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소금 Salt of the Jungle

2017 한⋅베 수교 25주년 기념 KF 갤러리 기획展   2017_0817 ▶ 2017_1018 / 일요일,10월 2~9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816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보민_더 프로펠러 그룹_도 타잉 랑_린+람 믹스라이스_아트 레이버 콜렉티브_염지혜 응우옌 득 닷_응우옌 반 푹_응우옌 프엉 링 이은새_임영주_조혜진

도슨트 투어 월~금요일 / 12:30pm, 03:00pm, 05:00pm, 06:30pm 토요일 / 12:30pm, 03:00pm 매주 토요일 및 단체관람시 베트남인 도슨트 투어 가능 문의 / Tel. +82.(0)2.2151.6520 / kfcenter@kf.or.kr

주최 / 한국국제교류재단(KF) 후원 / 주한베트남대사관 기획 / 한국국제교류재단(KF)_안소현(객원큐레이터)

관람시간 / 11:00am~08: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요일,10월 2~9일 휴관

KF 갤러리 KF Gallery 서울 중구 을지로5길 26(수하동 67번지)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서관 2층 Tel. +82.(0)2.2151.6520 www.kf.or.kr www.facebook.com/koreafoundationgallery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 전시는 양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지난 30여 년간 급변한 사회를 보는 시선을 더듬어 보는 자리이다. 여기에 초대된 베트남 작가들은 대부분 1986년 개혁개방('도이 머이Đổi mới') 정책 이후 교육을 받고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른바 '포스트 도이 머이' 세대로 불린다. 비슷한 세대의 한국 작가들 역시 해외여행 자유화, 아시안-올림픽 게임, 민주화 운동 등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는 세대론적 접근의 대상이 되곤 한다. ● 전시 제목인 『정글의 소금』은 베트남의 소설가 응우옌 휘 티엡(Nguyễn Huy Thiệp)의 소설 제목에서 빌려온 것이다. 이는 정글에 30년마다 한번씩 핀다는 소금처럼 하얀 꽃의 별칭으로, 그 꽃을 보는 사람은 평화와 번영을 얻는다고 한다. 소설 속 노인은 수컷 원숭이를 사냥하려다 암컷이 슬퍼하며 총에 맞은 수컷을 따라오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무더운 정글에서 짐승처럼 헐벗은 노인은 험한 말을 내뱉으며 사냥한 원숭이를 포기하는 순간, 이 꽃을 본다. 그것이 자연과 생명을 무참히 파괴해온 인간에게 뒤늦게 찾아온 뼈저린 깨달음인지, 아니면 여전히 파괴를 번영의 징조로 착각하는 인간의 짐승보다 못함을 인정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바로 그런 양면성에 대한 직시가 이 소설을 도이 머이 이후의 현실을 가장 날카롭게 은유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양면성에 대한 직시는 지난 30여 년간의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는 양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자연, 신화, 전통, 소수민족, 기억, 정서 등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만, 다른 한편 이전 세대에 비해 타문화나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역사와 사회에 대해 비판적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념과 사건을 비장하고 무겁게 제시하기보다는 도시화, 산업화, 이주 등으로 인해 나타난 일상의 변화를 솔직하고 경쾌하게 다룬다. ● 이 예술가들은 집요한 리서치를 해도 그 결과를 풀어서 설명하기보다는 이미지 안에 함축하려 애쓴다. 