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무엇을 when where what

민재영展 / MINJAEYOUNG / 閔才暎 / painting   2017_1111 ▶︎ 2017_1210 / 월요일 휴관

민재영_A동 Studio A Bldg._한지에 수묵채색_130×38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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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118_토요일_04:00pm

후원 / 경기도_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7-13번지) 제4전시실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2017년 11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장기) 개인전 4번째로, 민재영 작가의 『언제 어디서 무엇을 when where what』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수많은 장면들로 이루어진 연속된 삶 속에서, 비슷한 도심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과 그 기억 속에 누적되었을 보편적 풍경의 장면들을 수묵채색화로 담아낸다.

민재영_Studio C-5_한지에 수묵채색_190×145cm_2017
민재영_실기실 Co-Studio_한지에 수묵_170×340cm_2017

민재영 작가는 그 동안, 전형적인 표준 시민의 표상을 상정하고, 국내 대도시의 익숙한 장면들을 포착해 왔다. 이는 남다를 것 없는 일상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연성이 존재하지만 점차적으로 모이면 하나의 거대한 아카이빙이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궁극적으로 그 누구의 이야기도 될 법한 한국-대도시 거주생활의 전형성, 그 단면을 드러낸 장면들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기대했는데, 이런 마주함이 사소한 각성일 수도, 혹은 공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합 장지 위에 동양화 안료를 스미고 얹히는 작업을 병행하며 그 속에서 보여지는 모호한 덩어리와 부유하는 움직임이 오묘한 '환영(幻影)적 양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1999년부터 약 10년간 'TV-모니터-사진'에 나타나는 주사선(走査線)을 매개로 한 회화적 기조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2010년 이후에는 점차 이러한 미디어적 은유를 덜어내고 있다. 이는 즉, 내부자로서의 자아적 시각에서 바라 본 현상을 넘어 좀 더 솔직한 작가 본인을 둘러싼 주변 일상과 삶을 드러내고자 하는 잠재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민재영_경안천 산보 Walking along the Edge of Gyeongan Stream_한지에 수묵채색_170×170cm_2017

언제 어디서 무엇을 ● 그 동안의 작업들은 행동반경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동선(動線)에 조응하는 내재적인 동시대 체험풍경으로서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그것을 재현하려는 시도들이었다. 일회성의 특이하거나 진기한 장면이 아니라 이어 붙여보면 그 누구의 이야기도 될 법한 한국-대도시 거주생활의 전형성, 그 단면을 드러낸 장면들에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기대했다. 이런 마주함이 사소한 각성일 수도, 공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겪거나 본 이미지를 모아놓는 거대한 아카이브를 가정하고 비슷한 시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주 접한 이미지들의 교집합을 상정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생각해보았을 때 뇌리나 심상에 누적되어 있으리라 싶은 장면들이 있었고 그것을 누구나 겪었을법한 반복적인 상황의 단면으로 드러내어왔다. 형식상으로는 오랜 시간 사용해 온 지필묵을 가지고 필법의 기본단위인 가로중봉선과 채색의 필획을 중첩함으로써 재현하고자하는 화면에서 대상의 유동성과 구축성을 실현할 수 있는가에 관심을 두었다.

민재영_좁은 통로 Narrow Passage_한지에 수묵채색_100×118cm_2017
민재영_출구 정체 Exit Congestion_한지에 수묵채색_108×148cm_2017

시간이 갈수록 동일한 시공간이라 해도 각자의 체험은 나름의 다른 결들을 드러내는 것을 느끼며 도시적 삶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의 일반성이나 보편이 가능한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전형적 생애주기에 따르지 않는 작가의 삶을 포함한 그 누구의 삶도 알고 보면 나름의 특이점과 개별성이 있어 그동안 포착했다고 생각한 일반적 삶의 공통분모로서의 단면, 그 교차점은 인생의 어느 특정시기와 상황에서 가능한 모습이나 설정이었던 것이다.

민재영_교차로 Across the street at midnight_한지에 수묵채색_83×122cm_2017
민재영_고가도로 A Elevated Road_한지에 수묵채색_45.5×53cm_2016

타인과 나를 연결 짓는 이해나 공감은 반드시 동일한 체험의 공유로부터 오는가, 개별적 삶의 양상을 통해서라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다시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동시대의 뭇사람들을 통하여 나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고자 해 온 기왕의 작업기반이 서서히 내가 속한 준거집단과 생활 반경으로 옮겨지고 있다.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내 삶의 근거가 되고 있는 세계이고 그래서 작업에는 그리는 시점에서의 현재가 주로 담기게 된다. (작가노트중)

민재영_새벽 A Foggy Dawn_한지에 수묵채색_73×91cm_2017
민재영_은신隱身 A Shelter_한지에 수묵채색_100×80cm_2017

이렇듯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 반복적 일상의 관찰과 기록을 통해 또 다른 심리적 잔상들이 다양한 장면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마주하는 현실 속 실재(實在)와 비실재(備悉在)적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투영해 보길 바란다. ■ 영은미술관

Vol.20171112g | 민재영展 / MINJAEYOUNG / 閔才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