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현대차시리즈 2017: 임흥순-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MMCA Hyundai Motor Series 2017: IM Heung-soon-Things that Do Us Part_Belief, Faith, Love, Betrayal, Hatred, Fear, Ghost

임흥순展 / IMHEUNGSOON / 任興淳 / video.installation   2017_1130 ▶ 2018_0408

임흥순_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영화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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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순 블로그_imheungsoon.blog.me

초대일시 / 2017_1129_수요일_05:00pm

후원 / (주)현대자동차

관람료 / 4,000원(서울관 통합관람권) / 야간개장(06:00pm~09:00pm)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토요일_10:00am~09:00pm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5,7 전시실, 전시마당, 복도공간 등 Tel. +82.(0)2.3701.9500 www.mmca.go.kr

임흥순(1969-)은 한국현대사 속에 희생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미술형식과 영화로 담아왔다. 특히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지만, 소외되었던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위로공단』은 베니스 비엔날레(2015)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 미술계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였다. 이번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展도 한국사회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식민지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분단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무의식 중에 유령처럼 깊게 스며들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해 나갔는지 살펴본 것이다. ● 이들은 국가와 역사로 인해 발생한 이유 없는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삶이 주는 의미를 찾았던 정정화(1900-1991), 김동일(1932-2017), 고계연(1932-), 이정숙(1944-) 할머니들이다. 작가는 할머니와 지인들과의 인터뷰, 유품, 아카이브 등을 통해 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흩뿌려진 그녀들의 부서진 시간들을 '믿음, 공포, 신념, 배신, 사랑, 증오, 유령'이라는 상징 언어를 중심으로 서사적 이미지로 복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 시대를 증거 할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된 지금의 우리 모습과 시선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때, 부제목에 언급된 유령은 중의적인 존재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며, 동시에 이를 찾아다니며 바라보고 서술하는 작가를 은유하기도 한다. 또한 죽었으나 죽음을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 서술의 진실과 거짓의 갈라진 간극을 부유하는 수많은 민중(民衆)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은 묻는다. "도대체 우리를 갈라놓은 것들은 무엇이냐"고. ● 그의 작품에 담겨진 것은 시대마다 다른 이름으로 우리 주위를 떠돌던 유령 같은 공포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를 위하여, 작가는 구술, 심리, 공간, 이미지들을 통해 이 유령들이 배회하는 공간으로 전시장을 선보인다. 이에 전시장은 작품의 영상 촬영이 진행된 무대로 쓰이다가, 이후에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가시화시키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로 완성되었다. 작가는 미술관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 산자도 죽은 자도 공존하는 이계(異界)로 설정한다. 그러므로 주 전시공간인 5전시실은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세계로 건너가기 위해 존재하는 일종의 경계이자, 중간 지대이다. 이는 미술관이 제의(祭儀)공간이었고, 예술가가 일종의 샤먼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죽음과 희생의 역사를 감내한 평범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곳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술관은 일종의 다양성이 열리고 공존하는 장소로 이 모든 이야기가 풀어지고, 만나서 교차하는 일종의 그릇처럼 작용한다. 이는 군사시설이었던 서울관의 역사적 맥락을 개인의 상처, 역사의 상실과 상흔을 보듬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소로 확장시키고자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 공간은 완성된 작품을 진열하는 곳이 아니라, 개막 전까지 작가가 구성한 이야기의 서술에 따라 제단(祭壇), 영화 세트장, 소품실의 형태로 변주되고, 변화되는 공간으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는 설치 과정 공개라는 형태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졌다. 첫 공개는 완벽하게 텅 빈 전시 공간에 김동일 할머니의 4000점의 유품들을 정리하는 퍼포먼스였다. 시간에 따라 차곡차곡 쌓였던 옷과 신발, 직접 뜬 수 백 점의 뜨개물은 한사람을 상상하고 느끼며, 그 죽음을 애도하는데 충분한 공감을 형성하였다.

임흥순_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영화_2017

두 번째는 영화 세트장 설치와 촬영과정이었다. 할머니들의 삶과 관련된 중요한 장소들이 실험연극의 무대처럼 세워졌고, 이곳에서 연출 영상들이 촬영되었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산(山)은 이 네 할머니들에게 공통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으로 중요한 배경을 형성한다. 모두 살기위해 산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리산, 제주도, 오사카, 뉴욕, 상하이가 포함된 실제 장소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와 미술관 안에 설치된 영화세트 장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연출된 영상이 공존하는 최종 작품 속에서 완전하게 재현된다. 이는 마지막 공개로써 개막에 맞추어 3개의 대형 화면으로 전시장에 상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7전시실의 「환생」은 작가가 고민하는 주제를 중동과 아시아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베트남 전쟁 때 무희로 건너가 현재 테헤란에서 살고 있는 이정숙 할머니의 이야기로 베트남 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슬픔을 애도하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5전시실 외벽에 4명의 할머니의 인생 연보를 거대한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이것은 작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아시아 지역의 상처받고 무기력한 개인의 존재를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소환하고 있는 거대한 시나리오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그는 수만 개의 팩트로 존재하는 그들의 기억과 감성을 수만 개의 픽셀로 전환시킨다. 그리고 이는 현대사의 궤적을 통찰할 수 있도록 하는 거대한 스크린에 투사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를 미학적으로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늘 사회구조 속에서 함몰되었던 개인들의 삶은 또 다른 역사로 복원되고 새로운 주체로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 임흥순은 이처럼 갈라진 우리 사회의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개인과 역사를 재구성하며, 이름 없는 이들에게 다시 생명을 되찾아 주고 있다. 그는 예술을 통해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령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역사가 존재하는 세상 모든 곳에서 다함께 공감할 수 있는 치유의 노래이기도 한 것이다. 그는 거대한 이념 속에 기생하며, 분단을 지속시켰던 공포의 유령이 그 생명력에 의해 소멸되기를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임흥순_우리를 갈라놓는 것들展_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2017

정정화(1900-1991, 충남 예산)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1920년 상해로 망명한 후 26년간 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임시정부의 자금전달 등을 뒷바라지하며 독립운동을 하였다.이번 전시에는 손녀인 김선현 님이 할머니 역할을 연기하였다. ● 김동일(1932-2017, 제주 조천)은 항일운동가의 자녀로, 제주 4.3항쟁(1948) 당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에 올랐고, 이후 지리산, 일본 오사카로 밀항하여 평생을 일본에서 살았다. 전시준비 과정 중 돌아가셨고, 유족은 유품 4000점을 이 전시를 위해 기증하였다. ● 고계연(1932- ,경남 삼천포)은 1950년 토벌대를 피해 지리산으로 올라간 아버지, 오빠와 동생을 찾으러 갔다가 3년간 빨치산으로 지냈다. 이후 광주에 정착해 살아왔다. 당시 일본으로 피신한 후 행방을 알 수 없는 둘째 오빠를 제외하고, 모든 가족들을 산에서 잃었다. 실제 낚시를 매우 좋아하여, 이번 전시에서 상징 이미지로 배를 설치하였으나, 다른 인물들과 공간을 이어주는 매개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 이정숙(1944- , 경기 파주)은 한국전쟁(1950)이 터지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파괴된 한강다리를 건너야 했다. 20대에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 위문공연을 위해 3년간 베트남전역을 돌았다. 이후 당시 중동의 파리였던 테헤란에 정착하며 살다가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었어야 했다. 현재에도 테헤란에 거주하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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