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LK IN THE BLACK

박해빈展 / PARKHAEBIN / 朴海嬪 / painting   2017_1113 ▶ 2017_1223 / 일요일 휴관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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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7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0)43.222.0357 www.wuminartcenter.org

어둠이 가져다 준 세계 ● 우리는 하루를 시작해서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수없이 많은 것들을 눈에 담아내며 일상을 보낸다. 그런 의미에서 시각을 통해 주변을 인식하는 인간에게 빛은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형태로 주변에 항상 존재하며 우리의 삶을 영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근본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에 반해 어둠의 경우는 빛과는 대립되는 요소로 등장하며 주로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별이 빛나려면 어둠이 필요하듯이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빛의 에너지가 있다면 이를 수렴하는 어둠의 에너지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박해빈은 삶에서 소외되기 쉬운 밤의 공간에서 자신이 경험한 독특한 감정을 작품에 녹아내어 어둠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정의내리고자 한다.

박해빈_CALM NIGHT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7
박해빈_DEPTH OF BLACK_캔버스에 유채_40×20cm_2017
박해빈_CALM NIGHT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7

색이란 인간의 오감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시각을 자극하는 주된 요소이다.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심리적으로 다양한 경험과 사고에 도달하게 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인의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예술의 시작은 작가에서 비롯되지만 그 끝맺음은 작품을 접하는 이에게 있다고 할 만큼 관람객과의 소통에 있어서 색채의 선택은 중요한 조형요소이다. 작가는 어둠을 대표하는 검정 계열의 색을 주색으로 선택한다. 검은 색은 단순한 명암 표현이나 사물의 그림자 등의 표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만물의 모든 색을 담고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검은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사고와 시선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작가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들을 차분한 기조로 표현해 나간다.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물결치는 수면의 모습을 닮은 듯 보이는 새까만 형상과 표면의 반짝임은 관객의 시선을 유혹하는 듯하다. 우리의 시각이 어두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듯 특정한 형태 없이도 견고해 보이는 검은 화면에 집중하다보면 작품 속 저 멀리 비가시적인 영역으로 자신도 모르게 점차 걸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둠은 불안과 평온이라는 양가성을 지닌 존재이다. 모든 빛이 차단되면 우리는 두려움에 휩싸이지만 이내 짙은 어둠 속에서 우리의 눈에 점차 형태들이 드리워지며 어둠이 가져다준 두려움과 공포감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밝은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한 본인 내면의 깊숙한 곳에 도달하게 해주며 그동안 소홀했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이처럼 어둠은 빛을 통해 바라본 세계에서 얻을 수 없는 고요한 사색과 더불어 내면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시각에 눈뜨게 해준다.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박해빈_A WALK IN THE BLACK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7

작가에게 있어 물질을 바라보고 사고하는 인간이라는 대상은 곧 또 하나의 작은 세계를 의미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풍경과 사물들의 존재 유무는 관찰자의 시각에 의존하여 파악되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결국 개개인이 바라본 세계를 토대로 이루어져있다고 인식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박해빈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에게 화면에 드러나는 어둠은 비록 자신만이 경험하고 구축한 세계를 반영한 것이지만 관람객들에게도 작품 안에 자신을 투영하고 비가시적인 영역 속에 존재하고 있는 개개인의 세계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김정윤

Vol.20171114i | 박해빈展 / PARKHAEBIN / 朴海嬪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