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Connection

시공간의 통시적 해석展   2017_1129 ▶︎ 2017_1212

초대일시 / 2017_1129_수요일_06:00pm

구영모 개인展 『Neverland』 심철웅 개인展 『서울압류 SEOUL Attachment』 홍순환 개인展 『라이프치히 시민 p씨 부부의 1987년 여행기』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관훈동 195번지) Tel. +82.(0)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관훈갤러리는 『Parallel Connection-시공간의 통시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세 명의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구영모, 심철웅, 홍순환은 각자 시공간을 교차하는 기록을 통한 서사를 보여준다.

구영모_서울의 봄_미세먼지, 혼합재료_200×200cm_2017
구영모_관관관_혼합재료_2006
구영모_Neverland_혼합재료_183×366cm_2013

구영모의 개인전 『Neverland』에서 보여주는 네버랜드는 시대의 잔해와 같다. 그가 이전에 미니멀적 화면을 통해 회화적 성찰을 해왔다면 동명의 작품'Neverland'는 지나간 시대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90년대 이전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모노륨 장판을 프레임 안으로 가져옴으로써 일종의 유물로 존치시켰다. 화면에 손을 대면 느껴지는 온기는 희미해져가는 근현대의 이정표와 같다. ● 봄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달리 그가 보여주는 서울의 봄은 희뿌연 화면이다. 미세먼지를 켜켜이 쌓아 올린 '서울의 봄'은 현재 우리 삶의 터전으로서의 서울을 보여준다. 그는 발달한 현대문명이 환경적으로는 재앙에 가깝다고 말한다. 구영모는 흩어지는 먼지나 온기, 관(棺)과 같은 오브제를 통해 시대를 관통해온 현재의 삶의 구조에 접근한다.

심철웅_서울압류 SEOUL Attachment_이미지 코딩시퀀스 프로젝션_loop_2017
심철웅_서울압류 SEOUL Attachment_이미지 코딩시퀀스 프로젝션_loop_2017
심철웅_서울압류 SEOUL Attachment_2채널 영상_2017

"유년시절 집에서 가장 좋은 가구였던 누나의 피아노에 붙여졌던 압류딱지는 붉은 색 사각형이었다. 무엇인가 글씨가 써져있었는데, 나중에 그것이 압류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붉은색 사각형 딱지가 붙여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 오랜 역사 동안 서울은 가끔 「압류딱지」가 붙여졌던 장소이다. 지난 세기에도 수십 년간, 수년간, 짧게는 몇 개월 동안 붉은색 사각형이 붙여졌었다가 사라지곤 했고, 그 때마다 서울은 다시 '미봉'되곤 했다. 하지만 겉으로 피상적으로 보이는 붉은색 압류딱지는 그 이상 그 무엇이었다. 시인 오장환은 일제시절 「성벽」을, 해방직후에는 「병든 서울」을 시로 쓴바있기도 했다. 그 후 전쟁 전후 시절에는 붉은색 이데올로기가 서울을 「압류」하기도 했고, 그 다음에도 비슷하게 여러 역사적 상황들이 반복되곤 했다. ● 서울은 그런 역사가 흝어 지나간 총체적 공간과 장소이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그런 붉은색 사각형 「압류」는 없다. 그런데도 나에겐, 남산위에 올라가서 보는 서울은 왜 「압류」된 곳으로 보이는 것일까. 일제 때 아마도 조선신궁위에서 찍었을만한 서울풍경 사진 중심에는 조선총독부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시청이 보였었다. 지금은 다시 세워진 광화문이 보이고, 시청은 서울의 스카이라인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서울을 안으로 감싸고 있는 북악산, 인왕산이 보이고 이제 서울 동편을 가르는 낙산, 그 뒤 멀리 도봉산 북한산 등이 보인다. 그리고 산 주위 주변에는 건물들과 아파트로 가득차 있고, 남산 남쪽에는 황사에 덮인 한강과 강남이 보인다. 지금의 서울은 한 눈에 보이지 않고 360도 회전을 하면서도 멀리 아득히 봐야만 할 정도로 확장되었다. ● 그런데도 그런 서울은 아직도 역사에 「압류」되어 있어 보인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압류 붉은색 딱지를 벗어내곤 했던 서울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도 서울은 타자에 의한 「압류」의 붉은색 사각형이 붙여졌다가 벗겨지고, 다시 자신의 모습을 '미봉하는 일'을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서울을 사랑한다. 그 속에 우리 모두가 살고 있고 호흡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철웅, 작가노트, 2017.11.25)

홍순환_라이프치히 시민 p씨 부부의 1987년 여행기_프린트_50×76cm_2017
홍순환_라이프치히 시민 p씨 부부의 1987년 여행기_프린트_50×76cm_2017
홍순환_라이프치히 시민 p씨 부부의 1987년 여행기展_관훈갤러리 2층_2017

홍순환은 구동독과 그 인근의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몇 장을 제시한다. 작가가 라이프치히 인근 고물상에서 구입한 낡은 슬라이드 필름에 찍힌 사진으로 1985년에서 1987년 즈음 라이프치히에 거주 중이던 한 부부의 여행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 작업에 있어서 작가는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앵글에 주관을 개입시키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이미 찍힌 사진을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그것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여행사진은 낯선 장소를 방문하여 남기는 개인적 기록물이다. 전시에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개인의 손을 떠나 타인(작가)의 손에의해 재배열 되면서 다른 맥락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사진들이 1990년 통독 이전의 이미지라는데 주목 했다. 사회 체제의 변화로 인해 사진 속 공간은 해체 되어버린 빈 곳으로 존재하게 된다. 홍순환은 그동안 '중력의 구조'라는 주제로 오브제들의 병치시킴으로써 불가항력적인 힘의 원리, 인식의 구조에 대해 접근 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구조가 사라진 빈 터, 잔해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이다. ■ 이현희

Vol.20171128l | Parallel Connection-시공간의 통시적 해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