings and structures of photographs. During the period he constantly thought hard about art focusing on key words like toys, landscape, daily routines and persons, he exhibited Morale du Joujou and Dissection series. Morale du Joujou first motivated him to study photographic objects and was originated from the artist himself, who forgot how to spend 'time poetically', as Charles Baudelaire expressed. He chose toys as a photographic target for game and exhibited it in the darkness like a character in monodrama. Toys were in the form of sculpture and it was realized from the images sitting in the memory of the artist. Dissection, a record of everyday life, is a normal photographic target, yet the atmosphere is rather awkward. It embraces the concept of mixed feelings such as anxiety, familiarity, clarity, dimness, commonness and specialness. At this point where potential sensibility grows, we discover the joy of paradox in the structure of photographs. ● KIM Joon has continued Soundscape, a project to visualize sounds collected at specific areas or places. He transforms social phenomena, historical situations and natural conditions into sounds using physical and electronic methods to install them in a variable way. Visualizing mechanical devices cut invisible sounds and inaudible locations like physical things and transplant them into present as specific beings of the material world. The environment where the cold property of media is reduced so that audience can focus on the sounds stimulates emotions of the audience and actively lead them to think. Thus, viewers will synesthetically recognize, respond to, and assimilate with the identity and also attempt to interpret the messages based on their experiential knowledge and emotional memory. For instance, Fliessen (2016) makes viewers experience the physical symbolization of water tank and the emotional property of waters sound and think about the life style changed by development. For Commensal (2016), he researched and gathered information about local characteristics of Australian natural environments and types of plants naturally growing and withering to make us audio-visually experience sounds unique in a particular area. ● CHUNG Seoyoung is immersed in handling objects as sculptures thinking of the world of sculpture. As for objects as sculptures, she removes descriptive properties without reproducing their existence. She rather displays the nature of properties that objects possess in unfamiliar ways. Objects that are close to experiential visibility are familiar yet strange and vice versa at the same time like abstrude products of situations. Likewise, they are tender yet heavy and clear yet vague. Drawings resemble sculptures and sculptures seize languages. The space where all these exist is mysterious and its atmosphere remains still. Her works are real and all the senses enjoying the works are in existence. At the unreturnable moment of the present time, objects secure temporary meanings as empirical beings to keep the possibilities to become a myth open. Monster Map (2008), a part of the exhibition, is a drawing of what the artist looked down at her workplace for 15 minutes and saw. Snowball (2011) show material sense of 'things just as they are' and Night and Day (2013) and I don't know about the ear (2016) make us fundamentally think about the matter of sculpture identity as experiential time. ● Tsuyoshi Anzai, a Japanese video artist and kinetic artist, has researched phenomena caused by the rupture between purpose and means, or the intervention and interaction of viewers. During the process, he compounds everyday objects and installs normal motors to make Kinetic Sculpture. The kinetic sculpture, which is based on a simple mechanism and able to make perfect movements, has a peculiar shape, so it creates a concise and pleasant occasion. It, as a charming being with aesthetic autonomy, is delightful and vague. The work is visually happy by virtue of the rhythm and speed produced by the delight from artistic creation as well as its perfect structure composed of lightness of materials and colors. It is vague because viewers cannot clearly recognize what's in front of their eyes simply with sensuous coincidence that happens in between the cause of events at site and phenomenal results. Distance (2017) uses a device named New Video Player, the artist devised using the mechanism of camera obscura. With the device, he projects the physical motion of objects at site and researches to find out if the images can deliver existence of the objects. Images projected on the space are illusions, but the device making them exist are real. Where do our emotions projected onto objects exist if existence of objects projected by the video player cannot be maintained? ● CHANG Myunggeun, KIM Joon, CHUNG Seoyoung and Tsuyoshi ANZAI create the moment of poetic encounter by distracting viewers' habitual eyes and awakening and connecting the words hibernating in objects. Creation begins as soon as the concept of an object is turned over, and the sensuous opposition leading the capsizal gives hints to recognition of phenomenal identity. Objects at the exhibition, like actors at a stage for play, carve the space, create the order of the stage and prove the existence of themselves in the moment where they meet viewers. These objects from life are not described as their real values in reality. They rather pursue divers emotional and mental types and create romantic atmosphere allowing emotional exaggeration. A viewer might meet an unexpected path and comprehend the essence of the world lying at the other end of the path, as he/she one day probably recognized the emotions of his/her own through the emotions dwelling in objects. This is possible perhaps because real life is too unreal and the romance of arts cannot be more rational. ■ LEE Bokyoung

Vol.20170716f | 이상한 사물들 The Strange Obj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