假山·놀이 / An Artifical hill·Pastime

유혜경展 / YUHAEKYUNG / 劉惠鏡 / painting   2017_1026 ▶ 2017_1101

유혜경_와유산수 臥遊山水_장지에 채색_65×162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022i | 유혜경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 WOLJEON MUSEUM OF ART HANBYE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로 83(팔판동 35-1번지) Tel. +82.(0)2.732.3777 www.iwoljeon.org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하여 - 하이데거의 현존재를 중심으로 ●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 장자 내편 (逍遙遊) 第一 ● 북녘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 그 이름을 곤(鯤) 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 이라 한다. 붕의 등 넓이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대풍(大風)이 일 때 (그것을 타고) 남쪽 바다로 날아가려 한다. 남쪽 바다란 곧 천지(天池)를 말한다.

유혜경_假山_놀이_장지에 채색_110×110cm_2017
유혜경_假山_놀이_장지에 채색_110×110cm_2017
유혜경_假山_놀이_장지에 채색_170×230cm_2017
유혜경_假山_놀이_장지에 채색_170×230cm_2017
유혜경_山水_놀이_장지에 채색_15×15cm_2017
유혜경_山水_놀이_장지에 채색_60×110cm_2017

유혜경의 작품에서 산은 공간의 중심에 있고 그 주변에 사람들이 묘사된다. 관찰된다는 점에서 풍경인데 사실을 근거로 하는 재현이라면 빛에 의해 드러난 사물들이 꼭 그렇지 않더라도 원근법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반해 작가의 작품은 배경 처리를 자제하고 먹색이 주종을 이루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조가 눈에 띄는 것이 동양화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들을 지닌 것 같다. 한눈에 명확하게 들어오는 선은 아니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구불구불하게 반복된 형태 사이로 면이 모여지며 드러나는 산은 전통 산수화에서 말하는 준법皴法별로 구별 짓는 산의 형태이다. 형태만을 본다면 알 수 없으나 주어진 공간 안에 놓이고 사람이 더해지면 높이를 자랑하는 산을 갖춘 풍경이 된다.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준별로 완성되는 산의 구별과 주변의 흐르는 강, 수평선과 여백, 공간 상단의 발문跋文까지 가지고 있는 다소 엄격한 형식을 갖춘 전형적인 동양화의 풍경과 비교한다면 우주인이 포함된 작가의 제안은 조금 당황스러움을 주는 파격인 듯하다. 작가에게 꼭 그런 면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으레 생각나는 이전 시대 화풍으로 기준을 삼기 마련이다. 어떤 공간엔 준과 함께 몇 개의 직선이 합쳐 저 공간을 이루고 우주인이 들어간다. 추상적이고 동시에 사실적인 풍경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무던히도 작품마다 준이 등장하고 원근법 보다 먹색으로 처리된 배경은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주어진 공간이 있으나 제한을 두지 않는 이 또한 동양화의 속성이다. 서양 고전에서 눈앞에 현실을 캔버스에 완성 짓기 위해 원근법으로 시선의 규범을 만든 반면에 동양은 다층적 시점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사실을 다 담아낼 수 없고 매체의 특성상 단번에 효과를 보지 못하여 창작하는 이에게 심리구조 또한 같이 동화될 수밖에 없는 결과로써 오랜 시간 현장 관찰은 필수였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연 안의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로서 먹선으로 단번에 형태를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은 자신의 일상을 묵묵히 투영시키며 실제 하는 풍경을 만들어 냈으나 자신의 의지대로 감각화 된 작용이 완성된 정신 지향적 풍경이다.

유혜경_질주불휴_오브제, 드로잉, 설치_가변크기_2017
유혜경_질주불휴_오브제, 드로잉, 설치_가변크기_2017_부분
유혜경_질주불휴_오브제, 드로잉, 설치_가변크기_2017_부분

작품 「Cubing in cube」에서 작가는 준과 함께 몇 개의 직선을 연결시켜 또 다른 공간을 확인한다. 전통의 관점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화면 전체의 구성 방식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형태들 간의 거리를 확인하는 자리로 조형적 실험이다. 이전의 정선처럼 거대한 자연의 흐름을 보여주려는 바람이고 동시대 관점에서 작품을 완성하려는 노력이다. 최근 들어 실제 하는 장소를 답사하고 실내 풍경을 그리면서 여전히 표현되는 준 형태는 계단 옆에 있거나 창문 너머로 보여준다. 중심에 있던 것이 어떤 형태의 어울림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중심이 아닌 듯 보이지만 특히 창문 너머로 처리된 방식을 볼 때 환영적 요소로 작가 내면의 새긴 중심에 자리한다. 주어진 공간 안에서 의식구조로 나타나는 산이란 심리 투영으로 생각되는 기억의 잔재로 현재의 시점에서 늘 완성된다. 그리고 준 안의 곡선처럼 그려진 사람들의 움직임 이란 행위가 중점인 액션 페인팅처럼 공간 안에서 자유롭다. 마치 익명성을 전제로 한 것처럼 구체적이지 않고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시공간의 존재들처럼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시간의 역동성으로 보이지 않는 흐름이다. 세상에 태어나 누구의 가족으로,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 일을 하며 생기는 선택의 따른 의무는 무겁고 삶은 고달프다. 여러 사람들의 복잡한 관계로 이루어진 틈 안에서 다른 이를 바라보고 겉모습과 속도가 중시되는 경쟁시대의 살고 있기에 신념이 만들어낸 신분상승의 욕망이 늘어난다. 미래를 알 수 없는 현재의 관점에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현실은 그래서 선험으로 문제 해결이 필요하고 극복됨과 동시에 또 다른 정서와 만나 부딪치며 반복되는 현실은 삶이다. 하이데거가 주장한 현존재란 이러한 현실 안에 자신을 객관적 존재로 놓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근거로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보다 타인과 소통하려는 태도를 중요히 여긴다. ■ 신희원

Vol.20171026b | 유혜경展 / YUHAEKYUNG / 劉惠鏡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