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白夜)

김차영展 / KIMCHAYOUNG / 金且英 / painting   2017_1101 ▶︎ 2017_1129 / 주말,공휴일 휴관

김차영_빛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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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이랜드문화재단 7기 공모작가展

관람시간 / 09: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space.co.kr

제주도의 하얀 밤 ● 그럴 때가 있다. 자유로이 산속에 살던 새 한 마리가 도심 속 번화가 한복판에 착지해버린 듯한 기분. 인파에 휩쓸리듯 다니고, 집에 돌아가 방에 누워도 거리의 소음이 귓속에 머물러있다. 이러한 사람 물결 속에 섞여 충돌하며 살다 보면 몇 년쯤 후에는 막스 노르다우Max Nordau가 「퇴화론」에서 주장한 바처럼 우리의 신경조직이 무뎌지지 않을까.

김차영_소금산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5
김차영_셋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5
김차영_이중섭거리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17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바쁜 일상에 몰두하여 자연의 존재를 망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차영 또한 도시인의 일원으로 빡빡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 욕망을 초기 작업에 나타냈다. ● 그는 서울에서 거주하면서 각박한 인간관계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고민들과 반복적인 일상들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도시 탈출'이라는 주제를 통해 풀어나갔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도심을 떠나 여러 지역들을 여행하던 중 필리핀에 장기간 머무르며 자연이라는 소재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다. 현지에서 지진,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들을 겪으면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로 바뀌어 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자연'이라는 소재에 더욱 매료되었다. ● 이를 계기로 김차영은 2015년부터 약 2년간 도심을 떠나 제주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자연과 소통하고 느끼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일기에 풀어내듯이 제주에서의 시간의 기록들을 화폭으로 옮겨내는 작업을 했다.

김차영_빛II_캔버스에 유채_112×146cm_2017
김차영_별똥눈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7
김차영_정상II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17

'백야(白夜)'라는 이번 전시 주제는 흰 눈을 뜻하는 백(白)과 밤을 뜻하는 야(夜)의 합성어이자, 일반적 의미의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을 뜻하기도 하고, 또한 작가가 화폭에 '빛의 하얀 잔상이 녹아든 밤'을 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이번 전시는 크게 제주의 '밤(夜)'의 풍경과 하얀(白)'눈'의 풍경, 두 주제로 나뉘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한 여름밤 해가 진 후 산책을 하며 아스팔트가 식으며 나는 냄새, 해가 머물다 떠난 풍경, 사람 냄새 등의 여러 요소들이 밤이라는 시간적 조건을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킨 결과를 화폭에 구현하였고, 30년 만의 폭설로 3일간 제주공항에서 갇히며 경험한 그 안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눈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준다. ● 실재하는 공간을 김차영만의 특유 작업 방식인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한 회화 기법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로부터 파생된 시각적인 층들은 겹겹이 쌓여 형상과 추상적 사유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그 풍경 속에 녹아내린 작가만의 또 다른 공간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어우러진 제주도에서의 김차영의 공간이 분주한 도심 속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탈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 김지연

김차영_눈보라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17
김차영_길_캔버스에 유채_146×89cm_ 2017
김차영_아름다운 날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7

나의 작업은 자연과 나눈 대화이자 기록이다. 방황 끝에 닿은 제주는 도심 속에서 잊고 지낸 거대한 자연과 호흡하는 법을 되찾아 주었다. 푸르른 물결처럼 자연은 나에게 조금씩 깊숙이 밀려들어 그간 망각하며 지냈던 자연 속에서 숨 쉴 수 있게 되었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느새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들어 나와 하나 되어 녹아내렸다. 그 찰나의 순간은 지나간 수많은 이야기와 사람 냄새로 뒤엉켜 환상적으로 때론 고요한 적막감으로 다가온다. ■ 김차영

Vol.20171102e | 김차영展 / KIMCHAYOUNG / 金且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