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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展 / LEEKYUNGHOON / 李京勳 / painting   2017_0719 ▶ 2017_0725

이경훈_Big Fish_면종이에 유채_145×145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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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홈페이지_www.helloho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PROVINCE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Tel. +82.(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www.jma.go.kr

좋은 시절을 향해가는 시간들-시간 위에서 자기해방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한 방향으로 가는데 베나민 버튼 오직 한 사람만이 시간을 반대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주위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늙어가지만 벤자민 버튼은 점점 젊어져간다. 모든 사건과 이야기는 시간을 다르게 산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작가 또한 자신의 시간을 독립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화가에게 이미지는 바로 거기에서 태어난다.

이경훈_Together_면종이에 유채_145×145cm_2017

이경훈 작가의 작품에 대한 공감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구체적인 작품의 질료적 상태, 실제 작가의 작업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드로잉과 그 흔적들, 채색 과정의 변화들을 보면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표현과 형식의 차원과 의미와 내용의 차원이 분리되거나 중첩되는 심미적 운동을 볼 수 있다. 두 차원의 거리와 겹치는 정도와 수준에 따라서 작가의 작품은 열린 경로를 따라서 감상되고 해석된다. 삶의 수많은 길과 결정 가운데 우리는 매번 어느 한 순간에 사로잡힌다. 한 개인의 인생이 장미 빛 환상으로 재현된다. 작품 속 남자는 작가다.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에, 자신을 세심하게 되돌아보는 가운데 작가는 구원된다. 작가는 해방된 자아의 어떤 균형 상태에 도달한 듯하다.

이경훈_Ballet deer_면종이에 유채_145×200cm_2017
이경훈_Dunk Shoot_면종이에 유채_112×78cm_2017

밝은 햇살이 녹아드는 대기가 인물을 둘러싸고 있다. 너무 과장하지도 또는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도 않은 채 일정한 수준의 평화로운 한 때가 그려진다.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지나온 시절의 잊고 있던 순간들을 찬찬히 회고해보며 즐겁게 재구성하고 있다. 어린 시절, 청년시절, 그리고 소년과 소년, 청년과 여인. 과거를 향해 나아가는 작가의 상상력은 역으로 과거의 무언가 답답하고 막막했던 일들이 해소되고 새로운 감각과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미래의 시간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한다. 의식이 과거로 소급 될수록 현재와 미래가 더 밝게 인식된다. 과거가 밝고 평화로웠다면 현재는 결코 불행할 수 없다. 현재의 순간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과거이니 말이다. 감정의 연쇄 속에 작가의 이미지는 단조로울 수 있다.

이경훈_champion_면종이에 유채_112×78cm_2017
이경훈_Music Class#1_면종이에 유채_112×78cm_2017

인물과 배경은 모두 산뜻한 감각의 색상과 터치, 표면을 긁어낸 스크래치 등으로 질감으로 표면처리를 한다. 조형미술의 전통적인 공간감이나 원근감은 가볍게 무시된다. 유쾌한 상태의 감정 속에서 인물의 모습, 동작, 태도, 상황은 과거 작가의 한 때의 상황을 재구성한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장년으로 점차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얇거나 깊은 관계의 경험들, 기쁨과 상처가 종국에는 화해를 한 것처럼 보인다. 현실의 갈등과 고통, 정신적 장애가 해소된 상태의 이미지들은 작가 자신과 작가가 함께한 동세대의 세계관이나 인생관과 같은 형이상학적 감각을 떠올릴 수 있다.

이경훈_Music Class#2_면종이에 유채_112×78cm_2017
이경훈_Holozip_면종이에 유채_112×78cm_2017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오직 각자의 내면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거나 함께 산다는 것은 일종의 문화적 또는 언어적 착각인 것이다. 우리는 언어로 생각하고 느낌을 번역하도록 훈련받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인류의 공통의 시간이란 관념은 말 그대로 하나의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번역물들이다. 시간 그 자체는 아니다.

이경훈_Close Friends_면종이에 유채_76×57cm_2016
이경훈_Rainy Day_면종이에 유채_76×57cm_2016

논리와 설명 이전에 우리는 직관적으로 시간을 느낀다. 이 느낌은 언어화 할 수 없는, 언어의 밖에 존재하거나 또는 언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간과 존재를 분리해 생각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인간이 시간과 분리될 수 없으니 말이다. 내적인 감각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게 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이미지가 나타나고 사라진다. 어떤 이미지들은 나름의 형태를 갖추고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소중한 순간들이 유령처럼 사라졌다 다시 실체를 갖는다. ■ 김노암

Vol.20170725a | 이경훈展 / LEEKYUNGHOON / 李京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