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풍경- STATION B / GORGEOUS LANDSCAPE- STATION B

양혜숙展 / YANGHYESOOK / 梁惠淑 / painting   2017_1103 ▶︎ 2017_1109

양혜숙_STATION B_한지, 토분, 안료_91×117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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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재)인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스페이스 빔 SPACE BEAM community 인천시 동구 서해대로513번길 15(창영동 7번지) Tel. +82.(0)32.422.8630 www.spacebeam.net www.facebook.com/spacebeamcom

나르시수스의 비극이 '바라봄'에서 시작된다면, 이 '바라봄'의 문제는 응시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물에 비친 실체 없는 희망, 그림자에 불과한 것을 사랑하게된 나르시수스..., 황폐하고 적막한 의미 없는 사소한 풍경을 사랑하는 나... 어떤 연관도 없어 보이지만 이 둘은 '바라봄'이라는 행위와 연결 된다. 멋지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자아와 쓸쓸하고 황폐한 풍경을 좋아하는 자아를 더블링(doubling)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또는 양가(ambivalence)성으로 파악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미제로 남아 있다. 단지 이 시점에서 내가 추측할 수 있는 무엇은 내 안에 동일자의 사유와 타자성의 사유가 겹쳐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무엇이든(타자성의 사유가 무엇이든) 때때로 그것이 롤랑 바르트의 풍크튬(punctum)처럼 나를 교란시키는 얼룩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일상의 파편과도 같은 사소한 풍경들을 그린다. 그저 그런, 특별함이 없는 어디에나 있을 풍경들은 친밀한 동시에 낯선, 그래서 불안하고 섬뜩하다. 나는 풍경을 본다. 동시에 나는 풍경에 의해 노출되고 보여지고 있다. 무엇이 나를 그러한 풍경들과 대면하게 하는 것이며, 그러한 풍경들에 의해 보여지도록 하는가? 이는 미제로 남아 있는 그러나 해결해야 할 (해결불가능성을 가진) 문제처럼 남아 나의 또 다른 틈을 만들어 준다.

양혜숙_TIME_한지, 토분, 안료_91×117cm_2017

나는 2005년경부터 '화려한 풍경'의 주제로 작품을 해오고 있다. 나의 화려한 풍경은, 우리 주변에 늘 보여지는 것들이지만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는 대상들과 공간들의 욕망이다. '화려한' 즉, Gorgeous는 라틴어 gurges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아한', '화려한', '눈부신', '아주 멋진', '매우 매력적인'의 의미로, 뛰어나게 우아하고 매력적인 것들을 표현하는데 쓰이고 있다. 나의 작업의 소재인 특별함이 없는 사소한 풍경들은, 내게 매우 매력적이고 열정적으로 다가 온다. 특히 매일 보아온 것들이 갑자기 다르게 인식되는 순간(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 순간만의 느낌을 나는 unexpected moment라고 말하고 싶다)에 나의 모든 감각들은 그 대상에 흡입된다. 이러한 특별한 경험과 감각을 화면에 재생시키기 위하여,

양혜숙_STATION B_한지, 토분, 안료_91×117cm_2017

주변에 늘 존재하는 공간 / 인간의 흔적 / 감정을 드러내는 드로잉의 요소를 활용한다. 그들은 아름다운 자연이나 인물 또는 하이테크롤로지와 연관된 세련된 형식의 예술이 아닌 적막한 풍경들이다. 매우 쓸쓸하고 상실된 느낌을 자아내어 도저히 그림으로 그리기 어려운 볼품 없는 장면들은, 나의 마음 안에 들어와 일상적이고 가시적인 세계에 긴장, 불안, 동요 , 언어로 설명되기 힘든 복합적 감정 등등의 의식과 무의식이 오묘하게 집합된 이미지라는 결과물을 보게 한다. 가시적인 세계를 뚫고 출몰하는 또 다른 세계들은 매우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가장한 평범하지 않은 풍경, 존재할 거 같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없는 풍경'이다. 풍경과 인물, 사물들의 드라마틱한 관계에 의한 연출된 장면들은 '보여지는 것 이상의 무엇'을 통해서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즉,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는 중의적인 시각으로의 가능성이 열린다