응우옌 프엉 링은 중남부 베트남 지역의 고무나무 재식농업의 현재 모습을 영상에 담고, 흙으로 드로잉을 한다. 20세기 초 베트남에 들어온 고무 산업에는 베트남의 경제적 부흥뿐만 아니라 복잡한 현대사가 얽혀 있지만, 작가는 그것을 시적인 이미지로 만든다. 김보민은 '이야기를 가진 이미지'에 관심을 가져 지도나 도시의 설화, 변천사 등을 찾아다니지만, 그 이야기들을 차분하고 잔잔한 수묵담채로 그린다. 조혜진은 일명 '도시루'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종려나무 잎에 대한 편집증적 조사를 통해 평범한 사물에 얽힌 문화, 역사, 자본 등의 복잡한 층위를 찾아내지만, 다시 그것을 '조각적 형태'의 연쇄로 풀어낸다. ● 다른 한편 단순한 장면을 영상의 힘으로 증폭시키는 작가들도 있다. 더 프로펠러 그룹은 베트남 사람들이 애용하는 오토바이의 타이어 자국을 표현수단으로 확장하고, 염지혜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때의 감각을 몽타주를 이용해 더욱 과잉상태로 만든다. 린+람은 정착할 수 없는 사람이 매번 다른 장소에서 보낸 짧은 엽서에 베트남의 노래와 느리고 고요한 물의 이미지를 병치해서, 기다림과 절박함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임영주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영상을 편집해서 물, 불 같은 기본적인 물질을 기묘하고 영적인 이미지로 승화한다. ● 젊은 회화 작가들의 그림은 밝고 경쾌하지만 '회화적인 것'에 대한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은새는 특유의 솔직한 고민을 평범한 일상 속의 회화적 긴장감으로 표현하고, 도 타잉 랑과 응우옌 득 닷은 현실을 묘사하지 않는데도 화면에는 그들의 유연하고도 복잡한 정체성이 드러난다. 응우옌 반 푹은 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는 가운데 아주 미세한 희화화를 시도한다. 이들 회화작가들은 모두 주어진 사회적 무게에는 집착하지 않지만, 회화의 힘을 새로운 방향으로 작동하게 하려는 실험을 계속한다. ● 아트 레이버 콜렉티브는 베트남의 경제부흥과 함께 도로변에 나타난 운전기사들을 위한 해먹 카페를 전시장으로 옮겨와 '자라이 이슬'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모든 존재가 윤회를 거듭하면 마침내 이슬이 된다고 믿는 자라이 민족의 설화를 통해 부유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들은 새로운 도시에서 전시할 때마다 그곳의 작가나 기획자들과의 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영상 작가들을 작품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이주의 경험을 감각으로 풀어온 믹스라이스는 이주 여성들이 춤추는 손동작을 영상에 담고, 공장 노동자의 반복 동작을 노래로 만들고, 청어를 엮는 춤/노동을 그린 신작 드로잉을 선보인다. ● 그동안 베트남의 젊은 작가들은 개별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그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거나 한국 작가들과 교차지점을 드러내는 전시는 많지 않았다. 이번 전시가 한국과 베트남의 복잡하게 얽힌 역사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응우옌 프엉 링_눈먼 코끼리의 기억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4:25_2016
응우옌 프엉 링_눈먼 코끼리의 기억_종이에 붉은 현무암 흙 드로잉_2016

