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骨風景 반골풍경

나광호展 / NAKWANGHO / 羅鑛浩 / painting   2017_1201 ▶︎ 2017_1208

나광호_Cat Spruce_리넨에 유채_91×116.7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0202e | 나광호展으로 갑니다.

나광호 블로그_blog.naver.com/art36936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재)인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스페이스 빔 SPACE BEAM community 인천시 동구 서해대로513번길 15(창영동 7번지) Tel. +82.(0)32.422.8630 www.spacebeam.net www.facebook.com/spacebeamcom

풍경의 오리지널리티 ● 현대 도시가 지향하는 독창성은 산업화와 소비에 많은 것을 내어주고 있다. 자본주의의 상징적 기호들은 오랜 시장과 좁은 골목길뿐 아니라 번화가에 반짝이는 불빛들과 무수히 솟아 오른 마천루의 숲에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지역은 그만의 고유한 아우라를 지니려 하지만, 수도권과 같은 대도시가 가진 경제성과 발전의 지표들 또한 누리고자 한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가장 흔히 일어나는 것은 중심 도시의 형태를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다. 소비사회 속의 도시는 지역의 신도시라는 형태로 대도심을 모방하며, 이 과정에서 기화되어 가는 것은 지역의 과거와 정체성이 지닌 가능성들이다.

나광호_Chicken Noodle Soup_아르쉬지에 아크릴릭, 세리그래프_45×35cm_2017
나광호_Mountain Landscape_리넨에 유채_116.7×91cm_2017
나광호_Mountains Landscapes_리넨에 유채_194×259cm_2017
나광호_Old Man In Sorrow_리넨에 유채_27.5×22cm_2017
나광호_Quinces_리넨에 유채_91×116.7cm_2016

이와 같은 특징은 서구 중심의 미술계가 비서구권 미술에 미치는 위계와도 유사하다. 나광호는 서구라는 대타자를 선망하면서도 지역의 색채를 지키려는 미술계의 오랜 정치학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누구나 흔히 접한 서구 명화들을 따라 그린 어린이들의 그림을 다시 모방한다. 그리고 이러한 혼성모방(pastiche)을 통해 예술계에 내재하는 권력 관계, 즉 패권의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문화적 차이를 희석시키고, 중심을 지향하고자 하는 동일화의 계기들은 예술 전반은 물론 대도시와 지역, 국가와 국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만연되어 있다.

나광호_Red Barn_아르쉬지에 수채_80×120cm_2017
나광호_Shuttered_아르쉬지에 수채_35×45cm_2017
나광호_Warehouse_아르쉬지에 수채_147×107.5cm_2017
나광호_Winsor & Newton series7_아르쉬지에 아크릴릭, 세리그래프_45×35cm_2017

나광호의 혼성모방은 선입견 없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지닌 자유로운 왜곡의 지점으로부터 제도 미술이 암묵적으로 제안해 온 강요의 메커니즘을 문제 삼는다. 명화라는 강력한 기표를 어린이의 순순한 자기 시작의 발현으로 옮겨 놓은 뒤, 이를 작가가 다시 모방하는 혼성화를 통해 서양미술사가 함축해 온 무비판적 문화의 위계를 흐트러뜨리는 것이다. 이는 호미 바바가 모방의 반복으로 흉내의 미끄러짐을 반복함으로써, 서구의 이식이 아닌 서구 문명과 교섭하는 '혼성성'의 과정이 나타남을 지적한 것과 동일 선 상에 있다. 즉 나광호의 회화는 제도적 풍경의 질서를 거부하고 다원성을 자구하기 위해, 모방의 과정에서 선택, 탈락, 변형되는 무의식적 행위가 지닌 균열의 논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호미 바바, 문화의 위치, 나병철 옮김, 소명출판, 2002, p. 17) ■ 구나연

Vol.20171203f | 나광호展 / NAKWANGHO / 羅鑛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