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서정빈展 / SUHJUNGBIN / 徐廷彬 / painting   2017_1108 ▶︎ 2017_1223 / 일요일 휴관

서정빈_Delicate lies1701_순지에 먹, 분채_210×150cm_2017

초대일시 / 2017_1108_수요일_06:00pm

2017 SHINHAN YOUNG ARTIST FESTA

런치토크 / 2017_1124_금요일_12:00pm 미술체험 / 2017_1125_토요일_11:00am(일반) / 02:00pm(소외계층)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신한갤러리 광화문 SHINHAN GALLERY GWANGHWAMUN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5-5(태평로 1가 62-12번지) 4층 Tel. +82.(0)2.722.8493 www.shinhangallery.co.kr

귀가길 사람들의 걸음이 멈춘 곳. 발걸음이 멈추어 선 곳은 우아한 거짓의 집 ● '거짓' 혹은 '허상'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사람들은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잊고 스스로가 꾸며낸 허상의 모습을 앞세운다. 그 과정에서 현실은 의미를 잃고, 스스로 만든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돌진할 뿐이다. 그러나 이미지는 허상일 뿐, 돌진한 그 곳에는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서정빈_Delicate lies1704_순지에 먹, 분채_117×91cm_2017
서정빈_Delicate lies1706_순지에 먹, 분채_117×91cm_2017
서정빈_Delicate lies1712_순지에 먹, 분채_33×24cm_2017

아무것도 없는 거짓의 집에서 사람들은 촘촘하고 아름다운 우아한 거짓말을 늘어트린다. 남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보이는 우아한 거짓의 집을 내 모든 삶을 다해 그 공간을 지켜내려 한다. 그렇게 허상으로 가득 채운 일상의 공간에 더 이상 채울 거짓말이 사라지면, 즉 더 이상 채울 허상이 없어진 일상의 공간은 비어있는 곳,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 되고 만다. 일상의 공간은 다른 어떠한 곳 보다 소중한 곳이다. 그리고 일상의 공간을 나누는 사람들의 관계 또한 다른 어떠한 관계보다 긴밀하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일상의 공간을 도구로서 사용해 버리고 만다. 허상의 이미지를 좇느라 버려진 일상은 아무 것도 아닌, 텅 비어버린 공간과 텅 비어버린 관계로 끝이 날 뿐이다. 도시 속 허상의 공간이 되어버린 일상의 공간에서 스스로 주체가 되는 삶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서정빈_Delicate lies1713_순지에 먹, 분채_31×40.8cm_2017
서정빈_Delicate lies1714_순지에 먹, 분채_31×40.8cm_2017

집이라는 안락한 공간이 진정한 삶의 공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과정에 대한 인지를 토대로 삶의 공간을 허구의 공간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시각화하였다. 길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들어가는 거대한 건물과 귀가할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을 보며 시뮬라크르적 성격의 도시와 집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점, 선, 면으로 표현되는 사람과 건물의 이미지는 불완전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순지에 스며든 먹의 표현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형상으로도 보인다. 드러나거나 사라져가는 형상 위로 갈 곳을 잃고 점점이 부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우아한 거짓말로 가득 찬 허상의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한다.서 기호적인 이미지로 압축된 사람과 건물의 모습은 순지에 스며드는 먹의 화회적인 분위기를 만나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건물이 가득 찬 거짓의 공간의 처연한 시적인 정서를 드러낸다.

서정빈_Delicate lies1620_알루미늄망, 구리망, 스팽글_가변크기_2016
서정빈_디테일_Delicate lies1620_알루미늄망, 구리망, 스팽글_가변크기_2016

회화작업의 연장선인 입체설치작업은 조명과 그림자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다. 천정에 매달거나 벽에 부착하거나 혹은 바닥에 놓여질 수 있는 조형물은 얼핏 견고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작은 힘에도 변형이 되기 쉬운 건축모형재료로 제작하였다. 반짝거리고 촘촘한 모습은 우아한 거짓의 집을 나타내며 드리워진 그림자의 형상으로 우리가 쫓는 실체 없는 허상의 모습을 나타내어 회화작업에서 이어지는 주제를 공간에 채우고자 한다. ● 보여지는 삶을 위해 허상의 이미지를 증식 시키는 삶의 태도는 진실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위하지 않는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한 일상을 사는 삶은 아무것도 아닌 허상의 삶이다. 본인은 위와 같은 도시 속 삶의 공간에 대한 인식을 통해 허울 좋은 모습 속에 감춰진 진실한 삶의 모습, 조작된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각자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삶의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시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 서정빈

Vol.20171108e | 서정빈展 / SUHJUNGBIN / 徐廷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