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s of the Crowd

이상원展 / LEESANGWON / 李尙遠 / painting   2017_1013 ▶ 2017_1119 / 월요일 휴관

이상원_The Crowd_종이에 수채_36×48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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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성곡 내일의 작가展

도슨트 / 매일 02:00pm, 04:00pm / 07:00pm('문화가 있는 날' 추가 진행)

후원 / 성곡미술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료 성인(만 19~64세) 5,000원 / 청소년(만 13~18세) 4,000원 어린이(만 4~12세) 3,000원 / 20인 이상 단체 20% 할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4,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8:00pm * 전시종료 30분전 매표 및 입장 마감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우리 시대의 예술은 순수함의 강박에서 벗어나, 예술의 전통적 규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과 기법들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각각의 예술 장르들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 경계를 확장시키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으며, 이웃하거나 적대적인 장르마저도 흡수하고 융합하여 자신의 영역을 넓혀간다. 이렇게 경계와 기법, 재료가 폭발한 우리 시대의 예술은 그 종류와 양식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하여 때로는 혼돈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새로운 현대미술의 장에서 이상원 작가는 비교적 온건한 전통적인 회화 작업을 고수하며, 작업의 기반으로 사진을 활용하여, 회화와 사진이라는 이질적인 두 장르의 충돌과 조화를 탐사한다. ● 사실 회화와 사진은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두 개의 거대한 기본 축으로, 역사적으로 상호 보완과 경쟁의 관계에 놓여 있었다. 회화는 매우 오래된 전통적인 예술의 기술이었던 반면, 사진은 19세기 중엽에 탄생한 과학 기술의 총아로서, 회화의 자리를 위협했고, 그런 만큼 최근까지도 사진과 회화는 오랜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채 여전히 예술가의 캔버스나 전시 공간에서 공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원 작가는 사진 매체를 예술적 도구로 삼으며 회화와 공존하기를 서슴지 않으며, 나아가 사진과 회화가 각각의 특이성으로 서로를 보완하도록 시도한다. 현대사회에서 사진은 기계적 신속함, 대중성, 소비, 그리고 일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상원은 이러한 특성의 사진 매체를 이용함으로써 예술과 멀리 떨어져 있던 대중적인 오락이나 관광 레저, 또는 사회적, 정치적 사건들을 예술적 영역으로 쉽사리 끌어들이며, 동시에 사진적 이미지에 결핍되어 있다고 비난받았던 항구성, 부드러움, 추상성, 인위적 효과들을 회화를 통해 덧씌운다. ● 이렇게 공존하기 힘들었던 회화와 사진, 이상과 현실, 예술과 과학, 정치, 경제를 자연스럽게 결합함으로써, 이질적인 두 요소가 주는 충돌과 조화를 통해 이상원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다. 나아가 무한히 열려 있는 대중과 소비 사회 속에서는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들의 결합 가능성 역시 끝없이 열려 있기에 그의 작업도 마찬가지로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 이처럼 회화와 사진으로부터 그 고유한 특성들을 추출하고 이를 결합하며,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이상원의 예술 세계는 자칫 규격화되고 따분한 우리의 일상을 예술로 탈바꿈 시키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번 이상원전은 성곡 내일의 작가 초대전으로, 현재 40대에 들어선 작가가 자신의 지난 작업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상원_Swimming Pool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7
이상원_Children's Grand Park_캔버스에 유채_200×660cm_2009
이상원_In Summer_종이에 수채_336×630cm_2013_부분
이상원_In Summer_종이에 수채_336×630cm_2013

"In Summer"(2013)는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보았던 다양한 여름 해변의 풍경을 그린 낱장의 작은 수채화 작업들을 수 십 여장 조합해 완성한 작품이다. 몇 걸음 떨어져서 보면 이 그림들은 마치 화면 전체가 동일한 색이나 형태로 무한 반복되는 올오버페인팅(All over painting)처럼 보인다. 추상표현주의 회화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확장, 균일한 화면구성을 의미하던 '올오버페인팅'이라는 개념이 흥미롭게도 구상회화인 이상원 작가의 군중 이미지에도 적용되고 있다. 빈틈없이 채워진 화면은 화면 밖으로도 확장될 것 같은 연상이 가능하며, 주인공도 배경도 없이 비슷한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평범하고 반복되는 삶의 패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균일한 화면에 배치해 행복한 삶의 순간만큼은 만인이 동등한 무게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상원_The Crow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350cm_2017

