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Open Studio

김푸르나_나광호_라오미_박형진_사윤택_이현호_허수영展   2017_1014 ▶ 2017_1016

초대일시 / 2017_1014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OCI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OCI RESIDENCY STUDIO 인천시 남구 아암대로287번길 7 (구)경인방송국 2층 Tel. +82.(0)2.734.0440 www.ocimuseum.org

쉼 없이 전진한다고 멀리 가는 건 아닙니다. 창작 열기로 가득한 작업실 창문을 열어, 가끔은 숨도 틔울 줄 알아야겠지요. 開方 그리고 開放 ● 손을 잠시 멈추고 작업실을 공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업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큰맘 먹고 며칠을 손 놓는 이벤트도 아닙니다. ● 방도 열고 귀도 활짝 엽니다. 함께 작업을 나누고, 좋은 기운을 뿌리고, 대화하며 새로운 영감을 남기는 시간. 여러분의 눈을 빌리고 입을 모으는 이날은 어엿한 하나의 작업 과정입니다. ●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란 말은 결실을 맺기 직전이 가장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재 대신 동글동글 서리태 고명을 올려, 그 윤기가 한층 더하도록 힘을 북돋워 주세요. ■ 김영기

김푸르나_복제된 신체-움 womb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개인적인 몸의 변화를 경험하며 그것을 탐구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하게 된 「The Borderless Body(경계 없는 신체)」시리즈는 염색체, 세포, 피부의 단면 등 가상으로 접하는 비가시적인 신체와 가시적인 신체(손, 털, 살 등), 남성과 여성의 신체(가슴, 자궁, 생식기) 등을 한 화면에 혼재시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2016년에는 페인팅에서 보이는 강박적인 신체패턴들이 모으는 행위인 '채집'으로 확대되어 설치와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였고, 몸을 직접적인 재료로 사용하는 퍼포먼스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체험하는 신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작품에 반복되는 이미지와 소재를 추출하여 설치물을 제작하는 작업을 하며, 동시에 공간과 움직임을 통하여 신체를 체험하는 방법을 탐색 중이다. ■ 김푸르나

나광호_Warehouse_종이에 수채_107.5×147cm_2017

예술과 놀이에 대한 성찰을 담은 것으로, 'Amuseument'는 우리말로 놀이나 즐거움을 의미하는 'amusement'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뜻하는 'museum'의 합성어이다. 놀이와 미술이 모방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공통점에 착안하여 만든 말이다. 명화를 모방한 아이들의 그림을 작가가 다시 따라 그려서 완성한 작품이다. 원본, 손작업(어린이), 손작업(작가)의 과정에서 닮음을 거듭하다보면 그 차이는 더욱 더 확연해진다. 위대한 작품이 갖는 절대성과 기준, 아이들의 모방, 또 모방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연속성은 가치의 높음과 낮음, 중심과 주변, 예술과 장난의 경계를 반골 기질로써 모호하게 만든다. ■ 나광호

라오미_라이거와 타이곤의 초상_순지에 분채, 금박_180×180cm×2_2017

현대사회는 과거가 뱉어낸 그 축축한 공기로 또다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진정 나의 밤, '작은 죽음'보다 긴 꿈은 스스로 이와 같은 고전이 되는 생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장생하고 있는 고전을 닮고자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고전, 그 안에는 시대의 보편적인 욕망이 들어있다. 그리고 시대의 욕망을 욕망한다. 화면 안에서 주어진 나의 현실을 이상화하며 병풍처럼 공간을 분할하고 다시 서로 연결시키며, 때로는 화면 밖으로 가져와 설치하기도 한다. 근현대 공간들, 근대 사진, 근대 잡지 속 그림, 조선화라 일컫는 북한화가들의 그림, 선전물 등, 최근엔 화면 속 배경을 가까운 과거, 먼저 온 미래에서 찾기 시작한다. ■ 라오미