양혜숙_TIME_한지, 토분, 안료_45×53cm_2017

STATION B STATION B는 풍경의 틈, 화려한 풍경, 황량한 풍경, 욕망의 풍경, 매력적인 풍경, 알 수 없는 풍경, 불안한 풍경, 언어로 설명되기 힘든 풍경 등등.. 내가 의미를 두고 그것들에 의해 사로잡힌 공간, 즉 그것들의 장소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매순간 달라지는 나의 복합적 감정 상태는 그것들의 장소성을 유한한 공간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매일 변하는 나만의 의미화된 공간인 STATION B는 매우 유동적이고 감각적이며 변덕스럽다. ● 하지만 그것의 물리적, 시각적 의미를 넘어서 내가 부여한 STATION B는 '닫혀진 스테이션, 낡고 쓸모 없어 폐쇠된 버려진 스테이션'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생산적이거나 멋진 공간이었을 STATION B.., 지금은 이렇게 나와 대면하고 있다. STATION B는 어쩌면 내가 감추거나 간과하거나 버리려고 노력했거나 아님 이미 버려진 나의 심연 속의 깊은 무엇을 건드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STATION B는 나의 몸을 풍크튬(punctum)이 되어 계속 찌르고 있다. ■ 양혜숙

양혜숙_STATION B_한지, 토분, 안료_45×53cm_2017

The Interstices of Landscapes – Gorgeous Landscapes ● If we consider the tragedy Narcissus underwent derived from his "seeing" his reflection, the matter of "seeing" connotes more than the meaning of sight. Narcissus who fell in love with an insubstantial image, his own reflection, in the water and did not realize it was merely an image or a shadow ..., I who fall in love with desolate, dreary inconsequential scenes ... I seem not involved in Narcissus but we are associated with each other by an act of "seeing." ● Can we bring one's self that is partial to gorgeous, showy things together with one's self that is partial to desolate, dreary scenes? If not, can we see them as something ambivalent? What I can guess at this point is an overlap of the identity's thinking and the other's thinking within me. Whatever it is, (Whatever the other's thinking is) it remains as some strain that disturbs me like Roland Barthes' punctum. ● What I mainly depict are insignificant scenes that look like pieces from my everyday life. Such scenes that are common and everywhere appear familiar and simultaneously unfamiliar so they have an anxious and weird quality. I look at some scene and at the same time I am unmasked by such scenes. What makes me face such scenes and be seen by such scenes? This is like a matter to solve (or impossible to solve), engendering another interstice within me. ● Since around 2005 I have worked on the theme of "gorgeous landscapes." My gorgeous scenes denote desires for objects and spaces that are commonly found in our surroundings but draw no attention. The word "gorgeous" likely having a Latin origin contains "gurges" which means "gracious," "flashy," "dazzling," "extremely beautiful," and "really attractive." This term is used to refer to something elegant and engaging. Inconsequent scenes, my trademark subject matter, appear very attractive and enthusiastic to me. In the moment when things I have seen everyday are perceived differently all of a sudden (I'd like to call this an unexpected moment), all my senses are absorbed in such objects. I tap into spaces in my surroundings, traces of humans, and drawing factors in order to represent such special experiences and senses in my paintings. ● They are not landscapes from beautiful nature, figures, or art in refined form associated with high technology but are desolate scenes. Such ungainly scenes hard to portray in painting bring about some sense of loss and dreariness. These scenes settle in my heart and result in the images in an abstruse mixture of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while arousing inexplicable feelings of tension, anxiety, and unrest in the visible world. Other worlds that make frequent appearances are unordinary scenes that are disguised as ordinary quotidian aspects and also "inexistent scenes" that are likely to be existent but are actually inexistent. The scenes staged with dramatic relations among landscapes, things, and figures arouse tension and curiosity through "something that is more than visible." That is, they can be interpreted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audience's point of view. Station B ● Station B refers to scenes such as the interstices of landscapes, flashy scenes, desolate scenes, scenes of desires, attractive scenes, unknown scenes, inexplicable scenes, and so on into which I impart meaning as well as a space I am captured by them or its placeness. However, such placeness is not limited by my multiple emotional states that change by the minute. Station B, a signified space of my own appears very fluid, sensuous, and whimsical. ● My Station B crossing any physical, visual meaning refers to "a closed, old, useless and abandoned space." Station B was perhaps a productive, gorgeous space but now it faces me in this way. Station B is probably touching something in my abyss I tried to conceal, overlook, or throw away or that has already been abandoned. Station B keeps pricking my body as a punctum. ■ YANG, HYESOOK

Vol.20171103j | 양혜숙展 / YANGHYESOOK / 梁惠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