이상원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기록한 사진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휴양지, 경기장, 집회현장 등 군중들이 모인 다양한 장소들을 하이-앵글의 시점으로 촬영해왔다. 야외 공연장의 풍경을 묘사한 이 작품은 3미터가 넘는 너비의 대형회화로, 여가를 통해 표현되는 현대인의 삶의 양상을 압도적인 스펙터클의 화면으로 제시한다. 이상원 작가의 캔버스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인물들은 얼굴이 지워져 있다. 이처럼 이상원 작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묘사하면서, 그들의 '다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얼굴 표정은 묘사하지 않는다. 이는 군중의 일원으로서 익명화된 현대인들의 풍경일 수도 있고, 그림 속의 인물에 관람자의 경험을 대입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이상원_The Crowd_캔버스에 유채_72×117cm_2017

올해 작업한 이상원 작가의 신작으로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의 현장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상원 작가는 정치적인 내용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공유하는 군중들의 시각적 패턴들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데 관심을 둔다. 작가는 과거 여가, 레저를 즐기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주목했었다면, 최근에는 우리사회의 일상 속에 잠재해 있는 위험요소(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핵, 전쟁, 무기 등의 이미지)나 획일화되고(학생, 군인들 풍경) 모순적인 풍경(전쟁기념관의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관심사를 확장하고 있다.

이상원_Student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15 이상원_Soldier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15 이상원_Student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5cm_2016

이상원 작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온 '군중'이라는 주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 군복을 입은 군인들 또는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동호회 멤버들과 같이 우리사회의 독특한 집단적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특히, 똑같은 외양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비로소 정체성을 얻게 되는 우리시대의 개인과 그룹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성찰이 드러난다. 이처럼 이상원 작가는 얼굴의 표정과 개성이 지워진 채 동일한 복장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단색조의 회화로 표현함으로써 군중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인간 초상에 관한 사유를 펼쳐낸다.

이상원_The Written 2017-1_종이에 잉크_168×119cm_2017

이상원 작가는 2013년 프랑스(씨떼데자르)에 머물 무렵부터 수묵을 이용한 드로잉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시점 체계나 여백 개념과 같은 동양회화의 표현기법은 작가의 기존 작업에서도 활용되었다. 이러한 동양적 구성과 표현에 대한 관심이 근작에서는 '먹'이라는 재료에 대한 관심과 물성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작가는 수채화, 아크릴화, 유화뿐만 아니라 동양화의 장르라 여겨졌던 수묵화도 함께 다루며 회화의 전통적 장르를 넘나든다. ● 특히, 올해 작업한 신작으로 모노톤의 추상화된 패턴은 이상원 작가의 고민과 사유의 흔적이 빼곡히 담긴 글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리고 창작자와 관람자 사이의 소통의 한계에 관해 지속적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이러한 고민들을 화면에 중첩적으로 써 내려간 결과물은 의미가 쉽게 읽히는 텍스트라기보다는 하나의 추상적인 이미지로 관객에게 보여지게 된다.

이상원_White Night_종이에 수채_20×30~35cm×48_2010~1

회화는 화가가 붓을 놓는 순간 완성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캔버스가 전시공간에 걸리는 순간에는 하나의 설치 작품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림이 공간에 설치되고 관람자와 대면하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작가의 작업"이라고 말하는 이상원 작가는 2006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할 무렵부터 미술관이나 갤러리 이외에도 건물의 전광판, 버스정류장의 광고판, 스포츠매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설치에 대한 고민은 "In Summer"(2013), "White Night"(2010~2011)의 설치방식에도 드러난다. ■ 성곡미술관

아티스트 토크 Artist's Talk    작가와 함께 관람하는 『The Colors of the Crowd』展 - 일시: 10/21(토), 11/4(토), 11/18(토)   총 3회, 프로그램 당일 오후 2시 진행 - 장소: 성곡미술관

Vol.20171013h | 이상원展 / LEESANGWON / 李尙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