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숲

홍진희展 / HONGJINHEE / 洪珍喜 / painting   2017_1102 ▶ 2017_1116 / 월요일 휴관

홍진희_기억의숲_캔버스에 혼합재료_80×115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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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102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69(화동 127-3번지) 2층 Tel. +82.(0)2.735.1036 www.gallerygabi.com

실로 그린 숲 ● 저는 물감 대신 실로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합니다. 제가 실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때론 부드럽고, 때론 거친 질감과, 미세한 양감의 매력, 또한 섬세한 손끝 조작으로 무수한 형태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실은 물감처럼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오브제처럼 붙이고, 입체를 만들 수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제 작품의 주제는 나무숲입니다. 아주 평범히고, 일상적인 주제이지만 숲은 사람의 정신이든, 육체든 아픈 곳을 치유해 주는 장소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물론 숲을 통해 아팠던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제 표현을 끌어내 주는 작업 역시 숲에서 이루어집니다. 제가 그리는 숲은 저 뿐아니라 많은 이들이 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언제나 편안하게 포용해 주는 마음의 숲입니다.

홍진희_그리움이 짙어질 때_캔버스에 혼합재료_65×91cm_2017
홍진희_그날 아침_한지에 혼합재료_29.5×40cm_2017
홍진희_가을숲_한지에 혼합재료_33×48cm_2017
홍진희_붉은숲2_한지에 혼합재료_48×33cm_2017
홍진희_별이 된 꽃_한지에 혼합재료_29.5×23cm_2017
홍진희_바다숲_한지에 혼합재료_29.5×40cm_2017
홍진희_winter series_캔버스에 혼합재료_20.5×30cm_2016

저는 어렸을 적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어린 시절, 하루는 절에 다녀오신 어머니께서 오색실 감은 걸 주시면서 늘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저는 그 실을 지니고 다닙니다. 실은 예로부터 장수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장수를 오복의 하나로 여겼으며, 부귀는 사람 뜻대로 할 수 있어도 장수는 하늘의 뜻으로 여겨 복 중의 가장 으뜸으로 쳤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도 몸이 약한 딸의 건강을 염려하시어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로 주셨던 것일 겁니다. ● 실은 장수 뿐 아니라, 생명과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성서에서 보면 태초에 인간을 만들 때, '자아내다', '짜다', 영어로 'knit'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실은 천이 되기 위한 근본 재료입니다. 수만 가닥의 실이 모여서 하나의 천 조직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봤을 때, 인간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수한 신경다발이 모여 섬유조직을 이루고 다시 뼈와 살이 만들어져 한 인간으로 완성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실은 단순하게 천을 만들기 위한 재료뿐만 아니라, 생명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작업이 전달하는 의미는 생명 존중과 장수의 기원입니다. ■ 홍진희

Vol.20171102i | 홍진희展 / HONGJINHEE / 洪珍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