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석展 / CHOIJUSEOK / 崔周碩 / painting   2017_0725 ▶︎ 2017_0806

최주석_Light and mud1_채색 위 자개_80×11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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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세종갤러리 SEJ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14(충무로 2가 61-3번지) 세종호텔 1층 Tel. +82.(0)2.3705.9021 www.sejonggallery.co.kr

나는 여행에서 느낀 소중함을 그림으로 담고 싶었다. 특히 자연 속에서 느꼈던 편안함을 회화를 통해 노래하고 싶었다. 나에게 이러한 편안함은 따스함과 찬란한 빛으로 기억되고는 했다. 이렇게 밝고 빛나는 기억 속에는 버려진 조개 껍데기들, 갯벌에서 바위 밑의 게를 잡으려고 뒤집어놓은 돌들, 어디서부터 떠밀려 왔는지 모를 어부의 부표와 그물, 여행자가 잃어버린 빛나는 동전, 기력을 잃은 듯 무뎌진 유리조각 등 보여지는 대상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빛나던 주인공들을 화면에 담고 싶었다. 나는 빛나던 그날의 인상을 '빛의 흔적' 이라 이름 짓고 기억속에서 찬란히 빛났던 그 느낌을 어떻게 회화로 해석할 것인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최주석_Light and mud2_채색 위 자개_90×110cm_2017

빛은 회화의 절대적 요소이다. 그러나 관념적, 종교적 의미의 빛에서 실제 자연현상으로의 빛이 회화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인상주의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들의 주된 관심의 대상인 자연을 그리기 위해 숲이나 들판, 강가나 바닷가의 밝은 빛 아래서 그것을 직접 눈앞에 마주하며 각자에게 다가오는 인상을 화폭에 담았다. ● 특히 모네는 대상을 표현함에 있어 계절의 변화와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빛 그리고 온도까지도 담고 있다. 이것은 모네가 대상을 관찰 할 때 구조적 측면에서 형상을 관찰한 것이 아니라 형상에게서 뿜어지는 빛을 담고자 하는 모네의 자세를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이다. 모네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생김새의 구조적 인식차원이 아니라 오히려 형상을 드러나게한 주체인 빛을 주목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모네와 같이 익숙함이 느껴지는 대상과 빛의 관계를 회화를 통해 끌어내고자 한다. 여행에서 보았던 광활한 갯벌과 그 속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을 주인공으로 담고 싶었다. 심지어 누군가 버린 깨어진 술병, 밟고 지나간 발자국들도 이미 자연 속에 녹아들어간 빛나는 흔적이고 나는 그 빛나는 인상을 화면 안에 담고 싶었다.

최주석_Light and mud3_채색 위 자개_60×110cm_2017

내 작업의 특징은 빛의 표현을 물감이 아닌 자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전통적 공예의 재료로 많이 알려진 자개는 주로 줄음질 기법, 끊음질 기법 등 제작 의도에 따라 꼼꼼하게 계획되어 사용되었다. 하지만 나에게 자개는 빛을 표현하는 물감의 종류일 뿐이며, 캔버스 전면에 드리핑의 표현 방식을 사용해 밝게 빛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작업의 과정은 화면에 구성하고자하는 대상들을 페인팅으로 표현한 뒤 잘게 부순 자개를 뿌려준다. 이때 잭슨 폴록의 드리핑 과 유사한 전면성(All over) 방식이 사용된다. 자개를 뿌리는 드리핑 행위는 그림의 어느 부분에서는 잠시 멈추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으로 페인팅 되어진 화면이 자개로 지워지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이때 머릿속에서는 자연을 접했던 그날의 순간을 떠올리는 의식 행위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빛나던 자연의 인상을 회화 안에 담고자하는 나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 여행은 물리적 이동뿐만 아니라 내면의 여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익숙한 장소, 장면을 낯설고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예술가의 시선일 것이다. 작업을 접하는 나의 자세는 '오래달리기'와 유사하다.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리는 것, 이것은 피로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혜이고 특히 예술가에게는 더욱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 최주석

Vol.20170725b | 최주석展 / CHOIJUSEOK / 崔周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