응우옌 프엉 링 Nguyen Phuong Linh ● 하노이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응우옌 프엉 링(1985년생)은 중남부 베트남 지역의 고무나무 재식농업의 현재 모습을 영상에 담고, 붉은 현무암 흙으로 드로잉을 했다. 20세기 초 베트남에 들어온 고무 산업에는 베트남의 경제적 부흥뿐만 아니라 복잡한 현대사가 얽혀 있지만, 작가는 그것을 설명하려 하기보다 시적인 이미지로 풀어낸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베트남 최초의 실험예술을 위한 비영리 공간인 '냐산'의 예술가들을 보고 자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1년 그 공간이 문을 닫은 후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다시 '냐산 콜렉티브'를 꾸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보민_혈거인_한지와 모시, 마에 수묵담채_100×80.3cm_2015 김보민_좁은 강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91×116.8cm_2017
김보민_규원가_한지와 모시, 마에 수묵담채, 금분, 테이프_193.9×97cm_2016 김보민_The Gillette_삼베에 수묵담채_66×41cm_2011

김보민 ● '이야기를 가진 이미지'에 관심을 갖는 김보민(1980년생)은 지도나 도시에 숨은 설화, 변천사 등을 찾아내어 화폭에 옮긴다.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한지, 마, 삼베 등의 재료에 전통적 수묵담채의 기법을 쓰되, 과감하게도 그 위에 전형적인 공업생산 제품인 라인 테이프로 선을 그린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여성의 삶과 관계된 것으로, 17세기 프랑스에서 여성성이 충만한 상상의 나라를 그린 「사랑의 지도」, 외할머니가 살았던 마을의 이야기, 작가가 살아온 지역의 여우굴 설화, 그리고 여성의 신체 이미지 등을 작가는 고유한 수묵-테이핑 기법으로 풀어낸다.

조혜진_구조들_종이에 에폭시 코팅_가변크기_2017
조혜진_도시루 아카이브 연작_종이에 아크릴채색_70×50cm×2_2016

조혜진 ● 조혜진(1986년생)은 일명 '도시루'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종려나무 잎에 대한 집요한 조사를 통해 평범한 사물에 얽힌 문화, 역사, 자본 등의 복잡한 층위들을 드러낸다. 도시루는 당 종려를 가리키는 일본어를 우리식으로 발음하면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잎'을 가리키는 독특한 의미로 굳어진 것이다. 작가는 이 유용한 '가짜'가 관계된 특허출원 문서부터 존재론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온갖 의미들을 헤집어본다. 그런데 조혜진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시루의 '조각적 형태'에 관심을 갖고 여러 조각들로 확장시켜 나간다. 조혜진은 사회적 연구결과를 다시 여러 감각적 형태들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의 연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더 프로펠러 그룹_정지마찰: 고무 태우기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3:46_2012
더 프로펠러 그룹_정지마찰: 고무 태우기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3:46_2012

더 프로펠러 그룹 The Propeller Group ● 더 프로펠러 그룹은 푸남(Phunam), 뚜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맷 루체로(Matt Lucero)가 2006년 결성한 그룹으로 베트남의 호치민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베트남의 도시 한복판에서 쉼 없이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번아웃'(달리는 오토바이를 강제로 정지시켜 바퀴를 태우는 것)을 보여준다. 베트남 인구의 85%는 주요 이동 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그것은 주로 혼자 타는 개인 이동수단이면서 도시의 말초신경까지 순환이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공공적 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오토바이 번아웃은 이동하는 실용적 행위를 보여주는 공연의 행위로 바꾸어 놓는다. 작가들은 베트남의 일상을 대표하는 한 단면을 굉음과 빠르게 편집된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예술적 표현으로 변환한다.

염지혜_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5:15_2016

염지혜 ● 주로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을 묘한 나레이션, 섬세한 음악, 감각적인 영상 몽타주를 통해 표현해 온 염지혜(1982년생)는 이번 전시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갑작스럽게 침투한 두려움을 소재로 한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질병, 루머 등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극대화될 때의 감각을 영상을 통해 더욱 과잉상태로 만든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사건에 대한 객관적 조사나 엄중한 경고라기보다는, 다채로운 음악과 여러 겹으로 중첩된 화면을 통한 언어화하기 힘든 이미지의 덩어리에 가깝다. 그래서 징그러운 입이 무서운 말들을 반복하고 화면 가득 연기가 퍼지는 상황에서도 영상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린+람_내일 난 떠난다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8:30_2015

린+람 Lin+Lam ● 린+람은 뉴욕을 중심으로 독특한 영상 실험을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라나 린(Lana Lin)과 역사와 사회에 대한 풍부하고 섬세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란 타오 람(Lan Thao Lam)으로 구성된 작가 듀오이다. 이들의 작업은 전통과 역사에 대한 깊은 리서치로부터 시작되지만, 그 결과물은 정제된 정서와 함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일 난 떠난다」에서는 정착할 수 없었던 이가 매번 다른 도시에서 자매에게 보낸 짧은 엽서의 문장들에 고요한 물의 이미지와 베트남의 이별 노래를 병치해, 기다림과 절박함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임영주_워터/미스트/파이어/오프_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4:30_2017

