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과 사이

Layers and Spaces展   2017_0901 ▶ 2018_0429 / 월요일 휴관

한묵_검은 회전_E.A._에칭_55×45cm_1973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승희_강애란_곽남신_곽덕준_곽인식_김구림 김동기_김봉준_김봉태_김상구_김상유_김승연 김우조_김억_김준권_김태호_김홍식_남궁산 노상호_노재황_류연복_박래현_박정혜_배남경 배륭_백금남_서승원_석란희_송대섭_신장식 오윤_오이량_유강열_윤명로_윤세희_이상욱 이성자_이영애_이우인_이윤엽_이인철_이인화 이자경_이천욱_이철수_이항성_임영길 정규_정비파_정상곤_정원철_최병수_최영림 하동철_한묵_홍선웅_홍성담_황재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문화가 있는 날(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9:00pm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산58-4번지) 5,6전시실 Tel. +82.(0)2.2188.6000 www.mmca.go.kr

『층과 사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판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에서의 '층'은 판화에서 작가의 화폭이 되는 판(plate)을, '사이'는 판 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틈, 즉 판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틈새들을 상징하고 있다. 전시는 이처럼 매체의 골격을 되는 두 요소를 축으로 판화의 고유한 특성을 살펴보고, 이것을 각각 '겹침(layers)'과 '중간지대(spaces)'라는 개념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층과 사이』에서 소개하는 국내 작가 50여 명의 15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독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가들의 끈질긴 매체 탐구와 그것이 예술가의 태도로서 발전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번 전시는 크게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현대판화의 출발을 살펴보는 '1950s~1970s: 한국현대판화의 태동과 전개', 기법적 발전과 사회참여적인 목적을 동시에 성취했던 시기를 고찰하는 '1980s: 판법의 발달과 민중 목판화 운동', 급격하게 발단한 미디어의 파동 속에서 판화의 고유한 성질이 확대된 현상을 보는 '1990s~현재: 미디어 시대에 나타난 판화의 독창성', 마지막으로 동시대 미술 안에서 판화의 위치를 탐구하는 '판화와 판화적인 태도 사이에서'가 그것이다. 각 주제별로 전시된 작품들은 한국현대판화의 역사를 드러내고, 전시실에 함께 마련된 판화 디지털 돋보기, 판화 스튜디오 등의 공간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판화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 밑그림, 제판, 인쇄의 3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판화는 오늘날 컴퓨터그래픽의 비약적인 발달과 3D 프린터를 비롯한 프린트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림을 찍어내는 기술로서의 판화가 아닌, 예술가들이 판화라는 특수성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회화나 조각과는 다르게 복수성과 우연성, 간접성을 전제로 하는 판화를 작가들은 어떻게 마주 해왔으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층과 사이』展은 티셔츠부터 휴대전화,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에디션(edition)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판화라는 이름의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정규_노란 새_목판화_41×32cm_미상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래현_작품_메조틴트, 엠보싱_50×41cm_1972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50s~1970s: 한국현대판화의 태동과 전개 ● 한국현대판화의 본격적인 전개는 1958년 한국판화협회의 창립과 1968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의 출범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항성, 김정자, 유강렬 등 당시 협회를 주도했던 선구적인 작가들의 노력은 협회의 정기전과 각종 국제 판화 비엔날레에서의 수상 등으로 이어져 판화 장르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1970년대에 이르러 국내 최초로 판화 전문 비엔날레가 생기고, 대학에서 전문적인 판화수업이 개설되는 등 판화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었다. 이 시기의 작가들은 회화의 연장선상에서 판화를 다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판화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확립시켜나가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갔다.

백금남_글자-86151_Ed.1/12_실크스크린_72×51cm_1986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준권_새야 새야_AP_목판화_182×90cm_1987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80s: 판법의 발전과 민중 목판화 운동 ● 1980년대 한국현대판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두 가지 지점은 제도권 미술의 내부와 외부에서 각각 판화의 발달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대학과 대학원에 판화 전공이 연이어 신설되면서 체계적으로 판화작가를 배출하기 시작하였고 4대 판법으로 불리는 목판화, 석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이 각각 고유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같은 시기 사회의 변화와 함께했던 민중미술에서는 민중 목판화가 구심점 역할을 하였는데, 민중 목판화의 굵고 거친 선과 단순한 배경이 주는 강렬한 표현이 걸개그림이나 삽화, 전단 등에 활용되면서 민중미술이 추구했던 정신을 극대화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인철_신촌 풍경_Ed.13/13_목판화, 실크스크린_60×92cm_1991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홍식_방 #15-바벨에서 내려다 보다_스테인리스 스틸에 돋을새김, 유성잉크, 실크스크린 등 혼합기법_120×80cm×3, 120×70cm×4_2007~10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90s~현재: 미디어 시대에 나타난 판화의 독창성 ● 1990년대 이후 판화에는 각종 미디어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급변하는 사회상이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작가들은 적극적으로 판화에 사진이나 애니메이션을 접목시키거나 디지털 프린트로 인쇄 과정을 대체하는 등 판화와 타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체 실험을 감행하였다. 종이 위에 잉크로 찍는 방식을 벗어나 알루미늄이나 점토를 사용하여 캐스팅하거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돋을새김 하는 등 판화라는 바탕 위에서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을 찾아가는 작가들의 시도가 이어졌다.

이윤엽_자리공_Ed.1/10_목판화_150×210cm_2008_작가 소장
배남경_옷_AP_목판화_177×134cm_2016_작가 소장
박정혜_콤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16_작가 소장

판화와 판화적인 태도 사이에서 ● 60여 년의 한국현대판화는 동시대 작가들에게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6전시실의 작품들은 판화 기법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과 다변하는 동시대 미술의 미학적 실험을 감행해야 하는 판화의 오랜 과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판화적 태도'란 직접적으로 판화 매체에 집중하는 작품이나, 판화라는 특별한 의식 없이도 그 속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양자를 의미한다. 판화, 회화, 설치, 드로잉으로 다양하게 보여지는 작업들을 통해 가장 오래된 예술의 장르 중 하나인 판화가 어떻게 동시대 예술가들의 태도로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Vol.20170902h | 층과 사이 Layers and Spac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