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안세은展 / ANSEEUN / 安世恩 / Installation   2017_0807 ▶︎ 2017_0830

안세은_On The Road_카드보드 박스_204×345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0702c | 안세은展으로 갑니다.

안세은 홈페이지_www.anseeu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25-13번지 102호 Tel. 070.8830.0616 space15th.org

'On the Road'는 지난 7월 1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 조선에서 열린 개인전 'The Road Home'의 후속 전시로 80개의 상자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을 재구성한 것이다. 갤러리 공간에 설치했던 상자는 본인의 사적인 짐들을 이동의 수단인 상자의 겉면에 시각화한 작업으로, 전시가 끝난 후 주변 지인과 전시 관람객에게 전달되었고, 8월 초 세운상가 '스페이스 15'로 다시 모였다. ● 전시장으로 상자를 가지러 온 이도 있었고, 직접 가져다주거나 지인을 통한 전달, 우편, 택배, 퀵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80개의 상자가 전시 공간을 떠났다. 작가의 손을 떠나 타인에게 전달된 상자는 낯선 공간에 머물다 다시 여러 방법을 통해 다른 전시 공간으로 되돌아왔다. 타인에게 맡겨졌던 상자는 운송 과정에서 찌그러지고, 손상되거나 심지어 분실되기도 하였고, 글과 그림, 오브제 등이 덧붙여지거나 완전히 다르게 바뀌어, 또는 전과 같은 모습으로 배달되었다.

안세은_On The Road_카드보드 박스_204×345cm_2017_부분
안세은_On The Road_카드보드 박스_204×345cm_2017_부분
안세은_On The Road_카드보드 박스_204×345cm_2017_부분

지난 20년간 서울과 뉴욕, 비엔나, 아비장, 제네바, 마닐라 등 세계 여러 곳을 이삼년 주기로 이주하며 살아온 나는 반복되는 이삿짐 싸기와 풀기의 과정을 통해 물건이 지닌 가치와 애착 관계, 인간의 소유욕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 전시 공간에 그럴듯하게 전시 되어 있던 내게 몹시 소중한 '작품'은 누군가에게는 한낱 운송 상자에 불과했고, 값어치 없는 잡동사니, 이해하기 힘든 예술 나부랭이, 기이한 상자 혹은 쓰레기나 다름없었다. 뿔뿔이 흩어져 다른 곳에 머물다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모인 상자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사물에 그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타인의 낯선 시선이 덧붙여졌다. ● '스페이스 15'의 전시가 끝나고 상자를 차곡차곡 접어 바깥에 쌓았다. 옆 가게에서 택배 상자로 쓰겠다며 몇 개를 가져갔고, 나머지는 순식간에 패지로 치워졌다. 몇 개쯤은 가져올까 망설였지만 이내 버리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게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타인에 의해 무심하게 버려지는 마지막 과정이 이 전시의 의도를 가장 잘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고 바람직한 마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 안세은

Vol.20170807c | 안세은展 / ANSEEUN / 安世恩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