임영주 ● 샤머니즘, 종교뿐만 아니라 합리성에 대한 맹신 등 온갖 종류의 믿음에 관심을 두고 그 허구성에서 인간의 욕망을 발견해온 임영주(1982년생)는 「워터/파이어/미스트/오프」에서는 불을 소재로 한 기존의 영상들을 발췌하여 이어붙이는 편집(파운드 푸티지)을 통해 단순하고 기본적인 물질을 기묘하고 영적인 이미지로 만든다. 기존의 작업이 미신이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 주목했다면, 이 작업에서는 평범한 장면들을 작가 스스로 강한 믿음의 대상으로 바꾸어 버린다. 작가는 인터넷 등에서 가져온 영상과 기묘한 나레이션을 통해 이미지의 감각적 교차의 힘을 보여준다. 이 영상은 최근 제14회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2017)에서 코리안 엑시스 어워드(Korean EXiS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이은새_빠르게 환기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4 이은새_낙서가 있던 벽_캔버스에 유채_77×130.3cm_2014

이은새 ● 이은새(1987년생)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 회화적 긴장감을 극대화해서 표현함으로써 특유의 솔직한 고민을 드러낸다. 화면 속에는 특별한 사건, 서사나 인과관계는 없지만 작가가 그냥 지나치지 못한 순간과 당시의 복잡한 심리가 지극히 회화적인 방식으로 강렬하게 드러나 있다. 이은새는 화려한 색과 낯선 구도를 탁월하게 사용하면서도 갑자기 만화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선들을 끌어들여 전형적으로 회화적인 화면의 질서를 어지럽힌다.

도 타잉 랑_발라드_캔버스에 혼합재료_110×220cm_2016
도 타잉 랑_스톡_캔버스에 혼합재료_95×140cm_2015

도 타잉 랑 Do Thanh Lang ● 호치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 타잉 랑(1986년생)의 페인팅에는 우연히 뇌리에 새겨진 기묘한 상황들, 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순간들이 나타나 있다. 유쾌한 자극을 지향하는 작가는 액션 히어로 같은 인물이나 동물 등을 현실적 공간과는 거리가 먼 가볍고 독특한 방식으로 묘사한다. 작가의 경쾌함은 주로 사용하는 밝은 색감뿐만 아니라 화면의 재료로 즐겨 사용하는 비닐에서도 드러난다. 비닐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비닐을 덮어 그리는 기법으로 인해 화면에는 깊이감 없는 층들이 형성되어 있다. 도 타잉 랑은 응우옌 득 닷과 함께 사오 라 콜렉티브(Sao La Collective)의 일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응우옌 득 닷_내일 너를 만나기로 한 것이면 좋겠어_캔버스에 유채_150×120cm_2015 응우옌 득 닷_섬에서 느끼는 것들_캔버스에 유채_144×144cm_2017

응우옌 득 닷 Nguyen Duc Dat ● 도 타잉 랑과 함께 호치민에서 사오 라 콜렉티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응우옌 득 닷은 흥미로운 인물들의 감정을 묘사하기도 하고 어떤 장소에서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뒤덮힌 정체를 알 수 없는 섬을 그린 그림과 화려한 색의 천과 반짝이로 인물을 장식한 작품을 출품했다.