박형진_무더위와 잡풀_모눈종이에 녹색펜_17.8×26cm_2016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주변 풍경 중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자본이 개입하여 사람의 손이 닿아 변화하고 있는 모습, 이해관계에 얽혀 사연이 생긴 땅, 강, 산의 모습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장소에 의문을 갖고 이야기를 추적해 가거나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 장소를 찾아 나서 드로잉을 하고 주변의 무언가를 채집한다. 채집된 풍경은 주로 모눈종이 위에 그려지고 다시 화면에 옮겨진다. 현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8cm의 녹조드로잉(강물은 다시 흘러야 합니다)과 산의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 박형진

사윤택_간헐적 생기 間歇的 生氣-여름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17

간헐적(間歇的) 생기(生氣) ● 빠른 움직임과 순간에서 찾아지는 운동과 시간의 결(結), 그것을 탐미하다 재미가 없어졌다. 그리고 일상의 스치는 공간 속에 상호 접속하는 움직임, 미세한 움직임의 결(結)을 회화적 특이성으로 바꿔 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리고 난 다음엔 여지없이 의미가 상실됐다. 깊이 고민했지만 '질료'와 '형상'이라는 형식론에서는 더 이상 찾을 길이 없었다. 몇 달째 시름에 잠기던 어느 날, 그림을 그리다 갑자기 이(理)와 기(氣)가 모여 '생기(生氣)'에 눈을 뜨는 변화가 생겼다. 순간 나무가 뱀 같은 동물성으로 꿈틀되고 하늘에는 눈이 생기며, 숲 속의 사람들이 '정령'으로 변했다. 그동안 갈구하였던 무의식적 정체성 혹은 DNA가 발현되고 회화에서의 시간성을 다시 풀어볼 용기가 생겼다. (2017. 7. 02:30 새벽의 독백) ■ 사윤택

이현호_창고공장_현수막에 채색_90×194cm_2017

스튜디오 입주 전 작업은 숲이 자리한 공간에 시선이 가고 주목했었다. 같은 공간에 자리했던 도시의 모습을 조금은 밀어내고 푸름이 자리한 화면을 만들었다. 숲을 자세히 보기 위해 방해요소들을 피해 사진을 찍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관찰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들은 자연적인 요소들로 가득했다. 시선은 그들이었지만 그 하나만 담으려 애쓰고 있었다. 작업을 위해 한정된 공간을 쫓으려 하기 보다는, 보이는 모든 것, 피해 다녔던 주변까지 관심을 갖고 화면에 담고 있다. 그리기에 집중하면서도 현수막이 가진 재료로서의 특성을 활용한다. 가로 현수막에 그리다 보니 주변을 바라볼 때도 가로 공간에 눈이 가고, 가로로 길게 펼쳐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현수막 안 메시지나 그것들이 위치한 공간에 대한 생각이 작업 속 이미지와 관계를 형성하며 작업이 이뤄진다. ■ 이현호

허수영_숲3_캔버스에 유채_259×182cm_2015

그리다 보면 ● 그리다 보면 흔적은 대상이 된다. 그리다 보면 대상은 재현이 된다. 그리다 보면 재현은 표현이 된다. 그리다 보면 표현은 다시 흔적이 된다. 그리다 보면 그림은 계속 변한다. 그리다 보면 이미지는 상태를 변화시키며 어디론가 간다. 그렇게 그림이 어떤 지점에 도착하면, 나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어떤 모호한 상태로 한 번 더 끌고 가고 싶다. 더 이상 언어화되지 않는 지점에 보다 그림다운 그림이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상들 사이로, 그려진 것들 위로, 더는 개입이 불가능할 때까지 침투하듯이 무언가를 계속 그려 넣는다. 그렇게 그리고 또 그려 더 이상 손댈 수 없을 때 비로소 겨우 마치지만, 끝난 그림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이 보인다. 그러면 또 다시 시작이다. 그렇게 모자란 무언가를 채우다 보면, 이제 다른 그림들이 부족해 보인다. 아… 이 짓거리에는 끝이 없다. 끝없는 붓질의 고생이 그림의 진실이다. ■ 허수영

Vol.20171014b | 2017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Open Studio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