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ISH FOR EMPTINESS

한동석展 / HANDONGSEOCK / 韓東奭 / photography.video   2017_1117 ▶︎ 2017_1202 / 일,월요일 휴관

한동석_사바나 초원에서 만나면_2채널 영상_00:04:15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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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7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릴레이 개인展

주최 / 양주시_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_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일,월요일 휴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777 RESIDENCE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3층 Tel. +82.(0)31.8082.4246 changucchin.yangju.go.kr www.facebook.com/777yanju

감시와 전시가 촘촘히 교차하는 도시공간에 마련해본 부재의 지점들, 한동안 삶을 같이 했던 고양이의 빈자리, 무기력하게 흘려 보낸 무위의 시간들, 무대를 벗어나 표류하는 내레이션, 무인운전시스템 옹호론자와 어느 어린이의 적혈구 모형을 둘러싼 서로 다른 입장. 이들은 서로 다른 출발점과 호흡을 가진 이야기들이다. 다만 이들에게는 일상의 비어있는 곳을 드러내어 거기에 잠재된 것들을 헤아려보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2년에 걸쳐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수집해본 공백의 꾸러미들을 펼쳐보려 한다. 그리고 부재하는 것을 바라보려는 시도를 통해 단지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빈자리가 아닌, 수많은 것들이 담길 가능성을 담고 있는 빈자리, 또한 그 안에 무엇이 담길 지 알 수 없기에 무한한 의문을 남기는 빈자리를 맞이해보려 한다. ● 삶을 함께해온 고양이가 지난 봄 1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허공을 만지고 어둠을 바라보며 빈자리를 밝히는 과정을 통해 그를 추모하고 상실감을 마주하고자 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박상순의 시, 「사바나 초원에서 만나면」에서 빌어왔다.)

한동석_마주_2채널 영상_00:04:15_2017

회피하고 싶은 소식을 접한 뒤, 무기력하게 흘려 보냈던 무위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필을 쥔 손은 백지, 거울, 바다 위라는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쓰기를 망설이며 시간을 보낸다.

한동석_Driveless_단채널 영상, 사운드_00:04:50_2017

유튜브에서 다운받은 영상과 일상에서 무심코 촬영했던 영상을 함께 편집하여 구성했다. 전방위적 무인운전 시스템의 도입으로 적혈구가 우리의 몸 속에서 보여주는 운행의 효율성을 도심의 교통 속에서 가능하게 하자는 어느 연설자와 적혈구 모형을 유리병 속에 밀봉하여 보관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알려주는 어느 어린이, 이 두 인물이 보이는 태도의 차이에 주목했다.

한동석_발 없는 손 Footless Guest #14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6
한동석_발 없는 손 Footless Guest #12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50×120cm_2016
한동석_발 없는 손 Footless Guest #04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6
한동석_발 없는 손 Footless Guest #09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6
한동석_발 없는 손 Footless Guest #13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6
한동석_발 없는 손 Footless Guest #1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8×200cm_2016

사진 연작 「발 없는 손 Footless Guest」의 작업 노트 ● 있는 것들보다 가까운 것은 없는 것들이 아닐까? 언젠가 있었다가 지금은 없는 것들,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생겨날 것들, 상상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 현재에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잠재된 채 웅크리고 있는 수많은 것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투명한 몸을 뒤척이고 있다. ● 거리에 사람들이 부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또 거리에 사람들이 부재하는 것을 꿈꿀 때도 있다. 애초에 부재를 느끼거나 꿈꾸는 일은 결여된 무언가를 떠올리는 동시에 빈자리에 비추어진 스스로의 온전한 모습을 되새겨보려는 시도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부재의 자리에는 결여가 아닌, 무수한 존재의 가능성을 함축하는 수수께끼의 얼굴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의문은 주변으로 점차 번져가고 미궁으로 변한 거리에서는 스스로의 숨소리조차 낯설거나 지나치게 고요한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올 수도 있다. ● 마치 영원할 것처럼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나날이 주체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듯 보이는 거리의 시각적인 구조물들을 바라보며 이곳에 사람들이 부재하는 상황을 꾸며본다. 이로써 이 부재의 자리에 거리를 빈틈없이 메워가는 시각적인 주체들이 포획할 수 없는 빈 자리를 마련하고 이 자리를 찾을 미지의 손님들을 기다려보려 한다. (이 사진 연작의 제목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 「The Wind Tapped Like A Tired Man」의 한 구절에서 빌어왔다.) ■ 한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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