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HFUL INSTINCT 수줍은 본능

김성수_인세인 박 2인展   2017_1108 ▶︎ 2017_1210

초대일시 / 2017_110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_11:00am~05:00pm

갤러리 수 GALLERY SU: 서울 종로구 팔판길 42(삼청동 95-1번지) Tel. 070.7782.7770 www.gallerysu.net

사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군체적 동물인 인간에게 개개인의 욕구 표출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타자에게 직접 노출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이기적 자세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이타적 자세이기도하다. 예술은 이러한 양가적 태도와 함께 인간 내면의 본능적 욕구를 표출하고 수용하는 대리적 체험의 장이었다. ●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욕구들을 시회 규범과 질서라는 틀 밖의 현대미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자유롭게 분출해왔다. 때론 실험성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이드적 (id) 원시 본능을 극단적 감각으로 제시했던 것이 현대 미술이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는 자해로 관객을 놀라게 했고, 비토 아콘치 (Vito Acconnci)는 자신의 자위행위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 그러나 이번 갤러리 수에서 전시하는 작가 김성수와 인세인 박은 자신들의 욕구들을 그와는 다르게 매우 조심히 표출한다. 자신만의 의지인지 아니면 남을 의식해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욕구는 대범하지 않고 매우 수줍게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예술 매체를 활용하며 표현된다. 그들의 욕구는 자신과 타자, 이기와 이타의 영역 사이에서 수줍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 인간의 욕구는 영원하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우 (Abraham Maslow)는 "인간은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 노년기까지 언제나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높은 욕구를 추구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고 이 욕구들을 다섯 단계로 분류하였다.

인세인 박_Brightness_C 프린트_24×24cm×12_2014
인세인 박_Image-unknown_나무패널에 케이블 와이어_92×70cm_2014
인세인 박_Image-unknown_나무패널에 케이블 와이어_92×70cm_2014
인세인 박_Image-unknown_변형된 캔버스에 C 프린트_30×30cm×5_2015
인세인 박_Image-unknown_변형된 캔버스에 C 프린트_60×90cm×2_2015
인세인 박_Image-unknown_변형된 캔버스에 C 프린트_45×45cm×2_2015
인세인 박_Making a Feminist_네온, 단채널 영상_가변크기_2017
인세인 박_Expand_C 프린트_30×30cm, 36×36cm, 42×42cm, 48×48cm, 54×54cm, 60×60cm, 66×66cm, 72×72cm, 78×78cm_2014
인세인 박_Pixelate 1-4_C 프린트_60×90cm, 60×90cm, 30×30cm, 30×30cm_2014

먼저 인세인 박은 매슬로우가 이야기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욕구인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중 성을 작업에서 주로 다룬다. 작가는 내면의 성적 본능을 진솔하게 표현하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이러한 의지를 때때로 직접적인 성적 형상들을 사용하여 대범한 척 우리에게 토해내지만 이상하게도 이 이미지들은 구상이든 비구상이든 상관없이 자극이 아닌 은유적 감성으로 작업에 나타난다. 작가는 이미지와 영상, 텍스트를 각각 분리하여 독립된 주체로 보여주거나 혹은 이 다매체들을 결합하여 설치, 구성하는 유기적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작가는 개인과 다자, 주체와 개체 사이의 간극을 활용하여 자극과 감성, 대범함과 수줍음을 조절하는 독창적인 작업 기술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김성수_non-lieu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162cm_2013~4
김성수_Neon City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00×120cm_2006
김성수_Neon City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95×100cm_2005
김성수_non-lieu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80×180cm_2014
김성수_Bad Flower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7
김성수_Façade #577-1_합판, 종이에 목탄_300×678cm_2001
김성수_T.O.O.C.O.O.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5×194cm_2012
김성수_non-lieu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162cm_2013~4
김성수_Metallica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61×73cm_2010

김성수는 도시에 존재하는 건축적 풍경들과 자신의 얼굴들을 주로 회화작업으로 표현한다. 인공의 건축적 이미지들과 자신의 얼굴은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매칭이지만 두 다른 형상의 이미지는 차가움과 외로움이라는 작가의 내면의 감성으로 공유된다. 그의 작업은 매슬로우의 상위단계의 욕구인 소속과 사랑의 욕구(belonging and love needs)를 갈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특정한 집단의 구성원이 되어 소속감과 공동체의식을 느끼기를 원한다. 또한 타인과 유대감을 느끼거나 사랑하게 되기를 갈망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와 교감을 맺고 싶어 한다. 이러한 소속과 사랑 욕구는 타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충족할 수 있다. 차가운 도시의 이미지와 병들고 외로워 보이는 인물들의 이미지는 교감과 사랑의 욕구를 갈망하는 작가의 수줍은 욕망이다. ● 인간은 완벽한 만족스러운 삶을 성취할 수 없다. 불완전하고 불만스런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이것이 인간다움이다. 아쉬움과 부족함은 또 다른 자아의 확장 가능성을 주며 우리를 보다 자유롭게 해주고 있는지 모른다. 김성수와 인세인 박은 갤러리 수에서 자신들의 본능적 욕구들을 아쉽고 수줍게 드러낼 것이다. 대범하지 않은 그들의 욕구는 자신과 타자, 이기와 이타적 영역 사이에서 수줍게 웅크리며 우리에게 욕구에 대한 완전한 대리 체험이 아닌 부족한 여운의 감성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 갤러리 수

Vol.20171111k | BASHFUL INSTINCT 수줍은 본능-김성수_인세인 박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