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용 Usefulness of Uselessness

송동展 / SONGDONG / 宋冬 / video.installation   2017_1207 ▶ 2018_0214 / 일,월,공휴일 휴관

송동_A Pot of Boiling Water_set of 12 black and white photographs_ 472.1×52.7×4.1cm, overall installed, 33.3×50cm, each_1995

초대일시 / 2017_1206_수요일_05:00pm

아티스트 토크 「송동: 삶은 예술이고, 예술은 삶이다」 2017_1207_목요일_07:00pm 장소 / 아트선재센터 www.artsonje.org/talk_songdong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월,공휴일 휴관

페이스 갤러리 PACE GALLERY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2 Tel. 070.7707.8787 www.pacegallery.com

송동의 작품세계는 전통적 관념을 응집시켜 전위적 아방가르드 퍼포먼스로 다양한 전략을 실천하면서도 중국 도시 일상 생활의 한 방면을 보여주는데 힘을 쏟는다. 또한 그는 예술과 문화가 현재 세계 속에서 갖는 지위와 시각성 및 창조가 가진 역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필립 베르뉴, 현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전 디아 재단 관장) ● 페이스 서울은 올해를 마감하며 중국 작가 『송동: 무용지용』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이며, 작가는 1995년, 2002년, 그리고 2006년 총 3차례에 걸쳐 한국 광주 비엔날레에 초청을 받았고, 2006년에는 '광주비엔날레대상'을 수상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송동은 지난 20여 년간 전세계적으로 유수의 미술관 및 예술기관 등의 수많은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5년 간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비롯하여 처음으로 전시되는 새로운 작품 또한 선보인다. 『송동: 무용지용』전은 페이스 서울에서 2017년 12월 7일부터 2018년 2월 14일까지 개최되며, 작가와 함께 하는 오프닝 리셉션은 12월 6일 수요일 저녁 5시에서 7시까지 열린다. ● 송동의 개방적인 창작 과정 및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동양 철학적 사고는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간략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잘 보여주며 국제 예술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90년대 초기부터 송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예술 활동으로 중국 현대 예술 대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당시 고도로 억압 당하던 문화적 환경은 다수의 중국 예술가들을 '반지하'적 방식으로 창작 하도록 이끌었는데 강렬한 표현 욕망은 극도로 제한된 조건에서 오히려 생동적이면서 다양하고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야생' 생태의 탄생을 촉진하게 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炒水 (초수:물을 볶다, Frying Water)」 (1992년)는 그의 첫 번째 영상 작품으로 작가의 초기작들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 본인의 집에서 간단하게 치른 결혼식 과정 중 제작한 것으로 원래 결혼식을 녹화하는 데 쓰였던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작품의 전 과정을 담아냈다. 녹화 중에 송동은 달궈진 솥에 기름을 넣고 끓인 다음 물을 넣고 계속 저어가며 볶는다. 결국 물이 다 증발하여 없어질 때까지의 격렬한 노력과 수고가 헛수고로 바뀌는 결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3년 후 제작 된 「一壶开水 (일호개수: 끓는 물 주전자, A Pot of Boiling Water)」 (1995년)에서 연속으로 찍은 12장의 흑백 사진 속에서도 똑같이 아무 수확도 없는 행위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끓는 물 주전자를 들고 베이징의 한 골목을 지나고 있다. 길을 따라 땅바닥에 끓는 물을 뿌리면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물의 선을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온도와 존재감을 지닌 '선'은 그 존재의 일회성이라는 특징으로 줄을 긋는 행위가 갖는 헛된 수고로움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송동의 이후 작품 중 나타나는 '무한' 사상의 시각적 발단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송동_Broken Mirror 砸碎镜子_single channel video_00:03:54_1999

