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AD

김서율展 / KIMSEOYULL / 金㥠汩 / painting   2017_1208 ▶︎ 2017_1219 / 월요일 휴관

김서율_무제_캔버스에 유채_193.3×112.1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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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20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12월19일_12:00am~03: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175 Gallery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0)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멀고도 가까운. ● 김서율은 몸을 그린다 - 대부분은 벗겨진, 가끔은 옷을 걸친 몸을. 그는 마치 제 삼의 관찰자의 태도로 그렇게 하는 듯하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아주 면밀한 관찰을 요구하는 것들로 혈관, 배꼽, 귀, 손, 팔 등과 같은 신체의 내밀한 부분들이다. 그의 회화는 회화적으로 표현적이지도 않고, 기술적으로 다듬어진 것도 아니다. 이들은 흔히 얘기하는 나이의 변화 과정에 있는 시간 속 순간들의 관찰처럼 보인다. ● 김서율이 그의 회화에서 다루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몸이 머물다 간 자리의 잔여물과 같은 물건들이다; 몸의 흔적으로 얼룩진 베개들, 잠 설친 밤의 구겨진 침대 시트, 그리고 마치 기념품과 같이 침대보 사이에 끼인 체모들. 이들을 그려내는 그의 회화적 기술은 기교나 화려함 없이 어떤 물건의 묘사처럼 체계적이고 꼼꼼히 일정하게 거듭된다. 그렇게 그려진 것들은 특정한 감정의 상기 없이 무미건조하게 혹은 덤덤히 관찰되길 요구하고 있다.

김서율_남겨진 땀자국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6
김서율_속 베개의 속_캔버스에 유채_112.1×193.9_2017

이것은 모순적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작품 속의 이미지들은 보는 이 없는 상태의 (때로는 작가 자신의) 사적인 신체적 장소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에서 루치안 프로이트의 친밀한 관찰을 통한 그러나 전반적으로 감정을 배제한 채 그려낸 인물 회화작품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서율의 작품에서 보이는 차이는 단연코 김서율의 작품이 더 명확히 묘사적이라는 데에 있다. 프로이트는 관람자를 끌어들이는 그림 속 친밀함을 획득할 방법으로 여러 겹의 물감을 포개거나 쌓아 인물을 표현했으나, 김서율의 작품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회화적 방법이 결핍되어 있고 그가 물감을 사용하는 방식은 오히려 꽤 얇고, 붓질은 더 기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서율_피부 아래(Redish Pink)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6
김서율_무릎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17

프로이트의 회화와 마찬가지로, 그의 그림 속 색은 대부분은 차갑다. 많은 양의 흰색, 회색, 그리고 쿨핑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색조 덕분에ㅡ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ㅡ그려진 몸은 거의 시체같이 보이기도 한다. 한편 신체 부분들의 노출은 너무도 친밀하여 우리는 마치 어떤 은밀한 장소를 관찰하도록 초대받은 것만 같다.

김서율_배꼽_유채지에 유채_27.3×22cm_2016

살다 보면 우리의 몸에는 내밀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이런 변화들로 인해 우리는 거울을 통해 보는 것이 정말 나일까 의심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전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 연인의 어색하고 우스운 귀 모양이 정말 그의 귀가 가진 모습이 맞는 걸까? 영원히 어릴 줄 알았던 나의 몸은 결국 늙어가는 다른 이들처럼 점점 허물고 세월의 흔적으로 얼룩지고 마는가? 그의 작품은 이런 불편한 의문의 순간들을 다시 살도록 요구하는 것 같다.

김서율_스톱라이트(stop light)_캔버스에 유채_22×22cm_2017
김서율_상기된 귀_유채지에 유채_22×27.3cm_2016

김서율의 작품은 불완전함과 지나가는 시간들, 그리고 이상주의의 상실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슬픔과 친밀함을 동시에 남긴다. 우리는 늘 싸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경계 가운데서. ■ 설원기 한글번역_이유민

김서율_들숨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17
김서율_소등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7

Distant Intimacy ● Kim, Seo Yull paints parts of the body, mostly bared, sometimes clothed, as if she is a third party observer. The images are of blood veins, belly buttons, ears, hands, arms, parts of the body that asks for close observation. The paintings are not painterly expressive nor are they technically refined. They seem to be observations of a moment in time that in human terms we refer as passing of age. Seo Yull also paints objects as remnants of bodies passing; pillows that have body stains, folds of sheets after a restless night, and body hairs that have been caught by the bedding as if holding on to souvenirs. The painting technique is consistent without finesse or flamboyance, more methodical, like descriptions of things. They ask to be observed dryly not felt emotionally. ● This is a contradiction, because the images are of intimate parts of the body, often the artist's own, and yet the observer seem removed. One is reminded of the paintings of Lucian Freud, where he paints figures in intimate observations yet the over all effect of the painting is without emotion. The difference in Seo Yull's works are that they are even more emphatically descriptive. Freud uses layers and overlapping of paint to arrive at an intimacy that draws the viewer inward. Seo Yull's works even lacks this, the paint use is fairly thin and the brush work is more mechanical. ● The colors, like Freud, is mostly cold, much use of white, grey and cool pink. The bodies could almost be corpses except that we know they are not. Their exposure is too intimate, as if we are invited to observe secret places. ● There are moments in our lives when the intimate changes that we see occurring in our own bodies makes us wonder if what we see in the mirror is really us. Could the shape of my lovers ear, which I had not closely seen before, with its awkward and funny shape really be his? Does our bodies shed and stain like aging others when we thought puberty was eternal? The work seem to ask us to relive these moments. Seo Yull leaves us with sadness and intimacy. Her works remind us of imperfection, time passing, and loss of idealism. We are always wrestling at the boundaries of what we think we are and what we actually are. ■ Sul, WonGi

Vol.20171208h | 김서율展 / KIMSEOYULL / 金㥠汩 / painting