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I Moved the Moon by Myself!!!

박진호展 / PARKJINHO / 朴鎭浩 / photography   2017_1121 ▶︎ 2017_1201 / 일요일 휴관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3_잉크젯 프린트_54×9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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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홈페이지_www.parkjinho.com

초대일시 / 2017_1121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ARTSPACE PLASQUE 서울 성북구 정릉로6길 47 Tel. +82.(0)10.2631.2889 www.plasque.co.kr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전에 부쳐... ● 웃었다. 웃으면서 작업했다. 처음이었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데칼코마니, 초현실주의자들이 무의식을 자극하기 위해 개발하고 활용했던 기법. 그것의 극적 효과는 역시 우연성에 있다. ● 우연성, 필연이 아닌 것, 계획하지 않은 것, 예상치 못한 것. 그 효과를 통해 저 깊이 숨어 있는 무의식을 의식화 하려던 그 기법.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충실하고자 했던 그들.... 부조리한 현실에 가한 일종의 타격.... ● 어릴 때, 미술 시간 누구나 한 번씩은 해 보는 보편적 미술 놀이. 생각지 못한 결과물을 앞에 놓고 웃었던 기억. 쉬르레알리슴 기법이 놀이가 된.... 아니, 사실 쉬르레알리슴이 놀이를 차용한 것.... 놀이 감성의 수용....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4_잉크젯 프린트_55×150cm_2017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5_잉크젯 프린트_60×80cm_2017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6_잉크젯 프린트_54×80cm_2017

내 웃음은 바로 우연성에 있었다. 프레임 한 쪽 끝에 간신히 찍힌 달, 반만 찍힌 보름달.... 불현듯 대칭이 되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하는 생각! 회전-회전-반전-회전…회전-반전 시켜가며 대칭 상을 만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미지.... 작품 한 점 한 점 만들 때마다 웃음이 솔솔 쏟아져 나왔다. 그러던 중 1982년, 대학 2학년 때 로르샤흐 심리테스트를 받았던, 까맣게 잊고 지냈던 일이 떠올랐다. 부조리한 세상에 내 삶이 엮였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때.... 매우 불안정한 정신상태, 스스로에게 질리면서 견뎌냈던 시기. 특별히 생각나는 것도 없는데 "이걸 보고 무엇이 연상됩니까?" "이것은요?"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임상심리사 앞에서 적당히 말을 만들어 했던 바로 그 기억. "여성의 난소 모습 같은데요." "자동차 바퀴에 짓이겨진 새 모습 같구요." "명태 바싹 말려 펼쳐 놓은 듯한, 제사상 북어..." 어쩌면 너무나 뻔한, 누구나 그런 얘기할 것 같은 이미지.... 그걸 가지고 복잡한 내 심리를 분석하다니.... 그 방을 나오면서 쓴웃음 지었던 기억....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7_잉크젯 프린트_65×80cm_2017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8_잉크젯 프린트_60×60cm_2017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9_잉크젯 프린트_48×80cm_2017

제목 끝에 느낌표 한 개 「....!」, 두 개 「....!!」를 붙이며 '자유', '슬픔' 등을 얘기했던 작년 두 번의 개인전,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전에 이어 이제 세 개를 붙여 본다.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 「....!!!」 전은 「....!」, 「....!!」 전의 추상적 작품과는 달리 비교적 구상적이다. 만화 캐릭터 같은 이미지에서 각종 곤충과 동물 혹은 사물이 연상된다. 그런데 그 연상물은 보는 이마다 다를 것이다. 구상적이지만 애초 어떤 특정 사물을 상상하며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10_잉크젯 프린트_48×80cm_2017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11_잉크젯 프린트_54×80cm_2017
박진호_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S12_잉크젯 프린트_48×80cm_2017

검정 잉크 쏟아진 듯한 그로테스크한 데칼코마니 로르샤흐 이미지와 달리 내 작품들은 '어쨌든' 예쁘다.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는 보름달과 내가 만든 그 달의 궤적, 그것으로 만든 '재밌는' 이미지.... 「....!」 전 작업노트에 적었던 글을 다시 읽어 본다. ● 「어쩌면 가벼운 遊戲가 그리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天性, 그것이 遊戲의 가벼움을 그리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오랜 동안....」 ●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놀이였다고.... 보름달로, 내가 만든 보름달 궤적으로 재미있는 그림을 그렸다고.... 그래서 웃을 수 있다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관객들의 연상물이 다양할수록 '더' 충분할 것이지만, 아무튼 그러면 됐다. ■ 박진호

Vol.20171121i | 박진호展 / PARKJINHO / 朴鎭浩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