응우옌 반 푹_구애_캔버스에 유채_80×100cm_2009 응우옌 반 푹_행복으로 가는 길_캔버스에 유채_150×120cm_2008

응우옌 반 푹 Nguyen Van Phuc ● 하노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응우옌 반 푹은 현실을 비교적 정직하게 묘사하는 가운데에서도 미세한 희화화를 시도한다. 사회적으로 은연 중에 강요되는 남성의 이미지를 그려내지만 동시에 표정, 몸짓, 옷, 배경 등을 통해 그것을 희화화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작품에 계속 등장하는 전형적 인물인 깡마르고 거세된 듯한 남성은 비장한 표정으로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취하거나 야릇한 복장을 하고 있다.

믹스라이스_21세기 공장의 불빛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1:35_2017
믹스라이스_청어, 고사리, 거북이_종이에 드로잉_38×56cm_2017

믹스라이스 ● 2002년 결성되어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믹스라이스는 양철모(1977년생)와 조지은(1975년생)으로 구성된 듀오이다. 이들은 특히 이주의 경험을 감각으로 풀어내는 데 매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믹스라이스는 이주 여성들이 춤추는 손동작을 영상에 담고, 공장 노동자의 반복 동작을 노래로 만들고, 청어를 엮는 춤/노동을 그린 신작 드로잉을 선보인다. 이 일련의 작품들은 모두 어떤 반복적인 노동의 동작들을 작품으로 풀어낸 것이다. 작가들은 2005년부터 '손'이라는 주제로 작업해 왔으며, 이들은 모두 믹스라이스 특유의 진득하고 성실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아트 레이버_자라이 이슬 해먹 카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아트 레이버 Art Labor ● 2012년 판 타오-응우옌(Phan Thao-Nguyen), 쯔옹 꽁 뚱(Truong Cong Tung), 아를레트 꾸잉-아잉 짠(Arlette Quynh-Anh Tran)이 호치민에 모여 결성한 콜렉티브인 아트 레이버는 멤버 각자의 창작 활동과 노동을 지속하면서도 수시로 다양한 협력을 시도한다. 「자라이 이슬 해먹 카페」는 베트남의 경제부흥과 함께 지역 간 도로변에 등장한 운전기사들을 위한 해먹 카페를 전시장으로 옮겨와 '자라이 이슬'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이들은 모든 존재가 윤회를 거듭하면 마침내 이슬이 된다고 믿는 자라이 민족의 설화를 통해 부유하는 존재들을 환기시킨다. ● 이 카페는 전시 장소에 따라 매번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지만, 기본적으로 목탄으로 그린 벽화, 관객들이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해먹 침대, 베트남 특유의 쓰고 진한 '로부스타' 커피를 전시장에서 맛볼 수 있게 하고, 특정 주제와 관련된 다른 협업자들의 작품들로 영상을 구성한다. 이번 전시에는 함께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인 임영주와 믹스라이스, 그리고 기획자로서 2014년 SeMA 비엔날레에 꽁 뚱을 초청한 바 있는 박찬경의 작품들 중에서 산업화와 관련된 영상들을 상영한다. ■ KF 갤러리

