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현장 Scene of Separation

박수진展 / Minky Park / 朴修眞 / painting   2017_1114 ▶︎ 2017_1121

박수진_HSI0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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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114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일호 GALLERY ILHO 서울 종로구 와룡동 68번지 1층 Tel. +82.(0)2.6014.6677 www.galleryilho.com

박수진 작가의 '공간 초상'은 소외된 존재, 가려진 존재, 배경이 된 존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사회의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채 불안정한 삶을 사는 예술가로서 자기 안에서 치솟는 많은 갈등과 결핍은 자연스럽게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이미 불편함과 아픔, 어려움을 지고 사는 장애인이나 노숙자에 대한 관심을 두 번의 전시를 통해 보여준 바 있다. 얼굴이 아닌 그들이 머물렀던 공간을 그려 그 존재를 드러내는 이유는 그들의 문제를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풍경' 안에 배치시킴으로써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제시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박수진_PM7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7
박수진_PJH9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7
박수진_JK9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7
박수진_AM11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7
박수진_CS0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7
박수진_KC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7
박수진_KY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7
박수진_남대문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4
박수진_서울역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4

이제 작가는 공간 초상 세 번째 시리즈로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소외시킨 사람들을 돌아보려 한다. 한 때는 친밀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진 존재,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인연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했던 공간을 그린다. 이 작업을 위해 예전에 상대와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살펴보고, 같이 갔던 장소를 다시 방문하여 기록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택된 공간들은 작가의 감정과 기억에 따라 색감이 조절되고 공간의 구성요소가 단순화되거나 삭제되는 등 재해석되는 단계를 거쳐 수명을 다한 인연의 초상으로 남았다. 그리고 상대의 이름, 상대를 만났던 날짜나 시간, 상대와 나눈 대화의 키워드는 작품명이 되었다. ● 상실이 일상처럼 찾아오는 각박함 속에서 자신이 끊어버린 인연과 함께 했던 공간을 그리며 작가는 생각했다. 나는 그때 어떤 노력을 해야 했을까. 그들이 박수진이라는 개인으로부터 소외되었어도 사회로부터는 환영받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가는 이 전시가 과거의 인연에 대한 상념에 머물지 않고 지금 남아있는 인연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생각해 보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에게도 관객에게도. ■ JEK

Vol.20171114d | 박수진展 / Minky Park / 朴修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