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궤도

김은혜展 / KIMEUNHYE / 金은혜 / painting   2017_1106 ▶︎ 2017_1124 / 일요일 휴관

김은혜_내가 있는 공간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 휴관

비영리전시공간 싹 NONPROFIT ART SPACE_SSAC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287-1 B1 Tel. +82.(0)53.745.9222

이미지를 볼 때 언제부터인가 눈을 흐리게 뜨고 보게 되었다. 나에게 풍경의 이미지는 그렇다. 현실이라는 것은 우리를 '어쩔 수 없는, 타협하는'등의 단어로 가로막는다. 조르주 모란디의 말처럼 현실보다 더 추상적인 것은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의 작업에는 와이퍼라는 매체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빨라진 속도에 흐려진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사회, 그리고 정의가 흐려진 사회 진실은 감춰진 사회가 현시대이다. 화면 속에서 지나가는 와이퍼는 시야를 막는다. 그리고 우리를 가로막아 완성되지 않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런 가로막힌 풍경이 이 시대에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세상은 도전하는 것을 말리고, 모험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미지가 완성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 불안과 두려움이 배제되지 않지만, 우연 속에서 발견된 작품은 모험이자 도전이 된다. 빠른 세상 속에서 단 한번 이겨본 적이 없는 나의 자아는 이런 도전으로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는 멈추길 두려워하고 계속 지나가는 그 와이퍼는 치우고 또 치우기를 반복하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장애물은 멍든 현실 같다. 나의 작업에서는 이런 빠른 시간과 멈춘 시간이 공존한다. 시대의 흐름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기에 지금 걷지 않으면 나중에 뛰어야한다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비로소 멈추어야 볼 수 있고,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멈추어서 오롯이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김은혜_기억저장소_캔버스에 유채_83×111cm, 119.2×146.9cm(액자크기)_2017
김은혜_내가 있는 공간3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6
김은혜_날것의 자연_캔버스에 유채_83×111cm, 119.2×146.9cm(액자크기)_2017
김은혜_잉태된 자연_캔버스에 유채_145.5×112cm_2017

캔버스 화면 속에 또 다른 나의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작업이 또 하나의 무리가 되고 공동체가 된다. 찰나의 순간에 만들어진 지나간 흔적이라 하여 붙여진 전시제목 찰나의 궤도는 와이퍼가 순간적으로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궤도가 추상 이미지가 되고, 또 하나의 공간이 된다. 나는 살아가는 삶의 태도에서부터 배워온 기술을 회화의 화면 안에서도 구성하고자 한다. ■ 김은혜

Vol.20171106h | 김은혜展 / KIMEUNHYE / 金은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