Commemorating the 25th anniversary of Korea-Vietnam diplomatic relations, this exhibition focuses on the perspectives of young artists, tracing the rapid changes that these two societies underwent in the past 30 years. The majority of Vietnamese artists here represent the "post-Doi Moi (Đổi Mới')" generation who grew up after the 1986 economic reform. The Korean artists of a similar generation, who had experienced or witnessed the liberalization of overseas travel, the Asian and Olympic Games, and democratic movements, are also often regarded as a unique group shaped by these new social developments. ● The title, "Salt of the Jungle" is borrowed from the novel by the Vietnamese writer Nguyen Huy Thiep(Nguyễn Huy Thiệp). It refers to a flower as white as salt, which blossoms in the jungle only once in 30 years. It is said to bring peace and prosperity to those that encounter it. In the novel, an elderly man who had been hunting a male monkey is shocked to see a distressed female monkey chase after her injured mate. The man, naked as a beast in the humid jungle, curses as he finally gives up. It is in this very moment that he sees the flower. While it is not clear whether this symbolizes a painful revelation for humans — a halt in the course of ruthless destruction of nature and lives — or conversely, a recognition of the beastly human nature which continues to mistake destruction for signs of prosperity, it is the story's ability to confront this ambivalence that won its acclaim as the most poignant metaphor of the post-Doi Moi reality in Vietnam. ● The notion of confronting this ambivalence also echoes in the works of the artists from Vietnam and Korea, in their observations of social transformation in the past 30 years. On the one hand, they lament the loss of nature, myths, traditions, ethnic minorities, memories and sentiments in the process of rapid industrialization and urbanization, but on the other hand, they are relatively content with these changes and the encounter with different cultures. While they are critically engaged with history and society, they do not present these ideas and issues in a solemn manner, instead, opting to portray the changes in everyday life in the midst of urbanization, industrialization and migration, in a lively and honest way. ● These artists conduct research with vigor and persistence, but rather than laying out the results and disentangling the meaning, they strive to signify and contain it within the image. Nguyen Phuong Linh captures the reality of rubber plantations in South-Central Vietnam on video, and makes drawings with soil. ● The rubber industry in Vietnam, which emerged in the early 20th century, is suggestive of not only the economic revival, but the country's complex modern history. The artist transforms this into a poetic image. BoMin Kim takes interest in "images that convey stories", exploring and excavating maps, myths and traces of change in the city. However, in her work, Kim chooses to portray these stories in calm and tranquil ink-wash paintings. Undertaking an obsessive inquiry into the artificial windmill palm leaves a.k.a. "Dosiru", Hyejin Jo discovers complex layers of culture, history and capital in an everyday object, and unravels it in a chain of "sculptural forms." ● Meanwhile, there are artists whose works involve amplifying simple scenes through the power of video. The Propeller Group extends tire tracks of motorbikes — a popular mode of transport in Vietnam — into a medium of expression, and Jihye Yeom, through the use of montage, escalates the sense of fear of invisible beings to the state of excess. Lin+Lam juxtaposes postcards sent by a migrant individual, each from different locations, with Vietnamese songs and images of calm water, creating a rhythm of anticipation and imminence. Lastly, through compiling videos collected from the Internet, Young Zoo IM takes basic elements such as water and fire, sublimating them into a strange, spiritual image. ● Works by young painters are vibrant and light-hearted, yet their concern with "what defines painting" is far more serious. Eunsae Lee expresses her unique and honest concerns in the form of painterly tensions found in mundane, everyday life, while Do Thanh Lang and Nguyen Duc Dat reveal their versatile, but complex identities on screen without having to directly depict reality. Alternatively, Nguyen Van Phuc's work strives to depict reality diligently, all the while introducing minute elements of satire. These painters do not obsess over the burden of society, instead they continue to experiment with ways that propel the power of painting in new directions. ● Art Labor Collective brings the hammock cafe, common in Vietnam as resting stations for the numerous drivers that appeared with the economic development, into the gallery space and calls it "Jarai Dew." Echoing the myth of the Jarai people who believe that all beings ultimately become "dew" after passing through cycles of rebirth, they inscribe the presence of floating souls. Each time the Collective exhibits in a new city, they have been collaborating with local artists and curators. In this exhibition, they invite Korean video artists into their work. mixrice in particular, with their experience of engaging in and elucidating issues of migration, captures the dancing hands of migrant women on video, as well as producing music out of the repetitive movements of factory workers, and presenting their new drawing that depicts the dance/labor of "tying the herring." ● Individual Vietnamese artists had been introduced to Korea previously, however, these exhibitions rarely gave an opportunity to present their work in a spectrum, and seldom focused on the connections with Korean artists. It is in this context that the current exhibition endeavors to facilitate further dialogue on the complex, entangled histories of Korea and Vietnam. ■ KF Gallery

Vol.20170819d | 정글의 소금-2017 한⋅베 수교 25주년 기념 KF 갤러리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