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디스오더

Order/Disorder展   2017_1128 ▶ 2017_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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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128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안성석_줄리앙 코와네 Julien Coignet 김남훈_이아람_이교준 요타로 니와 Yotaro Niwa_세이크 Shake

전시강연 프로그램 / 사회적인 것의 사회학적 문제들 2017_1217_일요일_04:00pm 강연자_김성윤(문화사회연구소)

기획 / 심소미 협력기획 / 줄리앙 코와네 Julien Coignet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8:00pm / 12월 17일_01:00pm~06:00pm

탈영역 우정국 POST TERRITORY UJEONGGUK 서울 마포구 독막로20길 42(구 창전동 우체국) Tel. +82.(0)2.336.8553 www.ujeongguk.com www.facebook.com/ujeongguk

『오더/디스오더』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세계를 구축해온 질서와 명령(Order)에 대한 반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전시의 출발은 2016년에 기획한 『컬랩스 Collapse』에서 비롯한다. 당시 전시가 붕괴라는 파국적 상황이 사회에 자리잡은 불가능의 구조를 가시화하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는 붕괴의 전후이자 인과라 할 수 있는 질서-무질서의 관계를 되짚어 봄으로써 이로부터 사유되지 않은 영역에 접근하고자 한다. ● 여기 전시장 건물의 2층으로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한 조명이 있다. 불안하게 껌벅이는 저 불빛은 고장 난 조명인가 익명의 신호인가? 일상에서 익숙한 것은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질서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흔들리는 조명은 오작동이나 무질서에 가까울 것이다. 이렇게 규정한다면 누군가는 조명을 하루빨리 질서의 체계로 되돌리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전시 기간 내내 요동칠 이 불빛은 공통의 규약과 인식에 파열을 일으키고자 정교히 의도된 작업이다. 이번 전시가 관여하고자 하는 영역, 바로 『오더/디스오더』의 세계에 개입하고자 불러일으켜진 "미세한 파열음" 중 하나이다.

줄리앙 코와네_Virus_종이에 아크릴채색_230×380cm_2017
이교준_Untitled_코튼 덕에 아크릴채색_227×175cm_2016

세계는 여러 차례의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격변을 통해 질서와 무질서가 요동치는 순간들을 수없이 반복해 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질서/무질서는 말처럼 단순히 구분되지 않는다. 개인과 사회에 걸친 규칙과 질서를 말할 때 그 반대편을 지시하지 않고서는 이를 설명하기 어려운 편이다. 규명하려 할수록 질서/무질서의 관계는 더 단단하게 서로를 마주한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 있으면서도 다른 방향을 향해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가 가깝게 공모(共謀)하면 할수록 인류의 역사는 더 격동적으로 전개되어 나간다. 이렇듯 현재라는 시간에는 질서/무질서의 적대적 힘과 공모의 전략이 동시적으로 공존한다. 그러하기에 전시는 무엇이 질서이고 무질서인지 규명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탐구는 정치, 경제, 수학, 물리, 천문, 의학 등 여러 학문에서 열렬히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오히려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 단절, 균열에 파고 들어가 인식의 밑바탕에서 미처 사유되지 않은 영역을 향한다.

쉐이크_The Subduction Zone-Our Suite de Danes_풀 HD 영상, 컬러, 사운드_00:07:31_2016
김남훈_18911 죽음의 열거_폼보드에 여러 종류의 작은 날벌레, 205 목공용접착제_51×89cm_2017

전시에서 질서와 무질서는 극명한 구조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잣대의 모순과 불가능을 규명해 보이려는 시도가 각기 작업의 내적 형식으로부터, 그리고 인접한 작업과의 관계로부터 접근된다. 작업은 각기 다른 맥락에서 질서/무질서로부터 출발하나 그 결과는 배후의 불확실성, 중립성, 투명성, 무력함과 불화에 도달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 이때 세계를 탐구하는 관찰, 측정, 수집, 배열, 분석은 질서/무질서 사이에서 과잉, 혼란, 위반, 축출, 변칙, 징후의 방법론으로 도출된다. 그리하여 마주하게 되는 것은 질서/무질서가 견고히 지탱해온 인간의 허상이다. 이가 지시하는 구상과 추상, 동일자와 타자, 정상과 비정상, 삶과 죽음의 경계는 흐트러지거나 가볍게 횡단될 수도 있고, 어이없이 붕괴될 수도 있다. 질서/무질서에 이의를 제기하는 예술의 반복된 질문은 견고함에 가려진 허상의 실체를 정교한 시각적 구조로 들추어낸다.

요타로 니와_像-Images_거리에서 주운 오브제, 식물, 화분, 포스터, 대나무, 유리, 형광등_가변크기_2016

평면을 지속하여 분할하며 세계를 되묻는 이교준, 추방된 사물을 공간의 내부로 지탱하려는 요타로 니와(Yotaro Niwa), 문명과 더불어 진화해 온 바이러스를 추적한 줄리앙 코와네(Julien Coignet), 교련시간의 안무를 통해 지정학적 불화에 접근한 쉐이크(Shake), 유사성 없이 사물을 배열한다는 모순 구조를 자청한 이아람, 다 함께 돌진할 수밖에 없는 역사의 비극성을 다룬 안성석, 무수히 일어나는 매일의 죽음을 헤아려 보고자 한 김남훈의 작업까지 전시장에는 질서/무질서 대신 이 간극을 떠도는 망설임, 결핍과 추측, 붕괴된 의미, 늘어나는 차이, 비언어적 신호, 쫓겨난 사물, 그리고 죽음이 자리한다. 이 미세한 파열음들은 질서/무질서의 안과 밖, 간극 사이에서 사유할 수 없던 세계의 일면을 이곳으로 되돌려줄 것이다. ■ 심소미

Vol.20171128e | 오더/디스오더 Order/Disorde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