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박소현展 / PARKSOHHYUN / 朴沼炫 / drawing   2017_1103 ▶︎ 2017_1108

박소현_89_종이에 파스텔, 과슈_29.7×21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박소현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울산광역시_울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아트그라운드 hQ art ground hQ 울산광역시 중구 옥골샘7길 6 2층

2016년 고요한 봄날 새벽,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은 아무런 미동 없이 그저 아침을 밝힐 준비만 하고 있었다.

박소현_89_종이에 파스텔, 과슈_29.7×21cm_2017
박소현_그그그_편물에 자수_28×22cm_2017
박소현_그그그_편물에 자수_28×22cm_2017
박소현_5-여덟 번째_종이_91×60.5cm_2017
박소현_5-열 번째_종이_91×60.5cm_2017
박소현_0_종이에 연필_29.7×21cm_2017
박소현_0_종이에 연필_29.7×21cm_2017
박소현_0_종이에 연필_29.7×21cm_2017
박소현_0_종이에 연필_29.7×21cm_2017

할아버지와 나누었던 내 30년 추억을 작품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제사는 지내고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었다. 할아버지를 생각할 때면 그가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잊어버리기 전에 글로 적기 시작했다. 워낙 말수가 적었던 분이셔서 많이 적지는 못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셨다. 그 과정은 신기하기도 하면서 혹독했다. 말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할아버지의 축적된 기억들이 갑자기 증발해버렸다. 할아버지가 떠나신 후 공허함이 몰아쳤다. 마음속 자리 잡고 있던 단단한 기둥이 송두리째 뽑아져 나갔다. 텅 빈 마음을 채우려 알 수 없는 형체의 드로잉을 시작했다. 아직 조금 더 해야 할 듯하다. 할아버지의 89년 인생 중 비록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극히 일부일지라도 담담히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려 했다. ■ 박소현

Vol.20171105c | 박소현展 / PARKSOHHYUN / 朴沼炫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