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결된 언어

임정민展 / YIMJUNGMIN / 任廷敏 / painting   2017_1205 ▶︎ 2017_1211

임정민_말하지 못한 언어들_캔버스에 혼합재료(acrylic, pigments solution)_112.1×162.2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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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205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토, 일요일_01:00pm~06:30pm

사이아트 도큐먼트 CYART DOCUMENT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0)2.3141.8842 www.cyartgallery.com

물질은 시간의 흐름을 늦춘다. 시간은 밀도가 큰 표면에서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마티에르를 겹치고 겹쳐 사라져가는 속도를 가두려고 한다. ● 나의 작업은 긁고 다시 그려내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반복적 수행으로 누적된 신체적 행위를 통해 혼합매체를 매개로 형상이 사라진 것들을 끄집어내어 캔버스 위로 분비해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파편을 재조합시켜 또 다른 시간, 현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과거의 시공간을 채우던 타인과의 언어와 기억 적 오브제는 시간을 잃으면서 질량과 에너지가 사라진 불연속적 빛 무늬일 뿐이다. 고정된 사각형 캔버스 위의 이미지는 그 의식 속 빛 무늬 들을 긁고 끄집어내어 물감과 솔루션으로 분비해 낸 응결된 언어이다.

임정민_Untitled drop(s)_캔버스에 바니시, Pigments solution_각 72.7×60.6cm_2017
임정민_오래된 풍경과 오류의 겹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90.9cm_2017
임정민_오래된 풍경과 오류의 겹_캔버스에 혼합재료(oil, oil stick, collage)_50×60.6cm_2017
임정민_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composi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oil, oil stick, collage)_53×65.1cm_2017
임정민_겨울 꽃_판지에 혼합재료_33.6×48cm_2017
임정민_Seeds painting_캔버스에 혼합재료_40.9×31.8cm_2017

찰나와 찰나의 수집된 언어와 잔상이 범벅된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지 못하고 잊혀 질 것이다. 그 망각의 메커니즘에 관한 사유의 침전물을 공간에 배치하고 사라진 것의 자취를 그으면서 무거워진 마티에르는 결국 잊혀져가는 속도를 늦추려는 노력의 잔해로 남았다. 작업 과정의 뒤섞인 파편은 응고와 증발이 반복되는 이곳에서 다양한 밀도를 만들면서 또 다른 층위로 고착된다. 과정은 씨앗이 되지만 그 또한 허구적 구조를 형상화하면서 높이만큼 시간이 쌓이고 의도적으로 조립될 것이다. 예술은 허구이고 진실을 왜곡하더라도 나의 예술에 대한 생각과 진지함 만큼은 허구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 임정민

Vol.20171205a | 임정민展 / YIMJUNGMIN / 任廷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