송동은 '유와 무', '득과 실' 등의 상대적 개념의 변증법적 사고에서 나온 유형이면서 무형이기도 한 '물'이라는 소재를 초기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대상으로 선택한다.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는 일상화된 '물' 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손 가는 대로 가져오기' 라는 가벼운 분위기와 높은 부합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의적인 '가벼움'은 그 세대 예술가들이 아카데미 교육의 방대한 서사에 대해 갖는 반항적 정서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가벼움'에서 온 자유 표현의 묘미가 결과적으로 송동의 20여 년에 걸친 예술작품 안에 남아 있게 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송동의 예술 창작은 일찌감치 일상 생활 안에 철저히 내면화되어 예술가의 개인 생활도 예술의 가장 중요한 우선적 선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송동의 예술과 생활은 수사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차원에서 서로 겹쳐지는 것이다. ● 송동의 작품 중에서 일상 생활을 '기봉(机锋)'(불교의 한 갈래 선종교에서 쓰는 종교적 언어인 선종어(禪宗語):기민한 창작력)으로 중국 전통문화에 잘 녹여내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즉, 미묘하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들을 짧은 이야기나 글귀 안에 숨겨놓음으로써 우리 각자 본인만의 깨달음과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것이다. 그의 영상작품 「砸碎镜子(잡쇄경자: 깨어진 거울, Broken Mirror)」 (1999년)에서 송동은 망치를 휘둘러 거울에 반사되어 나오는 도시 거리의 풍경을 깨뜨린다. 영상은 거울이 깨지는 그 찰나의 변형과 소실을 비추면서 그 매개체 본연의 허구성과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여기서 거울, 카메라 렌즈, 화면에서 각각의 삼중 시공간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허구와 현실이 전환되는 사이를 파고들면서 "보이나 잡히지 않는 영상"으로 실현된다. 때려 부수는 파괴적 행동 배후에 존재하는 의미심장한 뜻을 따라가다 보면 이 단순하고 간단한 작품에 대한 해석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가게 된다. 그의 중국 고대 서화를 패러디 한 「吃盆景(흘분경: 먹을 수 있는 분재, Edible Pen Jing)」 (2002년)을 보면, 어려서부터 서예를 배워 온 송동은 족자 위에 일부러 서툴고 험악한 필적으로 식단을 써내려 간 후 생선, 고기를 분재 모양으로 늘어 놓은 것과 매치하여 일반 사람들의 중국 음식문화와 서화 전통에 대한 고정관념을 연상시켜 작품을 가장 쉽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이와 동시에 중국의 분재에서 사물로 마음 속 포부를 표현하는 도덕성, 타유시(打油詩, 당(唐)나라의 장타유(張打油)가 쓴 데서 유래한 옛날 시체(詩體)의 하나)로 고상한 척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행위, 길거리 작은 상점에서 볼 수 있는 손으로 쓴 메뉴판과 같은 시정의 재미 등, 중국 사회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이해의 난이도를 높이기도 하였다. 이런 특정 언어 배경에 익숙하지 않은 관중들은 동양의 신비로운 시(詩)와 사(詞), 그리고 서예 등이 분재 예술과 함께 만들어내는 눈속임에 방향을 잃고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된다. ● 이러한 송동 고유의 미묘한 재미는 작가의 작품에 이름을 짓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작가는 올해 초 오십 세를 맞는 자신의 대형 규모의 회고전을 '不知天命(불지천명: 하늘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다)' 이라 이름 붙였다. 이는 공자의 '五十知天命(오십지천명: 오십에 하늘의 뜻을 깨닫는다)' 에 빗대어 자신이 살아온 반 백년 인생을 제멋대로 내린 결론으로 그 안에 내포된 작가 특유의 유머와 담담함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2017년 신작 '无用之用(무용지용: 쓸모 없는 것의 용도)' 의 세 작품은 그와 같은 계열의 작품 '无为之为(무위지위: 하지 않는 것의 가치) '와 마찬가지로 이천여 년 전 도가사상에서 그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이 서로 연관된 상대적 개념의 문자 놀이는 작품이 가진 '있으면서도 없고, 맞으면서도 아닌' 인생 철학적 사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에 대한 성찰을 반영하고 있다.

송동_Usefulness of Uselessness No. 14 无用之用 No. 14_ old wooden windows, mirror, mirror panel, glass_134×111.5cm_2017

이번에 전시되는 신작들은 모두 중국의 도시화 추진 과정에서 버려진 창문들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며, 이 창문들은 철거되고 버려지면서 이미 그 본래의 사용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 물건의 외재적 형식과 내재적 기능을 서로 분리시켜 미학적 차원에서 그 물건이 가진 가치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송동 본인이 만든 신조어 '추상현실주의' 라는 말을 사용하여 현실을 매개로 한 추상적 장치를 묘사했다. 작가는 여기서 언급하는 '추상' 이란 말을 동사로 보고 송동의 예술 세계에서는 행동의 과정을 그것의 결과보다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설치 작품에 창문과 거울의 구체적 형태를 남겨 두어 관람자가 쉽게 자신의 경험과 기억으로 작품을 해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외재적 형식과 내재적 기능은 동서양 문화 속에서 다양한 파생적 의미를 갖는다. 공간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창문' 은 개방적인 양방향 관람을 뜻하며 그와 반대로 자신의 내부를 향해 있는 '거울' 은 폐쇄적인 단방향을 뜻하는데 이는 바로 그의 작품이 다방면적 해석의 시각을 갖도록 하는 '송동식' 질문이 된다. 어떻게 보면 관람자의 잘못된 해석이 작가 쪽에서는 아주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한다. ● 송동 (1966년 북경 출생)은 중국 아방가르드 공연예술 분야에서 강렬히 부상한, 개념예술의 혁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중국현대미술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이다. 그는 1989년 북경 서우두사범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했다. 송동의 작품들은 인간 노고의 무상함을 탐구한다. 지난 20년간 송동은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조각, 회화, 서예, 또는 기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는 작업들로 중국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주목 받고 있다. 작가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이용하여, 비영구성의 관념, 현대 중국 사회의 현실, 도시 환경의 변화, 낭비와 소비에 대한 개념, 그리고 - 작품의 흔적이 남지 않을지라도 - 자기표현의 가치 등과 대면한다. 시적이면서도 정치적이고, 개인적이면서 세계적인 그의 작품들은 보다 깊고 넓은 전기적 경험을 탐구한다. 송동은 동양 철학적인 지혜로 삶과 예술의 관계성을 답사하며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 ● 송동은 뉴욕 현대미술관 (2009년), 뒤셀도르프 미술관 (2015년)과 상해 록번드 미술관 (2017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큐멘타 13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 (2011년), 광주비엔날레 (1995, 2002, 2006년) 를 비롯하여 수 많은 그룹 전시를 진행하였고 2006년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최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Art and China after 1989』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중국 율렌스 소장품과 홍콩 엠플러스 미술관 등 수 많은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송동은 출생지인 북경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내이자 동료 작가인 인시우전과 자주 협업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페이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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