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ng the Life

2017_1124 ▶ 2017_122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1124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배종헌_서도식_송광자_유리지_이동하 장윤우_전용일_최우현_홍경희_황윤선

후원 / 서울특별시 주최 / 유리지공예관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유리지공예관 YOOLIZZY CRAFT MUSEUM 서울 서초구 중앙로 555(우면동 610-11번지) Tel. +82.(0)2.578.6663 www.yoolizzycraftmuseum.org www.facebook.com/yoolizzymuseum

Passing the Life ● 『Passing the Life』전은 삶의 중요한 궤적을 살펴보고자 기획된 전시로, 배종헌, 서도식, 송광자, 유리지, 이동하, 장윤우, 전용일, 최우현, 홍경희, 황윤선이 참여한다. 금속공예부터 설치, 평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 전시는 통과의례의 개념에서 시작된다. 세상에 태어나 생을 마감하기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인간은 성장의 절기마다 의식을 통해 지위의 획득을 기념하는데, 방 주네프(Van Gennep)는 이것을 '통과의례'라는 단어로 정의하였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의례의 의미는 약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치러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크고 작은 의식에는 기쁨을 나누고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이러한 출발점에서 전시는 크게 삶부터 서약, 생의 마감, 귀의로 구성되어 있다. ● 삶을 돌아보는 것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삶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금'이다. 삶 자체의 의미가 아닌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다. 인간은 세계의 일부로 존재하며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전시된 작품들은 자연에 빗대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4원소 중 하나인 물은 존재의 근원이자 대를 거듭하는 순환적 시간을 상징하고, 이는 마치 삶이 반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홍경희_자연법칙_철, 백동, 마천석, 나무_79×103×36cm_1994
유리지_십장생과의 여행-수·수_은(92.5), 여산 석회석_29.5×47.8×23.8cm_2007

다음으로 인간이 태어나 치르는 가장 큰 일, 결혼이 이어진다. 세상에 홀로 태어나 떠나가지만, 동반자와 함께라면 그 여정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혼인을 인간이 태어나 치르는 가장 큰일, 인륜지대사라 일컬은 만큼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하나의 삶을 살기로 약속하는 일은 중요한 선택이다. 이를 위한 작품들로 하나 됨을 축하하고, 현대 사회에서의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배종헌_어떤 부케_믹스 미디어_60×40×40cm_2016~7
최우현_시집가는 날_은, 금, 산호, 비취, 호박, 진주_15×15cm_2014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조우한다. 삶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죽음은 흔히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죽음은 일시적인 사건이 아닌 자연의 한 과정에 지나지 않으며 우주의 섭리이다. 그러므로 죽음의 확실성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충실히 사는 것과 동일하다. 죽음과 관련된 작품들은 숭고한 작별의식에 사용되며 또 다른 만남의 통로로써 소중한 이를 추억하게 만든다.

서도식_일몰_동, 옻칠_오렌지 30×36cm, 그린 27×34cm_2016
송광자_장생거북이 촛대_은_17.5×10.5×9cm(小), 20×12×10.5cm(大)_2011
이동하_장례_잉크젯 프린트_70×100cm_2013
황윤선_어머니를 위한 유골함_PLA, 에폭시, 착색도료_19×8×8cm_2016

살아가며 마주하는 어려움과 두려움,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추억은 무한의 영역과 절대적 존재에게 소망과 염원을 담아 신앙으로 귀의하게 한다. 구체적인 종교가 아니더라도 삶의 당연한 순리처럼 느껴지는 마음 역시 종교적 심성이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의 일을 기억하려는 본능이 존재하며 이러한 마음 역시 종교적이기에, 경건의 공간을 거닐며 기억으로부터 마음속 위안을 얻길 바란다.

장윤우_無_동_20×11×8cm_1989
전용일_사람의 영광_정은_26.5×14.5×8.5cm_2007

전시에 출품하는 10명의 작가는 생의 순간을 조형적으로 응시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 밀도 높은 작품으로 구현해낸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작업은 개인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삶에 대한 성찰과 짙은 고민, 인간 그리고 삶을 향한 메시지가 내포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지나쳐온 소중한 순간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미술의 일상적 가치를 향유하고,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 유리지공예관

Vol.20171123f | Passing the Lif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