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랑한 아이 A child who loves stars

류희수展 / RYUHEISOO / 柳希受 / digital printing   2017_1106 ▶︎ 2017_1118 / 일요일 휴관

류희수_보석보다 빛나는 기도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가톨릭청년회관)

관람시간 / 11:30am~08: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제이유 GALLERY JU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49 (동교동 158-2번지) 가톨릭청년회관 1층 Tel. +82.(0)2.338.7832 www.scyc.co.kr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절박한 희망 ● 류희수의 첫 번째 개인전 『별을 사랑한 아이』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도시에서 소외된 주변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외면해도 되는 희생은 없다는 듯 작품에서 각각의 이미지들은 스스로의 의미를 세워간다.

류희수_잘 있는 거니?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4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서, 이미지들은 서로 겹쳐지기도 하고, 콜라주처럼 화면에 끌어들여지기도 한다. 이렇게 레이어를 통해 쌓여진 이미지들은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고 오래된 꿈결처럼 비현실적인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반복적인 중첩을 통한 의식적인 작업에서 기술적 활용은 눈에 띄지 않고 잠시 멈춰서 천천히 바라봐야 할 거 같은 서정적인 풍경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에 담긴 이야기들은 평온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류희수_그럼, 안녕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7
류희수_별을 사랑한 아이_피그먼트 프린트_66.1×100.9cm_2014

도시 곳곳의 사라진 공간에서 폭력적 변형이 시작된 순간은, 경제논리가 그곳에 입혀지면서 부터이다. 류희수의 개인전은 그 곳의 말할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작가의 증언이자 그 소외에 대한 반문 같다. 작품에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돌아다니는 이미지(found image)들이다. 개발과 재개발의 과정은 도시와 주변부를 나누고 재편하며 보이지 않는 관계의 연속적 붕괴를 가져왔다. 그 붕괴의 출발과 끝이 맞닿아 있기에 어쩌면 망각하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집을 잃고 희망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등지고 잠이 든 「별을 사랑한 아이」(2014)의 웅크림과 낡은 건물과 폐기물이 한데 쌓여 끊긴 길 위에서 고개를 떨 군 소녀가 서있는 「떠나는 날」(2017)이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다.

류희수_희생_피그먼트 프린트_66.1×100.9cm_2017
류희수_떠나는 날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7

어린 소녀/소년, 고양이, 사슴, 달, 연꽃과 같은 이미지의 반복적 등장은 도시와 그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각각의 이미지들이 밝기를 달리하며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의 공간에는 여러 시간대와 공간의 결이 켜켜이 쌓여있다. 혹은 「하얀 울음」(2017)과 「희생」(2017)에서처럼 하얀 눈과 도시의 수많은 십자가 이미지를 하나하나 고집스럽게 사진 찍고 붙여 넣어 모순적인 공간을 덮어버리기도 했다. 어린 소녀 옆을 지켜내고 있는 고양이가 주변부로 쫓겨난 사람들을 기억나게 하고, 아이가 손에 쥔 연꽃은 자본에 따라 삶의 모습과 지형이 바뀌는 현대사회의 현실 속에서 희망의 끈으로 읽어내게도 한다.

류희수_하얀 울음_피그먼트 프린트_59.4×84.1cm_2017
류희수_파랑새를 찾아서_피그먼트 프린트_40.9×60.6cm_2017

『별을 사랑한 아이』, 류희수의 개인전에서 마주한 어린 아이와 고양이, 새, 연꽃, 달, 십자가, 사슴 등의 구체적인 이미지는 작가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도시와 그 주변부를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 하나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자 울림의 장치 같다. 놓치고 있는 무언가, 미루어 온 관계의 회복은 희생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절박한 희망이라고 작가는 말을 건넨다. ■ 박은주

류희수_누구의 눈물일까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7
류희수_기다릴께_피그먼트 프린트_59.4×84.1cm_2017

나는 기도합니다. / 검은 강물이 다시 흐르고 / 숲의 생명들이 돌아오고 / 바람과 새들,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계속 즐겁기를 /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불행해도 이상하지 않는 세상/ 이상한 세상의 행복에 취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서로가 서로를 피워주는 숲 속 생명들의 이야기를 / 희망을 말하면 죽어가는 이야기를 / 희망을 말해도 죽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오기를 / 나는 기도합니다. ■ 류희수

Vol.20171106f | 류희수展 / RYUHEISOO / 柳希受 / digital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