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항지 a Port of Call

2017 굿모닝스튜디오 기획展   2017_1205 ▶ 2017_1217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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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205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경아_김은설_김현우_박주영_신동민 이동엽_이진솔_임병한_정도운_한승민

주최,기획 /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_서울시창작공간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뮤지엄나이트(1,3번째 금요일),문화가 있는 날(마지막주 수요일)_10:00am~10:00pm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MA, Buk Seoul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중계동 508번지) 커뮤니티 갤러리 Tel. +82.(0)2.2124.5201 sema.seoul.go.kr sema.seoul.go.kr/bukseoul

변화무쌍한 풍경, 기항지에서"『기항지』는, 항해 중인 배가 잠시 들를 수 있는 항구를 뜻하는 말로 각자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깐 머무는 장소다.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긴 항해의 길에 반드시 필요한 이 장소는, 항해의 과정과 그 경험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의 결과보고전 성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 『기항지』는, 12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긴 항해 도중 머문 이곳 레지던시에서의 경험과 그 과정을 조명한다.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작가들의 입주기간 동안 일련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굿모닝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세 명의 큐레이터와 비평가를 초청해 비평 매칭 방식을 보다 강화했다. 1:1로 이루어진 개별 비평과 공동 크리틱 프로그램을 모두 마쳤을 때, 이는 다시 하나의 전시로 연계될 수 있었는데 그 흐름을 매개해 준 것이 12명의 작가가 함께 머물렀던 자리, 바로 기항지다. ● 1년간의 창작스튜디오 경험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참여 작가들은 다시 각자의 긴 항해를 앞두고 자신들의 새로운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여기의 『기항지』는 이들이 곧 떠나게 될 서로 다른 길에 대한 하나의 나침반일지도 모르겠다. 또 수많은 방향과 위치를, 정주와 이동을, 기다림과 만남을 함축하고 있는 변화무쌍한 교차점 같기도 하고. 어딘가로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12명의 작가들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이 길 위에 서서 이제 낯선 세계를 향한 자신들의 시선 또한 회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들이 잠시 머문 이곳에서 함께 전시를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경험과 과정들을 지켜 본 느낌이 그랬다." (2016 1회 전시 서문에서 발췌 및 수정) ● 작년에 이어 올해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한 「굿모닝스튜디오」의 결과보고전 제목은 『기항지』다. 10명 남짓한 입주 작가들은 잠시 정박한 레지던시 기간 동안 저마다 여러 활동들을 수행해 왔다. 그 중에서도 「굿모닝스튜디오」 프로그램은 자신의 지난 작업 여정을 되짚어 보며 앞으로의 항해를 계획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자리를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 9기 입주 작가 중 김경아, 김은설, 이동엽, 이진솔, 정도운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지던시에 입주하면서 두 해 연속 『기항지』에 참여했다. 그 중 김경아는 구족화가다. 그는 그림에서 자신의 신체적 조건을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특히 조금 큰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캔버스를 180°씩 돌려가면서 화면 중앙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신체의 움직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붓 자국은 매우 짧고 간혹 뭉개져 보인다. 계속해서 캔버스의 방향을 돌려서 그리기 때문에 회화의 대상이 갖는 형태 묘사보다는 그의 신체적 조건에 따른 붓질의 효과가 두드러져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을 끌어낸다. 한편 김은설은 그동안 어린 시절 끈적거리는 풀을 가지고 손장난을 한 경험에서 작업의 소재를 찾아왔었다. 최근에 와서 그는 풀 장난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차원의 재현을 넘어서서 그것을 회화의 표현 방식과 연결시켜 강박적인 연필드로잉에 몰두하고 있다. 신체 내부의 보이지 않는 구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이동엽은, 과거 얼마동안 그것을 가지고 비정형의 시각 이미지에 몰두해 왔다면 최근에는 비가시적인 추상적 형태로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이진솔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서 비롯된 지각 및 감각의 간극에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불완전한 이미지들의 콜라주라든가, 비언어적인 텍스트 작업, 소리를 시각화하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표현 방식에 대한 탐구를 매우 끈질 지게 지속해 왔다. 정도운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진부한 표현처럼 들리겠지만) 그의 작업은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유명인들의 정보를 수집하여 언뜻 일러스트처럼 그림에 글을 섞어 표현하는데, 사실 그는 그 모든 정보 검색과 표현의 결말이 가족, 삶, 죽음 등 그를 둘러싼 타인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과 겹쳐진다. ● 김현우는 특유의 픽셀 단위를 이용해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를테면 그는, 그가 본 것, 들은 것, 생각한 것 등의 단서들을 그림에 포함시켜 상상적인 이미지의 서사를 꿈꾼다. 마치 완전한 의미를 구축해낼 수는 없지만, 그가 상상하여 지어낸 글과 악보의 이미지처럼 말이다. 한편 박주영은 소리를 배제한 눈의 시각적 경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소리를 시각화 한다든가, 소리 없이 시각으로만 신체적 감각을 넘어서는 개인의 시지각적 경험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신동민의 경우, 매우 즉흥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화면의 구성이라든가 대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캔버스의 틀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그 틀을 부각시켜 전복시킬 정도로 과감한 절단과 중첩에 결코 거리낌이 없고, 보편적인 색의 전형과 서사의 구조에 있어서도 자유롭다. 임병한은 도예 작가인데, 그는 특히 도자의 기법적 특성을 이용해 형식적인 측면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시도하고 있다. 예컨대 그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무유 통가마 소성을 통해 불과 흙이 일으키는 우연의 효과를 살펴왔다. 끝으로, 한승민은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작업에 끌어와, 덕후처럼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대상에 대한 이해를 시각적으로 재구축한다. 그것은 마치 게임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과도 닮았고, 믿거나 말거나 허가 없이 만들어내는 잡다한 백과사전식 정보와도 비슷하다. ● 이렇듯 『기항지』는, 저마다 다양한 세계를 탐색하고 있는 작가들의 일시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일련의 교차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이들의 또 다른 여정을 가늠케 하는, 어떤 희미한 잠재적 장면들이 공존하는 변화무쌍한 풍경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 안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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